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테스 & 시릴 B / houses.fedatamine.com

시릴 enters the scene

세테스 enters the scene

세테스

시릴, 휴식 중인가?

시릴

네, 뭔가 급한 용무가 있으시면……

세테스

아니, 그런 게 아니다. 잠깐 얘기를 나눌까 해서 왔지.

시릴

얘기를요?

세테스

그래. 자네는 대사교님을 위해 일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했지.

세테스

정말 그런가? 자네의 행복은 따로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나?

시릴

없어요. 레아님께 은혜를 갚는 것이 제가 하고 싶은 유일한 일이니까요.

제2부
제1부

Unknown
El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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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

레아님은 지금 여기에 안 계시지만…… 제 일은 전부 레아님을 위한 거예요.

세테스

그렇군. 그런데 그 은혜를 다 갚은 뒤에는 어떡할 생각이지?

시릴

……끝나지 않을 거예요. 평생.

세테스

흠…… 철저하군. 자네의 그 삶의 방식은 요즘 세상에 결여된 미덕이라고도 할 수 있지.

세테스

나도 대사교님에게는 큰 은혜를 입었고, 그 은혜에 보답하는 게 여기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시릴

하나……?

세테스

그래. 어디까지나 하나지. 내게 있어 그게 전부는 아니야.

세테스

내게는 내 목적이 있다. 여기와는 다른 장소에서 그 목적이 이루어진다면 나는 여기에 없겠지.

시릴

목적을 위해서……

세테스

나는 대사교님과 목적을 공유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여기에 머무르고 있고.

세테스

……은혜를 갚는 일 자체는 훌륭하다만, 꼭 그에만 몰두해야 하진 않겠지.

세테스

은혜를 갚는 건 과거 청산에 불과해. 자네는 미래에 어떻게 대비할지 더 생각해 봐야 해.

세테스

자네가 바라는 미래는 어떤 세계지? 그걸 위해 지금, 자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나?

세테스

자네의 미래를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서 지금 한번 생각해 보길 바라지.

시릴

……세테스씨의 이야기는 어려워서 저는 잘 이해 못하겠어요.

시릴

저는 레아님이 발견해 주셔서 처음으로 제가 살아갈 의미를 가졌어요.

시릴

다른 걸 찾으라 하셔도……

시릴

………………

세테스

하하, 고민하게 해서 미안하군. 그저 자네를 보고 있으면 답답하거든.

세테스

온갖 가능성으로부터 눈을 피하고 있는 듯이 보여서 말이야.

세테스

마음에 담아 두기만 한다면 그걸로 충분해. 초조해 할 필요는 전혀 없으니까.

시릴

……네, 세테스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