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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라 enters th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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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츠 enters th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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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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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츠. 지금 시간 괜찮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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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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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라 선생님 아니십니까? 잘 지내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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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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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냈어. 로렌츠는 늘 신사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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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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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송하군요. 그래서, 저에겐 무슨 볼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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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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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용건이 없으면 말도 걸면 안 되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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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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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선생님 같은 아름다운 분께서 말을 걸어 주시니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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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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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홍차를 달이던 중이었습니다. 괜찮으시면 한잔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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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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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기꺼이…… 그러고 보니, 네게 묻고 싶은 것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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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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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의 의미…… 나에게 알려 줄 수 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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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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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도 보일 수 없는 초조함을 미온의 취우가 서늘하게 식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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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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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손에 찬 가쇄를 벗어내지 못 하는 나약함에 실망으로 시간은 침체되어 가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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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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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욱신거리는 마음을 끌어안은 채 각궁의 바람이 여름의 끝을 알리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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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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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건……! ……어, 없어! 내 시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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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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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네가 쓴 시였구나? 나, 열심히 모두의 필적을 조사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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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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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조금 쓸쓸한…… 고독하고, 패배감이 느껴지는 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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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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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시를 썼니? 나, 엄청 흥미가 돋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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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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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건…… 왜 읽으신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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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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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 주우면 읽고 싶어지는 게 당연하잖니? 인간이란 그런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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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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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주십시오! 남의 것을 함부로 읽다니, 실례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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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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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잡아채 가다니 난폭하구나.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다니 너답지 않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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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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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지금 본 건 전부 잊어 주십시오! 선생님은 아무것도 보지 못한 겁니다. 아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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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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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으라고 해도 잊을 수 있을 리가. 인간이란 그런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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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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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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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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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는데. 나는 멋있는 시라고 생각했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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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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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의 너에게서는 상상할 수 없지만…… 어쩔 수 없는 초조함을 느끼는 때도 있는 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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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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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건 됐으니까요!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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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츠 leaves th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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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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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부끄럼쟁이구나? 시에 대해서 좀 더 이것저것 듣고 싶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