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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의 밤
« 왕도 탈환
동맹의 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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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레트
enters th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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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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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봄이라고는 하나, 페르디아의 밤은 역시 서늘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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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nters th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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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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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성에서는 연회가 한창일 텐데. 벌써 지루해진 거야, 너는?
지루하다
너야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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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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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그래, 예전 무도회 때도 너는 그런 모습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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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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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난, 지루하다기보다…… ……사람들 속에 있기도 부담스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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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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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를 다녀왔어. 한동안 꽃도 못 바쳤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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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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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두려워서 가질 못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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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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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언제까지 그들을 외면하고 있을 수만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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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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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너는 중요한 것을 가르쳐 주었어.
공부?
검술?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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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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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물론 그것도 그렇지만…… 그런 것보다 더욱 중요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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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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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물론 그것도 그렇지만…… 그런 것보다 더욱 중요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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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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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이라니…… 정말, 너는…… 그런 것보다 더욱 중요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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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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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군. 살아가는 법이라고 하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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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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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날, 너를 다시 만나지 않았다면 분명 나는 전쟁터에서 비참히 죽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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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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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적을 떠안고, 동료를 희생시키며 결국 아무것도 못 이룬 채 죽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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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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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돌아와야 할 곳으로 돌아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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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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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는 말로도 부족할 때는 뭐라고 해야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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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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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를 어둠 속에서 꺼내 주었고 ……여기까지 이끌어 주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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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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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선생님.
행복한가?
아직도 복수하고 싶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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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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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어. 애당초 내가 행복을 누릴 자격이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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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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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많은 사람을 내 손으로 죽였어. 어른, 아이, 귀족, 평민 가릴 것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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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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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속죄했다고 여길 날이 온다면 그건 아마 전쟁이 끝났을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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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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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라기보다 해야 할 일, 당연한 의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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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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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은, 그날 더스커에서 죽은 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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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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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 자신이 이루고 싶은 것은 따로 있어. ……이젠 확실히 말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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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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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승리에 취하는 것도 오늘 밤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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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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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제국과의 싸움을 위해 준비를 해 나가야 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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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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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공국군에 빼앗겼던 왕가 기사단을 현재 병력에 넣어 군을 재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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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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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후의 도움을 받아 나라 안 제국 세력을 소탕하여 왕권으로 각지 병력을 모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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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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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은 상인으로부터 군자금을 빌려…… 아, 그래. 어서 물자 공출 요청부터……
할 일이 산더미……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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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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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하하…… 생각만 해도 머리가 다 아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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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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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조금이라도 도와줬으면 해,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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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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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국과 싸우려면 꼭 필요한 일이니 약한 소리나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제국과 공존할 수는 없나?
마침내 에델가르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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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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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에델가르트 눈에는 우리와 공존할 길 따윈 보이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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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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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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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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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선생님. 언젠가 말했지. 사람은 다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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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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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한테는 세이로스교의 존재 자체가 바로 그 받아들일 수 없는 무언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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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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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더 그것을 떨쳐내고, 파괴하여 세상을 바꾸어 놓으려 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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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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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설령 그 녀석이 새로운 질서를 세우더라도, 그런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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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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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저 떨쳐내는 것이 아니라 인정함으로써 이 전쟁을 끝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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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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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들이 나를 받아들여 주었듯이. 나도 그녀의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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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병
enters th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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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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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 여기 계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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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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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미안하다. 찾게 만들었군. ……무슨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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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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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레스터의 맹주로부터 급한 연락이. 서둘러 성으로 돌아와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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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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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으로부터 급한 연락? 클로드 녀석, 대체 무슨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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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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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장 가지. 선생님도 따라와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