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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레트, 클로드 enter th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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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선생님이구나. 왜 여신의 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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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 봤자 의미는 없나. 견디기 힘들어서 도망쳐 온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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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괜찮아. 딱 봐도 시끌벅적한 건 좋아하지 않을 것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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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해. 나도 그렇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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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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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들켰네! 그래도 무도회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건 사실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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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에서 춤추고 노는 건 싫지 않지만, 저런 품위 있는 춤은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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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제대로 배운 적도 없거든. 곱게 자란 건 아니라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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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긴 하지만, 지위를 손에 넣는다고 속까지 바뀌는 건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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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것보다, 선생님. 이 탑에 얽혀 있는 전설, 들어본 적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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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미혼 남녀가 이 탑에서 소원을 빌면 여신님이 그 소원을 이루어 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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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오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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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무도회라는 건 원래 대수도원이 완공된 걸 축하하기 위한 행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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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엔 하늘에 계신 여신님도, 오늘 밤은 함께 축하하러 내려온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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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학생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 있을 뿐인 근거 없는 전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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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처럼 소원을 빌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으니…… 한번 해 보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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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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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야망 성취」는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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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없어 보이는 당신이라도 야망 한 두 개쯤은 있을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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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줄 알았어. 아니, 누구라도 그렇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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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하게 의식하고 있지는 않아도 뭔가 하나쯤은 있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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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줄 알았어. 아니, 누구라도 그렇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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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이루고 만족한 인간이란 건 없어. 다들 뭔가 소망을 품고 살아가는 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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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나도 마찬가지야. 언제부턴가 엄청난 야망을 품게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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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도록이면 선생님이 같은 야망을 품어 주면 고맙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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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어쨌든, 여신님께 소원을 빌자.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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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우리의 소망을 들어 주소서! 우리의 야망을 성취시켜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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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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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우리의 야망 성취는 주께서 약속하셨다……는 걸로 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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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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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런 걸로 해 두자고. 믿을지 말지는 우리의 자유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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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슬슬 돌아갈까? 다들 선생님을 찾고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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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나랑 함께 춤추지 않겠어? 품위 없는 춤이라면 제법 자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