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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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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괴담을 들려드릴 날이 왔네요. 후훗……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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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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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렇군. 이 알로이스, 도망치지도 숨지도 않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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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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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곧바로 시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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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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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제 지인이 퍼거스 동쪽에 있는 어느 작은 마을 묘지에 들렀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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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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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잠시만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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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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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왜 그러세요.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라구요, 알로이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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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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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게…… 느닷없이 묘지라니, 너무 급한 감이 있지 않나……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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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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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아니, 미안하군. 계속하게. 내가 무슨 소리를 하든 상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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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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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훌륭해요! 알로이스씨를 위해 무슨 일이 일어나든 계속 이야기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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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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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지인은 성묘를 마친 후, 교회에 숙소를 잡고 하룻밤을 묵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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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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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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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밤중, 수상한 소리에 눈을 뜨니 정신없이 묘를 파헤치는 사제님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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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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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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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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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황급히 방으로 돌아가 날이 밝자 사제님께 인사도 없이 교회를 떠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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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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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들으니, 그 마을은 300년 전 일어난 전쟁의 폐허 위에 지어진 모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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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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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통하게 죽은 기사들의 혼이 마을 사람들에게 빙의하기도 했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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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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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님은 빙의한 것이었겠죠. 자기 몸을 찾아 헤매는 기사의 망령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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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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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지인도 그 교회를 다녀온 날부터 몸이 무겁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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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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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그 사람도 그날, 망령들에 빙의된 탓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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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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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이야기가 정말인지 확인할 방법은 이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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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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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또한, 몇 년 전에 죽었거든요. 마지막에 그는 이끌리듯이 그 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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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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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알로이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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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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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났다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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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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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뭐, 뭐야? 끄, 끝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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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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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이야기부터, 전혀 기억이 없어…… 큭, 한심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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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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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사, 전쟁터가 어디든 싸워야 하지. ……그곳이 설령 한밤중의 묘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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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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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으~음…… 밤중에 묘지에서 싸울 일은 웬만해선 없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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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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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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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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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말씀. 그러니 메르세데스, 앞으로도 나를 도와주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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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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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물론. 다음에 뵐 때까지 무서운 이야기를 많이 준비해 놓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