펠릭스 & 흐렌 A / houses.fedatamine.com

흐렌, 펠릭스 enter the scene

펠릭스씨.

또 너냐. ……이번엔 뭐야.

오늘은 장작 패기가 아니라 당신과 얘기를 나누고 싶어요.

펠릭스씨는 살기 위해 사람을 베어야만 하지요?

쳇…… 그 얘긴가. 그래, 맞아. 거기에 뭔가 의의라도?

아뇨, 의의 같은 건 없어요. 저도 당신이 살아남길 바라는 걸요.

그래? 그럼 얘긴 끝이군. 난 다시 훈련하러 돌아간다.

잠시만요. 제 이야기는 아직 안 끝났어요.

이 전란의 시대에서 펠릭스씨는 살기 위해 검을 휘둘러야 하죠.

그럼 저는, 그런 전란의 시대를 하루 빨리 끝내야겠다 싶었어요.

……전쟁을 끝내려면 사람을 베어야만 하는데도?

그건…… 확실히 그래야 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 끝에는, 펠릭스씨가 사람을 베지 않아도 되는 미래가 있잖아요?

펠릭스
………………

……뭘 꿈꾸든 네 자유지만 그곳에 내가 있을 곳은 없어.

보다시피 지금껏 검만 휘두르며 살아온 거나 마찬가지라서 말야.

……검사란 참 성가신 존재야.

평화를 위해 싸우지만 평화가 찾아오면 존재의 의미를 잃지.

……후훗, 그런 문제라면 걱정하실 필요 없답니다?

평화가 찾아와도 괜찮아요. 또 제가 장작 패기를 부탁드릴 테니까요.

……장작 패기?

장작으로 부족하시다면 과일이든 야채든, 무엇이든 준비해 드릴게요.

펠릭스씨. 있을 곳도 존재의 의미도 새로이 찾으면 되는 문제 아닌가요?

상실을 두려워하시다니 펠릭스씨답지 않으세요.

……………… ……훗. 정말이지 너란 녀석은.

그래…… 생각해 본 적도 없군. 그런 삶도, 존재할지 모르겠어.

……흥미롭네.

네가 꿈꾸는 미래를 위해, 검을 휘두르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후훗, 기뻐요, 펠릭스씨. 앞으로도 함께 열심히 해 봐요.

사람이 아닌, 장작과 야채를 베며 살아갈 수 있는……

그런 평화로운 세상에서 당신과 함께할 날을 기대하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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