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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nters th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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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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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젠장, 아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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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레트 enters th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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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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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아하하, 일부러 병문안을 다 와 주시고, 마음씨도 고우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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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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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뭐 대단한 상처는 아니에요. 내일이면 전선에 복귀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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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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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당신을 위해 입은 상처잖아요? 일종의 훈장 같은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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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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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때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기는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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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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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당신이 죽는다고 생각하니 몸이 저절로 움직이더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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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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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솔직히 말해서, 당신이 부럽다는 마음은 아직도 변함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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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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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보고 있으면, 부러움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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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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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뛰쳐나갈 배짱만 있으면, 당신처럼 문장과 무관하게 살 수도 있었을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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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짱이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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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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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달아나려면 달아날 수도 있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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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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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티에 가문에서도, 문장을 지닌 귀족의 운명이란 것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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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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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본가는 왕국 가장 북쪽에 있고 산 바로 너머에 다른 민족이 사는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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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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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놈들이 퍼거스를 따르고 있지만, 도저히 서로 사이가 좋다고 할 순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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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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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놈들이 퍼거스를 따르고 있지만, 도저히 서로 사이가 좋다고 할 순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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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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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퍼거스를 따르고 있었지만, 왕국이 무너진 지금, 언제 싸움이 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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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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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퍼거스를 따르고 있었지만, 왕국이 무너진 지금, 언제 싸움이 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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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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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벌써 수백 년이나 싸워 왔는데, 그동안 우리는 계속 방어의 요충지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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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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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뭐, 우리 가문 병력이 월등하다기보단 고티에가의 유산 "파열의 창" 덕분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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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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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생각보다 위험했어요. 자칫하면 교단에 창을 몰수당할 뻔했죠.
warning User generated content: Shown if you have the 파열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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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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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창을 교단에 혹시 빼앗길까 봐, 수도원에 있던 나한테 창을 건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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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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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에 하나 무슨 일이 생기면 나를 영지로 불러들일 셈이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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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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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창을 교단에 혹시 빼앗길까 봐, 수도원에 있던 나한테 창을 건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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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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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에 하나 무슨 일이 생기면 나를 영지로 불러들일 셈이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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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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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런 사정도 있어서 그런지 우리 집안은 특히 문장을 중요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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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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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을 지닌 나를 우리 부모님은 아주 애지중지 키우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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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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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장을 지니지 못한 우리 형은 내가 태어나자 단번에 냉대를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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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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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형이 나를 우물에 던지거나, 한겨울 산에 버려두고 간 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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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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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애였어도 그런대로 이해는 갔거든요. 내가 형으로부터 모든 것을 빼앗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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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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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을 원해도 손에 넣지 못한 녀석 앞에서 힘들다느니 할 수 있겠냐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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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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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하녀들의 끈적끈적한 시선도, 나를 훑어보는 아가씨들의 시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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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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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서 받아들여야만 했어요. ……나한테는 문장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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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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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하는지도 몰라요. 나의 피를 도구처럼 이용하려고 한 사람들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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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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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근데, 나 스스로도…… 사실, 속마음이 어떤지 잘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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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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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뒤늦게나마 깨달았어요. ……싫다고 한마디만 해도 됐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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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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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당신을 미워할 게 아니었어요. ……정말 죄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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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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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고마워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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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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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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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만나지 않았다면 나는 평생 또 다른 삶이란 것은 알지도 못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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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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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정말로 마음속 깊이 선생님을 만나서 다행이라 여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