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테아 & 로렌츠 B / houses.fedatamine.com

도로테아, 로렌츠 enter the scene

오, 도로테아양, 오늘도 한층 더 아름답게……

그런 건 귀족분들께나 하세요. 나한텐 필요 없으니까.

음…… 지금 건 그냥 인사야. 딱히 네게 구애를 한 건……

나는 귀족에겐 여자가 아니니까요. 그럼 실례할게요.

기다려! 아무리 그래도 네 태도는 무례하군.

나는 네가 한 명의 여성으로서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한 건 절대 아니야.

그저 나는 귀족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부득이 너를 연애 대상 외로 둔 것이지.

그런 금욕적인 삶의 방식을 너는 코웃음 치겠다는 건가?

……그래요, 비웃겠어요. 여자를 도구처럼 선택하려고 들다니.

가희였던 나한테 수작 걸던 귀족들과 별반 다를 바가 없네.

자신에게 득이 된다면 상대의 기분 따윈 고려조차 하지 않으니까요.

뭐……? 너는 나를 그런 식으로 보고 있었나!?

그건 오해야, 도로테아양.

어머, 뭐가 오해라는 걸까요.

귀족 영애이기만 하다면 얼마든지 결혼을 기대할 수는 있어.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해. 나는 장식 같은 반려를 원하는 게 아니니까.

부부라는 것은…… 서로를 인정하고 존경하며, 서로 받쳐 줄 수 있는 관계여야 한다.

그런 상대가 옆에 있어 준다면 나는 어떠한 큰일이라도 해낼 수 있겠지.

때문에 나는 많은 여성들에게 말을 걸면서 찾고 있는 거야. 이상적인 상대를.

즉……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상대를 찾는다는 거예요?

그럼 나랑 똑같은, 거네요?

그래, 그 점에서는 그렇지. 내 경우에는 귀족이라는 조건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나는 최고의 상대를 원하니 성의 있게 행동하도록 항상 유의하고 있어.

……………… 상당히…… 진심이군요. 생각보다.

미안해요, 오해한 건 사과할게요. 후후, 당신은 진지하네요.

근데 그럼…… 만약 평민 여성과 사랑하게 된다면 당신은 포기할 건가요?

당연하지. 귀족과 평민은 살아가는 세계가 다르니까……

한 순간의 감정에 휩쓸려서 큰 후회를 지게 될 선택 따윈 하지 않아.

그럴까요? 난 당신이 스스로한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귀족이란 작자들은 전부 다 판에 박히는 걸 좋아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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