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서고
낡은 수기의 단편
……월 15일 아릴의 숲
네메시스 왕이 죽고 벌써 몇 달이 지났다. 전황이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나의 벗 다프넬도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광신자의 군단이 우리 씨족의 장을 노리고 달려든다.
세이로스가 만든 흐름에 우리는 말려들기만 할 뿐이다.
오랜 시간 계속된 삶에, 결국 종지부를 찍게 되는가……
……월 2일 이하 평원
겨우 도망쳐 왔지만 그것도 여기까지인 모양이다.
우리 일족의 태반이 제국에 굴복하였고,
놀랍게도 목숨을 보증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아니다. 목숨과 신기 모두를 빼앗길 것이다.
아들아, 딸아, 미안하다……
……월 5일 ……
세이로스는 어째서 우리를 이토록 증오하는가.
네메시스 왕은 대체 세이로스에게 무엇을 했나.
녀석의 이야기에 응한 것이 잘못이었나?
그러나 그것도 아득히 먼 옛날의 일……
이 몸이 죽기 전에, 사악한……
(수기는 너덜너덜하여 더 이상 읽을 수 있는 부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