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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지만 고마워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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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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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이야기냐는 표정이네요. 내가 맘대로 하게 놔두는 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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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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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내게 의미심장한 시선을 보내는 일도 줄어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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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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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떤 남자랑 있든 간에 신경 안 쓰려고 해 줬잖아요?
알고 있었나?
기억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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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그렇죠. 선생님의 사랑을 느꼈는걸요……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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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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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나면 안 나는 대로도 괜찮아요. 내가 선생님의 사랑을 느꼈을 뿐이니까……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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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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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좀 옛날 얘기를 들어 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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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 앙바르의 뒷골목에서 흙탕물을 마시는 고아였던 난, 마누엘라 선배에게 발견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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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테르프랑크 가극단의 가희로서 화려한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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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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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는 많은 만남이 있었죠…… 하지만 날 봐 주는 사람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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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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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름도 없는 "신비한 가희"였고, 어리고 화려하기만 한 여자일 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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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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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외모나 노랫소리만 멋대로 칭찬하고 필요도 없는 선물을 산더미처럼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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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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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나는 늙고, 겉모습도 점점 초라해지고, 목소리도 바뀌어서 노래도 할 수 없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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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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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됐을 때, 나한테 어떤 게 남아 있을까 생각해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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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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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제도의 뒷골목으로 돌아가 천애고독한 몸으로 인생의 막을 내리게 되겠죠……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고독하게 놔두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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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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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보증해 주는 건가요? 하지만 미래는 모르는 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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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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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작업 거는 거예요? 후후…… 그럼 기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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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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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부터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어요. 언제 그렇게 돌아갈지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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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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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찾고 있는 거예요. 이런 나라도 사랑해 줄 상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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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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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극단의 가희 말고, 제도 뒷골목을 서성이던 기댈 곳 하나 없는 아가씨를 주워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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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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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유별난 사람을 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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