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조사한 정도로는 누가 추기경인지 알 수 없어. 교단의 비밀 중 하나니까.
그걸 굳이 편지에 적어서 보내다니 교단 내부의 권력 싸움이려나.
아니면 그렇게 생각하길 바라는 걸지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신경 쓰여.
알파드님이 이야기한 전설에 따르면 보배에는 죽은 자를 소생시킬 힘이 있어.
그분을 납치한 이들은, 보배의 힘으로 누군가를 되살리고 싶은 걸까?
뭐, 보물로써의 가치도 엄청날 테니 돈으로 바꾸려는 걸지도 모르지만……
알파드씨가 추기경이었구나. 그런 교단의 대간부가 납치당하다니.
범인은 우리가 "보배"를 입수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그리고 "보배"의 사용법 또한 알고 있지. 설마 방에 장식하려는 건 아닐 거 아냐.
방금 하피랑 얘기하고 든 생각인데요…… 하피는 특수한 문장의 소유자가 아닐까요?
어쩌면 4사도와 모종의 관계가…… 그럼 계곡의 봉인은…… 아니……
아, 선생님. 옆길로 새서 죄송해요.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할게요.
알파드씨를 인질로 삼다니…… 이런 짓은 용서받지 못할 거예요.
어비스의 모두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그분을 되찾아야 해요!
……하지만 적의 규모도 모르는데 저희만으로 상대할 수 있을까요?
어비스를 지키키 위해 "보배"를 찾았더니 그것 때문에 알파드씨가……?
이곳 주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존재인 만큼 어떻게든 구해 주고 싶어요~
하지만 솔직히 저희는 외부인인데 너무 깊이 관여하는 건 아닌가요~?
마을 녀석들에게 큰 피해는 없었으니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아이들은 잠시 거주구로 피난시켰어. 말려들면 안 되니까.
아니…… 지금은 괜찮아. 나중에 작은 부탁을 하나 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부랑배 다루는 건 익숙하거든. 덕분에 완전 두목 취급을 받고 있지.
뭐, 이런 상황이야. 이래저래 의심이 가긴 하는데……
일단 눈앞의 문제부터 하나씩 정리해 나가려고 생각 중이야.
태연히 보배를 건네주러 가서 무사히 돌아올 거라곤 생각하지 않아.
어떻게든 알파드씨를 구한 다음 납치범 녀석들을 잡아들이고 싶지만……
전력이 좀 불안하잖냐.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당신, 잠시 괜찮은가요? 알파드님의 납치 건으로……
조금 전에는 그렇게 말했지만 역시 지하에 첩자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가요…… 당신도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렇죠?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죠?
율리스는 동료를 끔찍이 생각하지만 지나치게 신용하는 감이 있다니까요.
알프씨를 구해야 해. 하피도 어렸을 때 납치당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이상한 연구의 실험 대상이 됐어.
이번엔 보배만 가져가면 풀어 줄 것 같으니까, 평화롭게 해결되면 좋겠어.
오늘도 이상 있습니…… 젠장, 저는 파수꾼 실격입니다.
저도 알파드 나리에게 신세를 져서 언젠가 은혜를 갚겠다 다짐했는데……
그러긴커녕 눈앞에서 납치를 당하시다니. 제 스스로가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미안하구만…… 녀석들이 갑자기 쳐들어와서 알파드씨를 강제로……
물론 나도 싸우려고는 했는데 알파드씨가 말리시지 뭐냐.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우리를 지키고 싶으셨던 거겠지……
알파드씨를 납치한 무리의 우두머리, 내가 아는 녀석이야.
불량배들만 모인 집단의 두목으로 보수만 주면 무슨 일이든 마다하지 않지.
이름은 까먹었는데 녀석의 그 상스러운 웃음은 한 번 들으면 절대 잊을 수 없어.
잿빛늑대반 녀석들이 강하긴 해도 그 녀석들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어.
선생! 당신 엄청나게 강하다며? 알파드씨를 구해 줘!
알파드님은 세이로스 성교회 안에서도 높은 자리에 계신 수도사라고 들었네.
이 사건이 대사교님의 귀에 들어가면 필시 세이로스 기사단을 움직여 주실 게야.
……그리 쉽게는 안 풀리려나? 우리에게 교단은 신뢰할 수 없는 상대라서 말일세.
나, 아무것도, 못 보다. 계속, 이곳에, 있었어.
……당신, 나, 의심하다? 착각, 안 하다, 나, 억울해.
영 분위기가 뒤숭숭해서 아이들은 안쪽 거주구로 피난시켰어.
알파드씨, 별일 없으셨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