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츠 & 리시테아 B+ / houses.fedatamine.com

리시테아 enters the scene

로렌츠 enters the scene

……당신에게도 들꽃을 꺾는 취미가 있었군요. 길러낸 꽃에만 흥미가 있는 줄 알았는데.

꽃은 스스로의 힘으로 피어난 모습이 가장 아름답지. 리시테아, 너에게도 한 송이……

……하지 마요!

아…… 미안해요. 그, 가시가 있으면 위험하고, 생명을 꺾어 내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너는 상냥하군. 이름도 없는 들꽃에도 동정하다니.

차기 당주가 자애롭다면 백성들도 평안하겠군. 주변 제후의 신뢰도 쉽게 얻을 수 있을 거야.

또 정치 이야기군요……

예로부터 레스터의 제후는 너무 이기적이었어. 타인을 이용하는 것만 생각해 왔지.

하지만 너처럼 타인의 아픔을 알아주는 자가 나타난다면, 상황은 바뀔지도 몰라.

……그 기대에는 부응할 수 없어요. 코델리아 가문은, 아버지 대에서 끝날 테니까.

그럴 수가……! 정치에 흥미가 없다고는 해도, 300년의 역사를 가진 명가를 없앨 셈인가?

이건 너만의 문제가 아니야. 귀족의 가문이 없어지면 어떻게 되겠나?

영민은 혼란에 빠져, 거리를 헤매는 자도 나올 거야. 무엇보다 제후 간의 세력 균형도 무너져서……

저는 오래 살 수 없는 몸이에요. 형제도 없고, 제가 죽으면 끝이죠.

뭣…… 그, 그런, 건가?

그리고…… 부모님도 저도, 귀족으로 태어나 몹시 고통을 받았어요.

제국의 내란에 휘말려, 책임을 지게 되고, 차마 말로 못 할 가혹한 처사를 당했죠.

그래서……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여생만이라도 평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해 드리고 싶어요.

영민이 곤란해지지 않도록, 제가 죽기 전까지 어떻게든 수는 써 볼 생각이에요.

앞으로의 세계가 어떻게 될지 걱정은 하고 있지만……

당신처럼 진지하게 미래를 생각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분명 괜찮을 거예요. 그렇죠?

……너는 자신의 불행을 한탄하는 일 없이, 이 세계의 미래까지도 생각해 주는 것인가.

……미안하다, 리시테아. 나는 너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어.

지금까지 저지른 수많은 실례를 부디 사과하게 해 줘.

별로 신경 쓰지 않지만, 꼭 해야겠다면 과자와 차로 봐 드리겠어요. ……하지만.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당신의 옆을 함께 걸어 줄 튼튼하고 씩씩한 사람과 해 주세요.

리시테아…… 알겠어. 나중에 또 함께 차를 마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