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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enters th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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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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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레트 enters th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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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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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선생님. 일전엔 도와줘서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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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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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덕분에 목숨을 건진 녀석도 있어. 신뢰……까진 아니어도 은혜는 갚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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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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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거 솔직히 안 달갑거든? 남한테 빚지곤 못 사는 성격이라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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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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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조만간 알아서 사례하도록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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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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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핫, 뭘 요구해 오려나. 말해 두겠지만 부당한 거래는 가차 없이 거절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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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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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때 그 도적단한테 돌려받은 물건들 중에 그리운 게 섞여 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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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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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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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히 보관해 뒀는데 그래서인지 값비싼 물건으로 착각했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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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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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은인에게 받은 건데, ……이걸 도둑맞다니 나도 한물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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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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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뭐, 당신한테는 옛날이야기 한둘쯤 해도 상관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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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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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살 때였더라? 어머니가 마을에서 웬 비틀거리는 할아버지를 데려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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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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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걸이가 영 불안한 게 얼마간 우리가 보살펴 주게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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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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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그 보답이라면서 간단하게나마 글을 가르쳐 줬고, 이 노트는 그때 쓰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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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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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뭐,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내가 돌림병에 걸리고 말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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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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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를 받고 싶어도 돈이 없었어. 어머니가 백방으로 수소문해 보셨지만 헛수고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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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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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때 뭘 어떻게 한 건지는 몰라도 그 노인이 날 구해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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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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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을 수도 있고 마도사나 학자였을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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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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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에 와서는 알 도리가 없어. 날 치료하고 머지않아 수명을 다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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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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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에 돌아가셨어. 수명을 다한 거지. 내가 회복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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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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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당연히 내 주변엔 같은 병에 걸려 무력하게 목숨을 잃는 녀석들이 허다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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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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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 운 좋게 목숨을 연명한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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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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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사람들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한 거야. 어렸을 때의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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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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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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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돕는다 해도 빈민을 남김없이 부자로 만들어 주겠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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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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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배를 곯는 아이들이, 값싼 약 하나 살 돈이 없어 목숨을 잃는 빈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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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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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한 명이라도 줄었으면 하는 거였지. ……하하, 말로 하니까 보잘것없이 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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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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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런 보잘것없는 소원을 이루는 게 내가…… 우리가 품어 온 야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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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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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를 이끌고 빈민굴에서 세력권 다툼을 계속하는 것도 전부 그것을 위해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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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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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을 받아 영광이군…… 하지만 상대는 어디까지나 도적의 두목이란 걸 잊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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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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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은혜를 입은 상대에게 거짓말을 하는 건 얼마 없는 양심이 찔리는 일이라고만 말해 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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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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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말이야, 수단만 가리지 않으면 웬만한 건 다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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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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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내가 여신에게 받은 거라곤 고작해야 이 한목숨과 얼굴 정도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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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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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을 밝히는 귀족들의 환심을 사고서 입맛대로 이용하기엔 충분하고도 남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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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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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뭐, 환심을 사는 방법은 상대에 따라 적당히 바꾸곤 했지만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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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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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제품의 밀조나 밀매를 눈감아 달라거나 뭐, 그런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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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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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풍의 이름을 사칭해서 어느 귀족가 당주의 시중을 들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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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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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풍의 이름을 사칭해서 귀족의 양자로 사관학교에 입학하기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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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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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지위를 쌓고, 재산을 만들어서 지킬 수 있는 녀석을 한 명씩 늘려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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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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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핫, 글쎄. 당신 생각은 어때? ……농담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