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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레트, 로드릭, 펠릭스 enter th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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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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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레트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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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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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적 놈들과는 계속 더 싸워야겠지만, 우선 이 마을은 지켜 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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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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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돌아가신 선왕 폐하와도 인연이 있는 마을…… 못 지켰다면 면목 없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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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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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헛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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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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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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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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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당신의 자기만족을 위해 싸운 게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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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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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국왕에게 면목이 있느니 없느니, 나한테는 아무 상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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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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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못 들어 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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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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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온 건 나의 검술을 연마하기 위해서, 여기서 싸운 건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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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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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럼…… 혹시 내가 여기서 죽으면 당신은 형 때처럼 말하려고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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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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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걸맞은 최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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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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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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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더 할 얘기는 없어. ……난 먼저 돌아가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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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leaves th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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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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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레트님,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 드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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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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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부터 줄곧 저 상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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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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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잠시 동안 이야기를 들어 주시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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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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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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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커의 비극」으로 저는 아들 한 녀석을 잃었지요. 저 녀석의 형, 그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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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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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를 끝까지 지키다가 죽은 그렌을 저는 지금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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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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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전하를 내버려 두고 도망쳐 왔다면 저는 그렌을 용서하지 않았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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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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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렇게 살아남아 괴로운 것은 그 누구도 아닌 그렌 자신이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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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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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를 섬기는 기사인 이상, 목숨 바쳐 충성을 다하는 것이 당연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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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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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명을 내팽개치고 살아남아 봤자 평온히 생활하지도 못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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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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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점을…… 펠릭스 녀석은 이해하질 못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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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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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 녀석 말이 모두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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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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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것만큼은 신념의 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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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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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선생님은 그리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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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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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같은 분을 만나다니 펠릭스는 참으로 운이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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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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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이해하는 사람이 곁에 있는 것만큼 마음 든든한 일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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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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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팍하고 못난 아들 녀석이지만, 앞으로도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