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두 & 펠릭스 C / houses.fedatamine.com

펠릭스, 두두 enter the scene

기다려, 충견.

……누구 얘기지.

너 말고 누가 있어? 그 멧돼지 충견이잖아, 너.

……펠릭스. 네놈, 전하를 우롱하는 거냐.

후, 그 말투, 충견이 따로 없군.

왜 그렇게까지 녀석을 따르는 거지? 그 남자에게 그럴 만한 가치가 있어?

……내 고향은 퍼거스에 의해 멸망했다.

동포들은 무참히 살해당했고 마을은 깡그리 불타 버렸지.

……더스커인을 향한 제재인가.

부모님과 형제 모두 살해당했다. 도와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지.

사람으로서의 존엄도, 민족의 긍지도 모두 빼앗겼지만 전하만은 달랐어.

그분만이 유일하게…… 우리를 인간으로 인정해 주셨다.

목숨까지 걸어 날 구해 주셨지. 한 번 죽은 내게 살아갈 목적을 주셨어……

……그런 걸 세간에선 맹신이라고 하지.

그럼 넌, 녀석이 목숨을 버리라면 버릴 거냐.

버린다.

무의미한 학살을 명령받으면.

죽인다.

상대가 무력한 아이나 노인이어도…… 설사 과거의 동포였다 할지라도?

물론이다.

……펠릭스, 무언가 착각을 하고 있는 모양이군.

난 전하의 검이자 방패. 무기에게 의지 따위 불필요하지.

……쳇, 이놈이고 저놈이고.

그래, 내가 단단히 착각했네. 널 충견이라 부르는 게 아니었는데.

개인 건 매한가지지만 넌 광견이야. 그 멧돼지와 잘 어울리는 한 쌍이군.

……말했을 텐데. 전하를 우롱하지 말라고.

전하와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 허용했지만, 더 이상의 폭언은……!

듣고 싶은 건 다 들었어. 얼른 네 주인 곁으로 가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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