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 로렌츠 A / houses.fedatamine.com

클로드, 로렌츠 enter the scene

흙은 수목을 기르고, 수목은 과실을 맺는다…… 우리는 이 대지에 살아가고 있나니……

아아, 포드라여…… 어머니 대지여……! 그 끝에 달콤한 술조차 맺게 하소서!

……어이, 뭘 하고 있나?

우왓!? ……아. 뭐야, 로렌츠잖아?

아까부터 못 들어 주겠더군. 엉터리 시를 큰 소리로 읊는 건 삼가해 주게.

그리고, 운도 제대로 밟지 못하는 그런 건 시라고 할 수도 없어. 단순한 혼잣말이다.

이런…… 엄격하시군. 네가 시에 깐깐할 줄은 몰랐는걸?

사실은 뒤에서 로렌츠 시집이라도 만들고 있다거나 하는 건……? 크크큭.

뭣, 어디서 그걸……!

그, 그보다 방금 전 시는 대체 뭐냐? 땅을 찬미하는 것 같았다만.

포드라의 대지를 자애로이 품어온 것은 주다. 칭송할 것은 주의 위업이 아닌가?

호오, 그 부분을 마음에 걸려 하다니 역시 너는 뼛속까지 포드라의 귀족이군.

뭘 새삼스럽게…… 너도 마찬가지일 텐데?

너와는 다르지. 내게 귀족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해서 나라는 인간을 바꿀 수는 없는 법.

뭐?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군.

……이봐, 로렌츠. 너, 맹주가 되고 싶다고 했지?

정말로 해 보지 않겠어? 너만 진심이라면 네가 대신 맹주를 해도 좋아.

……!?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거냐? 가볍게 입 밖에 내어도 될 이야기가 아니야.

농담으로 하는 말은 아니야. 전부터 생각해왔던 거라고.

처음에 난 네가 동맹이라는 사슴을 노리는 여우같은 녀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어.

경박한 골칫거리인 줄 알았더니, 사슴을 잘 키워서 그 등에 타려고까지 하고 있지…… 안 그래?

그럴 자부심은 있다. 하지만 맹주는 뜻만으로는 될 수 없지. 그릇이 필요해.

……아버지의 의향도 있어, 나는 너를 수상히 여기며 줄곧 감시해왔다.

그렇기에 더더욱 알 수 있지. 너는 맹주에 어울리는 그릇을 가지고 있어.

오호, 네가 날 칭찬하다니, 해가 서쪽에서 뜰 일이군.

칭찬한 것이 아니야. 동맹의 미래를 위해 객관적인 사실을 말했을 뿐.

동맹의 미래를 위해서, 인가. 정말이지, 흔들림이 없는 녀석이야, 너는.

이후의 네 행실에 따라서 언제든 내가 맹주의 자리를 대신하도록 하지. 그 부분은 각오하도록.

흥, 바라는 바야. 그래 주면 나도 안심하고 원하는 때에 사라질 수 있으니.

사라진다고? 클로드, 너 설마……

이 전쟁에서 죽을 생각은 아니겠지? 성급한 생각은 마라. 살아 있기에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거야.

아하하핫, 날 칭찬한 데다 내 걱정까지 해 주는 거야?

난 죽지 않아, 로렌츠. 의외로 끈질기거든. 그리고……

이 전쟁은 더는 동맹을 위한 전쟁이 아니야. 포드라 전역의 미래가 걸려있어.

너에게 포드라 통일 왕국의 국왕까지 맡겨버리면 너무 가혹하지 않겠어?

흥…… 그에 걸맞은 자가 없다면 국왕이라도 황제라도 되어 주지.

호오! 아, 아니지, 그래야 명문 글로스터 백작가의 로렌츠지.

……살아남으라고, 로렌츠. 너는 앞으로의 시대에 필요한 남자야.

너도다, 클로드. 갑자기 사라지거나 하진 말아 달라고.

……네가 없는 세상은 분명 시시한 세상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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