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릭스 & 세테스 B / houses.fedatamine.com

세테스, 펠릭스 enter the scene

펠릭스, 또 혼자서 훈련 중인가?

당신은 또 감시 중이십니까. ……어지간히 한가하신 모양입니다.

감시라기보단 오히려 자네를 걱정하고 있었지.

자네가 동료와 거리를 두는 건 동료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니까.

자네는…… 그들이 생각하는 기사의 자세가 마음에 안 드는 거지?

……흥. 정말, 세테스님은 눈치도 빠르십니다.

맞습니다. 도무지 기사 놈들의 생각만큼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이상을 가진 녀석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을 리 없잖습니까.

……그 생각은, 자네의 형이 전사한 「더스커의 비극」이 원인인가?

사정은 들었네. 왕가의 기사였던 형이 왕자를 지키려다 목숨을 잃고 말았다지.

형은 직무를 다했을 뿐…… 문제는 아버지입니다. 성에 도착한 유품을 보고 뭐라 했는지 아십니까.

『기사에 걸맞은 최후다』……였습니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죽음을 미화해 칭송하는 것이 기사도입니다.

……어떻습니까, 세테스님. 이런 절 파문이라도 하시겠습니까?

설마. 말해 두겠지만 난 기사가 아냐. 자네에게 기사도를 가르칠 생각도 없지.

교의의 범위 내에서라면 옳고 그름의 판단은 개인의 자유다.

그럼 저의 단독 행동도 허용해 주셨으면 합니다만.

이건 허용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닌 연장자인 내가 젊은 자네에게 하는 충고야.

자네가 흔들림 없는 신념을 갖고 있듯 다른 이들 모두 저마다의 신념을 가지고 있어.

다른 신념을 품은 자를 거부하기만 해서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나?

이 세상에 서로 같은 신념을 가진 이가 얼마나 되겠어.

펠릭스
………………

자네의 신념을 굽히라는 게 아냐. 다른 이를 받아들일 아량을 가지라는 거지.

내 충고는 이상이다.

……세테스님. 하나 여쭈겠습니다만.

왜 굳이 그런 말씀을 해 주시는 겁니까? 저 같은 건 그냥 내버려 두면 될 텐데요.

자네를 믿으니 하는 말이지. 조금 전 이야기를 듣고선, 더더욱 말야.

나도 생각보다 별종이라서. 자네와는 뜻이 맞을 것 같았거든.

……그렇습니까.

……뭐,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약간의 노력은 해 보겠습니다.

음. 자네가 좋은 의미로 내 예상을 배신해 주길 기대하고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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