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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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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번에는 고마웠어. 부디 다음에 식사라도 대접하게 해 줘.
대단한 일도 아닌데……
기대하고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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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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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너의 가르침은 훌륭했어. 역시 선생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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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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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먹고 싶은 걸 생각해 둬. ……그나저나, 너의 가르침은 훌륭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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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오랫동안 검을 익혔지만 너의 용병식 검술은 신선하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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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선생님. 예전부터 너한테 묻고 싶은 게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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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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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처음 전쟁터에 나섰을 때부터 괜찮았던 거야? ……적을 죽인다는 것이.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괜찮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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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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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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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괜찮지는 않았지. 몇 년이 지나도 그건 마찬가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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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장수로서 전쟁터에 나선 것은 서방에서 일어난 반란을 진압할 때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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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험난한 싸움은 아닌 데다가…… 적의 훈련도 충분하지 않고 사기도 낮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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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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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창을 휘두르면 적이 쓰러지며, 검을 휘두르면 길이 열리는 그런 싸움이었어.
활약했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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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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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지방 귀족이 아버지가 돌아가신 틈을 타서 왕권을 빼앗으려 들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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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군 두목을 처치하고 반란은 진압됐어. ……그리고 전후 수습을 하던 중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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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병사의 시체가 손에 쥐고 있던 목걸이 속에 여성의 머리카락이 들었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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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인지 부인인지 연인인지, 아니면 어머니 것이었는지는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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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순간, 우리가 적으로 간주하여 망설임 없이 베어 버린 상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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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마찬가지로 살아가던 인간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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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난폭한 짓을 마구 저지르는 자들을 그냥 내버려 둘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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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신의 정의를 내세우며 누군가의 가족이나 동료를 앗아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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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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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많이 극복했지만 그래도 가끔, 내가 한 짓의 죄책감에 오싹하기도 해……
그게 보통이다
그렇게 느낄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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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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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까. 그렇다면 좋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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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놓여. 선생님도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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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저기…… 선생님. 솔직히 말하자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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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너를 만났을 때는 적을 죽이는 것에 아무 감정도 안 느끼는 것처럼 보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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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죽이고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는 인간을 나는 진심으로 믿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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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렇게 대화를 나누면서 너는 그런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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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너를 진심으로 믿고 있어. ……앞으로도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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