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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흐렌 enter th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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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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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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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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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버니…… 저를 또 나무라기 위해 오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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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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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너야말로 내게 할 말이 있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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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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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제가 뭐라 한들 오라버니는 걱정하길 그만두지 않으실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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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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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는 네가 어디서 뭘 하든 걱정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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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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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오라비로서 동생을 소중히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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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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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고통스럽게 하고 싶은 게 아니야. 그것만은 믿어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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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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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알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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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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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히 여겨 주셔서 기쁘고 감사한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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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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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라버니가 절 과잉 보호하게 된 건, 어린 시절의 제 탓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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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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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라버니를 비난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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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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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네 탓이 아니다. 모두 내 잘못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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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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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투는 어린 네게 지나친 부담이었어. 전력 부족 따위 아무런 변명도 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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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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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네 상태도 모르고, 나의 아내…… 네 어미까지 위험에 빠뜨려 잃고 말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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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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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종종 휴면기를 가져야만 살 수 있게 된 너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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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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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맹세했다. 여생을 모두 걸어 널 지키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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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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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이런 몸이 된 뒤로 잠드는 게 무척이나 두려워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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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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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래도 저는 외롭게 사는 게 더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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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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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만이라도, 다른 분들처럼 평범한 소녀로서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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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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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함께 살고, 함께 싸웠어요……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하던 그때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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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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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렇구나. 언젠가 너는 내 곁을 떠나 홀로서기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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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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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만은 만고불변의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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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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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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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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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그 호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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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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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밖에 없잖아요. 지금만은 아버지라 부르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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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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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버지와 단둘이 조용히 살던 때가 싫은 게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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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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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제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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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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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어머니와 만나고 제가 태어난 것처럼…… 저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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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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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이상은 말하지 말아 다오, 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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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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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성장은 아비로서 기쁘기 그지없어. 그 무엇도 우리를 갈라놓을 수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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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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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적어도 이 싸움이 끝날 때까지는, 널 걱정할 수 있게 해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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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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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로서 널 잃고 싶지 않다.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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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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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알겠어요. 어쩔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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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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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어머니 몫까지 걱정하는 걸 허락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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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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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2배까지만이에요, 키홀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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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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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고맙다, 세스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