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디난트 & 힐다 B / houses.fedatamine.com

페르디난트 enters the scene

힐다 enters the scene

힐다

앗, 찾았다. 페르디난트.

페르디난트

……! 힐다! 이제 부탁해도 소용없어.

힐다

……너무해~ 그런 태도는 실례잖아.

힐다

그러니까~ 사과의 뜻으로~ 오늘도 홍차를 만들어 줘~

페르디난트

……예의 없는 행동은 사과할게. 하지만 홍차를 만드는 건 거절하겠어.

페르디난트

저번에 만드는 방법을 알려 줬잖아?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혼자서 해야지.

힐다

음~ 배우긴 했지만 그래도 너보단 못 할 거라 생각하는데.

페르디난트

흐음? 어째서?

힐다

우선 찻잎 고르는 솜씨가 좋잖아~? 기온이랑 습도도 고려해 골랐고.

힐다

찻잔도 내가 좋아할 만한 걸 아무렇지도 않게 골라 주었고~

힐다

만드는 것도~ 온도, 시간, 따르는 법, 모두 완벽해서 부족함이라곤 없었는걸.

페르디난트

힐다…… 힐다 너 사실은 홍차라면 꿰고 있는 거 아냐?

힐다

아니, 전혀~? 네가 하는 걸 보고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을 뿐인걸~

힐다

그릇 드는 것도 우아하고, 찻물 따르는 소리마저 기품 있어 오감이 만족됐어~

페르디난트

아니, 난 그저 전통 작법에 따른 것뿐인데……

힐다

흐응~ 그렇구나~ 하지만 지금부터가 본론이야.

힐다

페르디난트의 홍차엔 말야~ 마시는 이를 향한 사랑이 담겨 있어.

힐다

맛있게 마셔 주었으면 하는 진심. 나, 마시는 순간 그렇게 느꼈는걸~

페르디난트

……뭐, 그야 대접하는 거니 그 정도 마음은 담아야지.

페르디난트

하지만 솔직히 놀랐어. 홍차에 쏟는 노력 따위 개의치 않는 이도 많으니까.

페르디난트

……네가 그리 감동했다니 한잔 더 만들어 주기로 할까.

힐다

정말? 야호~ 고마워~!

페르디난트

그래. 찻잔을 골라 올 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페르디난트 leaves the scene

힐다

후훗, 단순한 페르디난트. 하지만 정말 다정하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