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테스 & 흐렌 B

흐렌
오라버니!

세테스
오오, 흐렌. 무슨 일이냐?

흐렌
제가 분명 다른 분들과의 사이를 방해하지 말라 부탁드렸을 텐데요?

세테스
부탁……?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만, 내가 널 방해할 리 없지 않으냐.

흐렌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두에게 묻고 다니셨다면서요!

세테스
아아,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걱정 마라. 동생을 위해 그 정도 수고는 당연하지.

세테스
덕분에 네가 모두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안심이야.

흐렌
제가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아세요……? 모두에게도 민폐를 끼치고 말았잖아요.

흐렌
식당에서 오라버니에게 잡혀,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는 분도 계셨다고요!

세테스
식당……? 아아, 그를 말하는 건가. 널 보는 눈이 범상치 않다 생각했지.

세테스
난 한눈에, 네게 관심이 있다는 걸 알았어. 그런고로 오라비로서 그의 각오를 물었지.

세테스
나의 사랑스러운 동생 흐렌을 위해 자네는 목숨을 걸 수 있는가, 하고……

흐렌
그, 그냥 학교 친구라고요! 이 이상 제 친구들에게 간섭하지 말아 주시겠어요?

세테스
네가 친구를 사귀는 건 기쁜 일이다만 누굴 친구로 사귈지는 신중히 따져야지.

흐렌
어떤 분과 친구 사이가 되든, 그걸 오라버니에게 허락받을 이유는 없어요!

흐렌
오라버니 같은 분을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과잉 간섭, 과보호라고요!

흐렌
저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에요. 제가 그렇게 못 미더우신가요?

세테스
널 믿지 못할 리 없지 않느냐. 하지만 오라비로서의 의무가……

흐렌
오라버니로서……요?

세테스
흐렌……?

흐렌
……아무것도 아니에요. 저, 볼일이 생각나서 먼저 가 볼게요.

세테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