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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니 enters th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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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nters th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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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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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세테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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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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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레오니인가. 자네도 낚시를 하러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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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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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긴 낚시가 잘되니까요. 세테스씨는 낚시를 잘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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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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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즐겨 왔지만, 잘하느냐 못하느냐로 따지면 초보자보다도 못할 것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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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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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하나도 낚지 못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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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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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미끼를 달지 않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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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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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낚을 마음이 없으신 건가요? 그럼, 뭘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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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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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식히기 위해서다. 낚싯줄을 늘어뜨리고 수면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가라앉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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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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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을 바쁘게 지내다 보면, 이렇게 조용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귀중하게 느껴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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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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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하지만 모처럼 낚싯줄을 늘어뜨렸으니 미끼라도 달면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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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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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렇지만…… 부끄럽게도 어떤 것을 미끼로 쓰는지조차도 모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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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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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함께하며 낚시를 배우긴 했지만, 미끼를 다는 것은 아내가 다 했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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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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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낚싯대를 받아 들고, 낚싯줄을 늘어뜨릴 뿐. 미끼에 대해서는 신경 써 본 적도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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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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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세테스씨의 부인 분은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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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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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꽤 오래전에 죽었지. 그래서 혼자서 낚시를 하게 되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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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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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나는 미끼가 없어도 문제는 없으니까. ……자네는 무엇 때문에 낚시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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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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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무엇 때문이냐니, 당연히 물고기를 낚기 위해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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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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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를 잡아서 먹는다. 그걸 위한 낚시예요. 낚으면 밥이 한 끼 늘어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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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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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를 잡아서 먹는다. 동물을 잡아서 먹는다. 저는 그렇게 살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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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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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밥을 못 먹을 일은 없지만, 그 시절엔 못 잡아 오면 밥을 못 먹었으니까요. 절실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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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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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못 먹는다, 라. 그건 확실히 절실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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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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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런 긴장감을 가지고 낚시를 하면 낚았을 때의 기쁨도 훨씬 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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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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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그렇겠죠. 절실하니까. 낚는 보람이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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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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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씨, 미끼를 나눠 드릴 테니, 가끔은 진짜 낚시를 해 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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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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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으시면 맛있는 물고기 요리를 해 드릴게요. 그러면 조금은 낚는 보람이 있으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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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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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요리는 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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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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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요리는 못하지만, 맛있다는 말을 들을 자신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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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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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그건 괜찮군. 단숨에 할 마음이 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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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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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시작해 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