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스 & 베르나데타 A

베르나데타
흐갹!? 차가운 바다!!

율리스
누가 바다야? 사람 말 좀 들어라. 너한테 사실을 이야기해 줄 테니까.

율리스
내가 발리가에서 일했던 건 베르나데타, 널 죽이기 위해서야.

베르나데타
그렇죠! 베르를 바다에 가라앉혀 죽…… 주주주주주주주주주죽이기 위해서어어어어!?

베르나데타
그건 언제, 아니, 발리라니, 예, 옛날, 이야기인가요……?

율리스
발리가는 실질적으로 제국을 지배하던 6대 귀족 중 하나……

율리스
그 가문의 후계자이자 문장을 가진 널 죽이고 싶다는 녀석은 썩어 날 정도로 있었어.

율리스
너네 가문의 몰락을 노리는 누구씨나, 가문을 빼앗고 싶다는 먼 혈연의 누구씨처럼.

율리스
그리고 뭐, 그런 야심 넘치는 귀족 중 한 명에게 돈으로 고용된 어린애가 있었지.

율리스
그 녀석은 일단, 백작가 영애에게 접근하기 위해 견습 정원사로 위장해 숨어들었어.

베르나데타
어, 어어…… 설마 그게 율리스씨였다는 말씀이신가요?

율리스
그래…… 내가 저지른 유일한 실패는 너랑 너무 친해지고 말았다는 점이지.

율리스
한밤중, 네 방에 숨어들어서 목을 베려고 검을 가져다 댔는데……

율리스
……거기까지는 간단했어. 그런데 그 이상은 도저히 못 하겠더군.

율리스
망설이던 도중, 네 아버지가 방에 뛰어들어 왔지. 그다음은 너도 알 거야.

베르나데타
즉, 무슨 말씀이신가요? 잘 이해가 안 되는데요……

율리스
옛날에 난 널 죽이려 했고, 백작은 더러운 암살자의 손에서 딸을 지켰다는 소리야.

율리스
백작 나름대로 딸을 생각해서 그랬겠지. 넌 좋은 아버지를 둬서 좋겠다.

베르나데타
아버지가 베르를, 지켜……? 지켰다는 게 무슨……

율리스
조잘조잘 시끄럽구만. 그래도 내가 본 사실은 변하지 않아.

율리스
뭐…… 아무튼, 너도 네 목숨을 노리던 상대랑 친하게 지내기는 싫겠지만……

베르나데타
안 싫어요! 안 싫은데요!!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베르나데타
옛날처럼 율리스씨랑 베르가 친하게 지낼 수 없잖아요오오오!

율리스
……친해, 지고 싶어? 나랑?

베르나데타
그야…… 베르를 친구로 여겨 주셨잖아요? 죽일 수 없었다면서요.

율리스
그건……

베르나데타
율리스씨는 베르의 처음이에요!

베르나데타
첫 친구이자, 처음으로 같이 논 상대이자, 처음으로 함께 모험하고, 처음으로 함께……

율리스
……훗, 나도 그렇게까지 뒷바라지한 친구는 처음이었다만.

베르나데타
뭐라고요~!? 저, 저도 그렇게까지 절 뒷바라지해 준 친구는 처음이었는걸요!!

율리스
……뭐, 너랑 보낸 시간은 따지자면 거짓이었을지 몰라.

율리스
하지만 설령 거짓이었다 해도 너와 보낸 시간은…… 나쁘지 않았어.

베르나데타
율리스씨이이이이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