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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트, 디미트리 enter th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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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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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요, 전하. 오늘은 말이죠, 부탁이 있어서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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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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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 무슨 일이야 아네트, 새삼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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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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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그게 말이죠…… 아버지 이야기를 들려주셨으면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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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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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때의 아버지랑 집에서의 아버지는 전혀 다를 것 같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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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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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구스타브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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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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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알다시피, 구스타브는 조부님 시절부터 왕가를 섬겨 온 기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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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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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는 무예와 용병술의 스승님이자, 어렸을 때부터 많이 의지하던 상대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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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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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엄격한 스승이기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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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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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 엄격한 성격인 점은 똑같네요. 집에서도 그런 식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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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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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예절이나, 언어 예절 같은 것을 틀릴 때마다 호되게 야단을 맞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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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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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전하께 이렇게 말하는 것도 사관학교 동급생이라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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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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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안 그랬다면, 지금쯤 아버지는 기절했을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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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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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 그자가 아네트 앞에서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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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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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하 앞에서는 그런 느낌이 아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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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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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생생히 기억해. 내가 11살일 때의 가을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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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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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트기 전, 갑자기 그자가 날 깨우더니 웬일인지 물을 틈도 없이 활을 주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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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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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두운 산에, 나와 선배를 남겨 놓고 한마디하더군…… 「사슴을 잡아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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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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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왕도의 가을은 추워. 게다가 밤중의 산이라니, 뭐가 나올지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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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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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나의 스승으로서, 구스타브는 그런 사람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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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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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 상상이 안 가요. 역시 전혀 다르네요, 제가 아는 아버지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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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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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구스타브는 틈만 나면 딸 이야기를…… 네 이야기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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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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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버지가 대체 무슨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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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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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듣는 게 좋을 텐데. 아네트가 어린 시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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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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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여, 역시 안 들을래요! 분명 창피한 이야기죠, 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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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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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나름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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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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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전하 이야기는 완전히 잊을 테니까! 부탁이에요, 잊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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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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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렇다면 서로 비밀로 해 두기로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