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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펠릭스 enter th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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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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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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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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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너냐. ……이번엔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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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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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장작 패기가 아니라 당신과 얘기를 나누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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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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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씨는 살기 위해 사람을 베어야만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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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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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그 얘긴가. 그래, 맞아. 거기에 뭔가 의의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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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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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의의 같은 건 없어요. 저도 당신이 살아남길 바라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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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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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럼 얘긴 끝이군. 난 다시 훈련하러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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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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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요. 제 이야기는 아직 안 끝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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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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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란의 시대에서 펠릭스씨는 살기 위해 검을 휘둘러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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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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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저는, 그런 전란의 시대를 하루 빨리 끝내야겠다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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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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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끝내려면 사람을 베어야만 하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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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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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확실히 그래야 할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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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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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끝에는, 펠릭스씨가 사람을 베지 않아도 되는 미래가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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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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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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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꿈꾸든 네 자유지만 그곳에 내가 있을 곳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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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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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시피 지금껏 검만 휘두르며 살아온 거나 마찬가지라서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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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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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란 참 성가신 존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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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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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위해 싸우지만 평화가 찾아오면 존재의 의미를 잃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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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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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훗, 그런 문제라면 걱정하실 필요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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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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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가 찾아와도 괜찮아요. 또 제가 장작 패기를 부탁드릴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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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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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 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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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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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으로 부족하시다면 과일이든 야채든, 무엇이든 준비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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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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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씨. 있을 곳도 존재의 의미도 새로이 찾으면 되는 문제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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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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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을 두려워하시다니 펠릭스씨답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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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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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훗. 정말이지 너란 녀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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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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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생각해 본 적도 없군. 그런 삶도, 존재할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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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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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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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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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꿈꾸는 미래를 위해, 검을 휘두르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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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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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훗, 기뻐요, 펠릭스씨. 앞으로도 함께 열심히 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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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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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아닌, 장작과 야채를 베며 살아갈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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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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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평화로운 세상에서 당신과 함께할 날을 기대하고 있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