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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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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왜 그래, 에델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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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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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러냐니, 무슨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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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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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 만나러 올 때마다 표정이 이상했잖아. 그런데 오늘은 괜찮아 보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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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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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너는 둔해 보이는데 묘한 데서 예리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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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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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하다니…… 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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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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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자업자득. 어쨌든 나는 너를 계속 희생자라고 생각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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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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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어,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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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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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아서 곰팡이 핀 귀족 제도의 희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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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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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노력가인데 자기보다 열등한 형이 있단 이유로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귀족의 차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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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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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도 없는 노력을 강요당하고, 그래도 도망치지 않고 계속 싸우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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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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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어 빠진 귀족 제도를 부숴 버리면 너를 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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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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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항상 그렇게 장대한 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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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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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는 마지막까지 듣도록 해, 카스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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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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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 생각은 틀렸단 걸 알았어. 내가 멋대로 판단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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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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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스스로 선택했고 그 삶을 관철하고 있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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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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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노력하는 게 좋고, 강해지는 게 좋고…… 그리고 포기할 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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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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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순수한 사람이 있다니, 나는 생각도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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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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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까지 말하면 부끄러운데…… 내 선택으로 살아가고 있는 건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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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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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처음엔 아니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눈치챘을 때는 이게 나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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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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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걸 짊어지더라도, 짊어지지 않더라도, 살아가는 방식을 굽히는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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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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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굴레에도 가둘 수 없다…… 내게는 불가능한 삶이야. 조금 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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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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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도 당신 같은 삶은 불가능해. 그리고 당신이 더 굉장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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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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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걸 짊어지더라도 짓눌리지 않고, 어떤 굴레라도 전부 부숴 버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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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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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실은…… 방금 전에 당신을 다시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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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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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봤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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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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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당신 나름대로 고민하고 틀렸다는 걸 깨닫고 그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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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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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틀릴 때 정도는 있어. 그리고 그걸 깨닫는 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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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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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틀려도 눈치채지 못할 때가 많은데 말이지!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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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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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을 일이 아니야…… 하지만 그게 너다운 모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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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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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다시 선언할게, 에델가르트. 난 당신을 위해 싸우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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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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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힘껏 싸우고, 전력을 다해 적을 날린다! 당신은 그 뒤를 따라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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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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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물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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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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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미래…… 열어 나가자, 카스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