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 마리안 B

마리안
저건……

마리안
……라파엘씨?

라파엘
흠흠, 그렇구나아! 하지만 편식은 안 된다고!

라파엘
고기를 먹어! ……아, 평범한 고기는 안 되겠지? 그럼 벌레를 먹어야겠다! 벌레 고기를 먹어!

라파엘
단것만 먹으면 힘이 안 난다고. 벌레 고기를 먹으면 분명 근육도 붙을걸!

마리안
……!? 이야기하고 있는 상대가, 새……?

라파엘
……응? 누구냐아?

마리안
아, 저기……

라파엘
오! 마리안! 마침 잘 왔어!

라파엘
이 새가 마리안이랑 못 만났다고 외로워 하길래…… 우와아!?

라파엘
……아~ 가 버렸다.

마리안
그, 그렇네요……

라파엘
있지, 왜 새는 사람이 늘어나면 도망가 버리는 걸까?

라파엘
나, 혼자일 때만 새랑 오랫동안 있었던 것 같아.

마리안
작은 새일수록 경계심이 강하니까 큰 소리를 들으면 도망가 버려요……

라파엘
그렇구나. 큰 소리가 무서운 거구나!

라파엘
……아차, 이런 큰 목소리가 안 되는 거겠지? 개미만한 소리, 개미만한 소리……

라파엘
이 정도 목소리면 너랑 같이 새와 이야기할 수 있을까?

라파엘
나 말이지, 아직 사람 말을 하는 새랑 못 만났거든. 소개해 주라아.

마리안
……네? 하지만 방금 전에 새와 이야기하셨잖아요……

라파엘
내가 그냥 혼자 말했을 뿐이야. 그 녀석들은 짹짹 울기만 했는걸.

라파엘
그 녀석들이 하는 말도 못 알아듣겠고, 내가 하는 말도 전해진 건지 모르겠어.

마리안
……!

라파엘
마리안이라면 어느 새가 사람 말을 하는 새인지 알지?

라파엘
그러니까, 그 새를 찾으면 나도 같이 수다에 끼워 달라고!

마리안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