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레트 & 베르나데타 B / houses.fedatamine.com

벨레트, 베르나데타 enter the scene

베르나데타

우와, 오늘은 날씨가 좋네요, 선생님. 이런 날은 방에 콕 박히는 게 최고죠!

밖으로 나가자
방에 있자

베르나데타

다녀오세요, 저는 혼자 있을게요.

베르나데타

이렇게 틀어박히기 좋은 날씨에 외출이라니, 저는 못해요.

베르나데타

선생님도 그 마음 아시죠? 틀어박히기 좋은 날씨예요~

베르나데타

바깥세상과 동떨어졌다는 안정감…… 왠지 마음 깊이 스며드네요!

왜 그렇게 틀어박히게 됐나?

베르나데타

어, 그걸 물어보시는 거예요? 뭐, 선생님이라면 괜찮지만요.

베르나데타

저희 아버지는 금전욕이 강한 사람이에요. 저조차도 도구로밖에 안 보시죠.

베르나데타

의자에 묶어 놓고 온종일 버릇을 가르치면서 무조건 좋은 상대와 결혼하라고……

베르나데타

저도 그 요구에 응하려고 열심히 노력했었는데요……

베르나데타

눈치채 보니까 제 방에서 나갈 수가 없게 됐어요.

나갈 수 없다?

베르나데타

무서워졌거든요. 뭘 해도 아버지는 불만인 것 같아서요.

베르나데타

그래선 결혼도 못 한다고 매일매일 그저 계속 혼나기만 했어요.

베르나데타

놀 시간도 없고, 친구를 만들 자유도 없고, 방에 틀어박혀서 혼자 있는 게 최고……

베르나데타

방에서 억지로 끌려 나왔을 때는 반쯤 광란 상태가 돼서 크게 다쳤어요.

베르나데타

그 이후로 아버지는 흥미를 잃으셨는지…… 제 존재는 무시하고 계세요.

어떻게 수도원에……

베르나데타

아, 역시 신경 쓰이세요? 사실은 거의 납치였어요!

베르나데타

어머니의 명령을 받은 시종이 자고 있는 절 자루에 넣었는데, 일어나 보니 여기더라고요.

베르나데타

처음엔 죽는 줄 알았는데, 어쨌든 기숙사 방에 틀어박혔고……

베르나데타

그리고 지금에 이른 거죠. 어떻게든 살고 있어요……

베르나데타

……아앗, 죄, 죄송해요! 제 어두운 이야기 때문에 선생님 얼굴도 어두워졌어요……

베르나데타

지금 한 얘기는 잊어 주세요! 제 얘기 같은 건 다룰 가치도 없으니까요!

베르나데타

어떡하지, 이러니까 항상 불평만 듣는 거겠죠?!

신경 안 써도 된다
얘기해 줘서 고맙다

베르나데타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선생님뿐이에요! 으아아아아아아아앙!

베르나데타

네에!? 아, 아니, 그게……

베르나데타

선생니이이이임! 그렇게 상냥하게 대해 주시면 베르, 곤란해져요오오오!

베르나데타

……하아…… 하아…… 하아.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 드렸네요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