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 마리안 B / houses.fedatamine.com

클로드, 마리안 enter the scene

마리안, 요전엔 미안했어.

……저기, 무슨 말씀이신가요?

집안 사정 같은 복잡한 이야기를 염치없이 물어봤잖아? 미안해.

아, 아뇨, 제가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을 뿐, 클로드씨가 잘못하신 건……

그다지, 제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사람에게 한 적이 없어서……

사람에게, 인가. 그럼 사람이 아닌 것에겐 여러 가지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건가?

……네. 사람이 아니면 괜찮으니까요.

아니, 농담으로 말한 거였는데…… 예를 들면 어떤 녀석에게 이야기하는데?

말인 도르테라든가……

그렇군. 그래서 도르테군은 네가 하는 이야기를 이해하던가?

제1부
제2부

이해해요! 그가 하는 말도 알 수 있어요. 졸리다든가, 배가 아프다든가, 코가 가렵다든가……

이해해요! 그가 하는 말도 알 수 있어요. 졸리다든가, 배가 아프다든가, 코가 가렵다든가……

불평이 많은 녀석이네…… 뭐, 도르테군에 관한 건 그렇다 치고.

나는 마리안의 비밀에 관심이 있거든. 뭔가를 숨기고 있지? 예를 들면 혈통이나……

아, 아뇨……

아니면 아닌 대로 상관없어. 헛소리라고 생각하고 흘려들으면 돼.

하지만, 선조가 대단해서 자기도 대단하다거나 선조가 천해서 자기도 천하다거나……

나는 그런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없어. 시시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

선조가 도적이라고 자손이 아무것도 훔치지 않았는데 도적이 되나? 그렇진 않다고.

그럼에도…… 사람은 태어난 순간부터 뭔가를 지고 태어나게 되어있어요.

저는, 제가 진 짐이 너무 무거워서…… 죄송해요. 역시 이 이야기는 그만둘게요.

마리안 leaves the scene

사람은 태어난 순간부터 뭔가를 지고 태어난다라…… 그것도 맞는 말이야.

하지만 마리안. 지고 태어난 것은 버리는 일도 가능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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