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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린, 디미트리 enter th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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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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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오늘도 훈련해? 너랑 매일 마주치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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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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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거든요. 무기를 잡지 않으면 오히려 심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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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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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옛날에도 그런 말을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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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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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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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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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는 언젠가 제대로 인사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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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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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이쪽이 할 말이야. 왕도에서 마지막으로 만난 게 10년 전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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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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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핫, 그 조그마한 꼬마가 참 잘도 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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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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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렇게 옛날 일은 아닌 듯한데…… ……뭐, 상관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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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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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기억이 떠오르네요. 당신이 처음 말을 걸었을 때 한 말을 아직도 기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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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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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꼬마 아가씨가 그렇게 커다란 창을 휘두르다니, 재밌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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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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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원망스러운 얼굴로 쳐다보지 마. 그런 귀여운 머리 모양을 했던 네 잘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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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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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진심으로 화를 내는 게 아니라. 물론 조금 마음에 담아 두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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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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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도 왕자님께 무슨 결례냐며 단단히 혼을 내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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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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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 뒤로는 얼굴을 마주하고 너한테 사과할 기회조차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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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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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일이 이어졌잖아, 그 무렵에. ……더스커에서 일어난 사건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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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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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 말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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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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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론 가문에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까? ……카산드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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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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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없어. 나는 지금 생활에 만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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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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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한테는 미안한데, 나는 나라나 왕이 아닌 레아님을 위해서 싸우고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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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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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가요. 죄인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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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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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왕국에서 지명 수배자가 된 게 마음에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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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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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한 걱정이야. 나는 내 의지로 여기에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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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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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집 아가씨로 얌전히 살기보다 훨씬 더 성격에 맞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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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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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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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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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너야말로, 자신의 처지가 답답하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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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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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치자로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전사로서 살아가고 싶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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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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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저는 왕의 아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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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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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욕망을 우선시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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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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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너무 고지식하다니까. ……아주 어깨가 무겁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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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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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어깨 단련을 하고 있으니, 그러한 것과는 연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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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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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농담을 던질 만한 여유가 있으면 좋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