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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잉그리트 enter th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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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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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그리트. "해방왕" 네메시스와 포드라 10걸의 이야기를 알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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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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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물론입니다. 신기의 힘으로 악을 물리치고 대지와 인간을 지킨 영웅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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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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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영웅의 힘을 계승했다는 증거가 저희 피에 깃든 문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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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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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하군. 10걸이라 불리는 자들은 분명 힘이 있었다. 하지만 공경해야 할 자들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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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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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걸이 후일 서로 전쟁을 한 탓에 국가가 그에 휘말려 멸망한 일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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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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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네메시스와 10걸은 당초에 협력하여 포드라의 대지에 평화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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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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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후 노골적인 야심을 드러내며 싸웠지. 그것도 신기의 힘으로 약자를 베어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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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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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힘을 가진 것만으로는 존경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얘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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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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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가진 자는 그걸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평가해야 한다고 난 생각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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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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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건 저도 동일한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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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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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문장을 이어받아 태어났다는 사실만으로는 어떻게 평가할 가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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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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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군께서 잉그리트의 혼인 상대에게 바라는 집안이나 재산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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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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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과 재산…… 말씀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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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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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쪽도 당사자의 삶과는 관계없이 다른 사람에게 양도받은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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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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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소로 사람의 가치를 논하다니, 너무 어리석다고 생각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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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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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도 마찬가지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선조에게 물려받은 것에 불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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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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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문장의 유무가 사람의 가치를 정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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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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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렇긴 하다만 가문의 재정은 갈라테아 백작이 담당하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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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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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백작도 백작 나름대로 고뇌하고 있을 테니, 내가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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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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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내가 자네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이 있다고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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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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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가 무엇을 중시하고 어떻게 살아갈지는 자네 하기 나름이야, 잉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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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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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님……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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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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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주 생각해요. 이 전쟁이 끝난 뒤의 미래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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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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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문제는…… 지나간 이야기긴 하지만,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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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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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자신의 장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