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하르트 & 한네만 C

린하르트
………………

한네만
린하르트군, 열심히 독서 중인 모양이다만 문장과 관련된 책인가?

린하르트
아, 한네만 선생님. 이건 낚시에 관한 책이에요.

한네만
호오, 자네는 낚시에도 흥미가 있나? 이거 의외의 발견이군.

한네만
자네는 문장학에만 흥미가 있다고 풍문을 접한 적이 있으니……

한네만
나의 뒤를 이을 제자로서 자네와 친교를 다지고 싶었다네.

린하르트
으~음…… 기대를 배신해서 정말로 죄송한데요.

린하르트
저, 문장학 공부는 그만둘까 하고 있어요……

한네만
뭐, 뭐라!? ……그건 어째서지? 설마 문장학보다 낚시가 좋아서!?

린하르트
아뇨, 낚시는 관계없어요. 문장학 자체는 재미있는데……

린하르트
조사할 때는 문장을 가진 누군가와 반드시 얽혀야만 하잖아요?

린하르트
이제 그 과정이 귀찮아져서요……

한네만
문장은 사람의 몸에 깃드는 것이니까. 그건 피할 수 없는 고생이지.

한네만
하지만 목적을 완수한 순간의 기쁨은 이 세상에 둘도 없을, 각별한 것이라네.

린하르트
뭐, 대어를 낚았을 때의 기쁨으로 대신해 볼까 해서……

한네만
소, 속단해서는 안 돼! 린하르트군!

한네만
물속에 숨은 물고기보다도 문장에 숨겨진 수수께끼가……!

린하르트
지, 진정하세요. 알아요, 알겠으니까요.

한네만
……아니, 모르고 있네! 자네는 뭔가 목적을 찾아야만 해.

한네만
낚시의 목적은 깊이 파고들자면 먹기 위해서지. 문장의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목적은 무엇이지?

한네만
만약 모든 걸 이해하는 순간이 오면 자네는 뭘 희망할 텐가?

린하르트
……그렇구나. 목적이군요.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린하르트
확실히 그런 게 있으면 선생님처럼 열정을 불태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