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테아 & 한네만 A / houses.fedatamine.com

리시테아 enters the scene

한네만 enters the scene

한네만 선생님, 부르셨나요?

잘 와 주었네, 리시테아군. ……우선은 사죄하게 해 주게.

무신경한 말로 자네에게 상처를 주었어. 학자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미숙했네.

……아뇨, 저야말로. 무례한 말을 해서 죄송해요.

앞으로도 최소한의 협력은 해 드릴 테니 안심해 주세요. 그럼……

리시테아군, 기다리게. 본론은 여기서부터란 말일세.

……예전에 내가, 자네를 문장학에 있어 각별한 연구 대상이라고 한 적이 있었지.

그건 아무리 문헌을 찾아봐도, 두 개의 문장을 지닌 사람에 대한 기록이 없기 때문이라네.

네, 알고 있어요.

자네의 몸은 전례가 없어. 모든 것에 있어 미지의 영역이야.

그렇기 때문에 자네가 단명을 극복해 내지 못하면 결론을 매듭지을 수 없지. 안 그런가?

……?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건지 잘 모르겠는데요.

리시테아군. 내가 연구를 하고 있는 것은 무엇이지?

문장학, 이죠.

그렇지. 그리고 문장학이란 문장에 대한 비밀을 낱낱이 밝혀내고자 하는 학문이지.

그리고, 나는 문장을 원하는 모든 자들이 문장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어.

……한네만 선생님은 왜 그런 방법을 찾고 싶으신 거죠?

문장의 유무가 사람의 가치를 정하는 그런 세상이 역겹다고 생각하기 때문일세.

네……?

하지만 새로운 문장이 깃듦으로써 몸에 막대한 부담이 간다면 쓸모가 없지.

그렇기에 문장이 인체에 끼치는 부담을 줄이는 것도 내 목적과 일치하는 연구라고 할 수 있어.

게다가 문장을 깃들게 하는 방법이 밝혀진다면, 문장을 지울 수 있는 방법도 알게 될지도 모르지.

문장을 지울 수 있게 되면, 몸에 가는 부담도 없앨 수 있다……?

즉,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자네가 단명을 극복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항상 내 연구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일세.

……극복, 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글쎄. 하지만 가능성이 있는 한 나는 연구를 계속하겠지.

리시테아군, 다시 한번 부탁하겠네. 내 연구에 부디 협력해 주지 않겠나?

……부탁드리는 건 제 쪽이에요. 한네만 선생님, 힘을 빌려주세요.

저 역시 문장의 유무로 사람의 가치가 정해지는 세상 따위, 질렸으니까요.

오오, 그렇구만! 그렇다면 우리는 동지로군. 괜찮다면 본격적으로 문장학을 배워 보지 않겠나?

자네라면 내 후계자로 충분해. 연구에 인생을 바치는 것도 나쁘진 않다네.

음…… 단명을 극복시켜 주신다면 한번 생각해 볼게요.

그 말, 절대로 잊지 말게나. 우리의 미래는 밝다네! 하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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