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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츠 enters th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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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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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소리? 저건…… 마누엘라 선생님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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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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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한때 미테르프랑크 가극단의 정점을 찍었던 가희. 감미롭고 애절한 목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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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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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술버릇과 품위 없는 것만 빼면 사교계를 주름잡을 숙녀가……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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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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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욱신거리는 마음을 끌어안은 채……♪ 각궁의 바람이 여름의 끝을 알리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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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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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으아아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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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라 enters th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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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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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로렌츠. 큰 소리를 다 내고, 무슨 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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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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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시에 대해서는! 잊어 달라고! 부탁을 드렸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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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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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그랬지. 그 부탁을 듣고 잊을 수 없다고 대답했을 텐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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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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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지만, 멋대로 선율까지 붙이고! 게다가 이런 데서 노래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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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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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훗, 멋진 노래가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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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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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금, 고독하거든. 몰래 사모하던 신사분이 먼 곳으로 가 버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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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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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네 시가 자연스럽게 노래가 되어서 머릿속에 절로 떠오르는 거 있지. 신기하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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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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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 실연을 당하신 건진 모르겠지만, 그런 마음을 노래한 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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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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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도 깊었으니 주무십시오. 저는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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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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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에게서 멀어지는구나. 남자는 다 젊은 여자를 좋아하는 거야? 그런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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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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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그런 말은 한 적 없습니다. 연상을 좋아하는 남자도 얼마든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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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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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어, 위로해 주지 않아도…… 언제나 이래. 다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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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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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희의 명성은 허상을 만들어 내지. 사람들은 진짜 내 모습을 봐 주지 않고, 시간만 흘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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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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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함과 고독감을 끌어안고, 허상이라는 가쇄를 벗어낼 수 없는…… 네 시와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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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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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취급하지 말아 주십시오. 제가 써낸 것은 이상적인 귀족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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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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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반드시 제 것으로 만들어 보일 겁니다. 선생님처럼 포기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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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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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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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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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 시는 나약한 자신을 그저 한탄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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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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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니었구나.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발버둥 치는 자의 초조함을 써낸 것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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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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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이상을 가질수록 길은 험난하고, 자신의 한심함을 비관하고 싶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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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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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것은 시련과 같은 것일 뿐, 극복해 내지 못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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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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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선생님도 앞으로 나아가 주십시오. 그 노랫소리가 있다면 분명 괜찮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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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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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로렌츠. 이 노래, 언젠가 사람들 앞에서 불러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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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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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현실의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에게 노래를 전하고 싶어. 분명 나밖에 할 수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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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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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습니다. 그렇게 해 주십시오. 단, 제 이름은 말하지 않는 것이 조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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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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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만 주무십시오. 철야는 피부에 좋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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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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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시를 노래한다면 최고의 상태로 무대에 올라서 주셔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