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스 & 발타자르 C / houses.fedatamine.com

율리스, 발타자르 enter the scene

……저 검사에게 걸겠어.

어이쿠, 그럼 난 저 용병에 걸지. 저 눈빛은 틀림없는 달인의 풍격……

……으아아아아! 말하기 무섭게 졌잖아, 저 녀석!

으~하핫! 또~ 내가 이겼군! 이제 그만 포기해라, 발타자르.

너…… 아까부터 이기기만 하는데 뒤에서 손을 쓴 건 아니겠지?

당연하지, 돈을 건 것도 아닌데 그런 멍청한 짓을 왜 하겠냐?

애당초 말을 꺼낸 건 너잖아? 진 쪽이 웃기는 옛날이야기를 하나 해 주기로……

요점은 서로의 과거를 끄집어내서 약점이라도 움켜쥐겠다는 거잖아?

크윽…… 그렇긴 한데 나만 나불대고 있잖아……

아…… 그럼 예전에 숨어든 유적에서 거대 새와 맞닥뜨린 이야기를……

아까 들었거든? 유적을 파괴한 걸 영주에게 들켜서 현상금이 걸렸다며.

젠장, 이제 할 이야기도 없구만. 이렇게 된 이상 홀딱 벗고 춤이나 춰 주마!

관둬라 관둬, 그런 건 보기도 싫다. 그나저나 이렇게까지 내기에 약하다니……

좋아, 그럼 내가 물어보지. ……네가 가진 문장에 대해서야.

어이쿠…… 갑자기 푹 들어오는데? 그것도 네 교섭술 중 하나냐?

그냥 네 성장 과정에 흥미가 생겼거든. 그 문장을 어디에서 손에 넣었는지……

아달브레히트가의 역대 당주들 중, 너랑 같은 문장을 가진 녀석은 없었으니까.

그럼 답은 알 거 아니야. 너도 희귀한 문장을 갖고 있으니까.

그것도 아니면 여신님께서 내려 주셨다고 할 셈이냐?

잠깐, 잠깐, 내기에서 이긴 건 나야. 네가 질문할 권리는 없거든?

크윽~! 어, 다음 승부가 시작된다! 이번에야말로…… 자, 어느 쪽에 걸래?

어이…… 이제 그만두는 게 어때? 넌 진짜로 내기에 재능이 없다니까.

설령 재능이 없다 해도 지고는 못 사는 게 이 몸 아니겠냐.

………………

……어이, 발타자르. 저쪽에 있는 검사 둘을 봐.

오, 아까까지 사이좋게 밥을 먹던 녀석들이잖아? 대전 상대였나 보군.

그래, 그런가 봐. ……네 눈에는 저 녀석들이 어떻게 보이지?

음? 한쪽은…… 기골이 장대하고 발놀림도 노련해 보이는군.

상대도 나쁘진 않지만 살기가 도는 게, 어딘가 미숙한 느낌이 들어……

그렇군. ……그래서, 넌 어느 쪽에 걸 거지?

그야 두말할 것 없이 노련한 쪽이지. 누가 봐도 저쪽이……

……응? 상태가 이상한데. 으억, 어이없게 졌잖아……!

……만약 지금 우리가 주먹다짐을 한다 치면 만에 하나라도 내가 널 이길 가능성은 없지.

하지만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그에 필요한 계획을 강구해 승리를 노릴 거야.

……예를 들어 네 눈을 속여 밥에 마비약을 넣는다든가 해서 말이야.

그렇군…… 명심해 두지. 자, 그 가르침을 토대로 다시 한 번 승부다!

하핫, 너 진짜 끈질기구나. 그럼 포기할 때까지 이겨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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