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뱅 & 마리안 B / houses.fedatamine.com

실뱅, 마리안 enter the scene

안녕, 마리안. 오늘 할 일은 다 끝났어?

마리안
………………

에이, 역시 무시하면 상처받는데. 왜 그렇게 날 피해?

……사람과 대화하는 게 불편해요. 당신만 피하지는 않았어요.

이봐…… 말했잖아, 마리안. 나는 네 편이라고.

네가 문장 얘기를 싫어한다는 건 적당히 짐작은 가.

그건……

나도 그래. 문장이라는 존재에 이미 긴 시간 휘둘렸으니까 말이야.

……사람의 가치는 문장 따위로 정해지지 않아. 그런 걸로 인생이 결정되게 놔둘 줄 알아……?

고티에 가문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나는 쭉 그렇게 생각했어.

그럼…… 사람의 가치는 뭘로 정해지나요?

으~음, 그러게. 그건…… 미소려나.

네? 미소……?

그래. 미소라는 건 좋지, 강해지니까. 몸속 깊은 데서부터 힘이 솟는다고 할까……

원치 않는 힘이라도 끝까지 이용해 주마…… 그 정도로 강한 마음이 들게 해.

……그런 거로군요.

강력하게 가자고, 마리안. ……자, 고개 들어. 한번 해 봐.

웃으면서…… 강하게…… ……이렇게요?

으~음, 좀 너무 딱딱한걸…… 입꼬리를 좀 더 올려 봐, 씨익~하고.

……씨익.

오, 좋은걸! 좀 부자연스럽긴 해도 조만간 저절로 익숙해질 거야.

……씨익.

……이거면 정말로 강해지나요?

그래, 너는 웃는 게 더 잘 어울려. 그런고로 당장 나랑 마을에 나가는 건 어때?

네가 눈을 돌리고 있을 뿐이지, 바깥세상에는 재밌는 게 잔뜩 널려 있어.

그런 걸 보면 너도 분명히 좀 더 미소 지을 수 있을 테고.

생각, 해 볼 게요……

저기…… 마리안, 역시 마을은 싫어? 싫으면 억지로 강요는 안 할게……

시, 싫지 않아요…… 하지만 저, 바로 방에 돌아가고 싶어요.

저, 방에 돌아가서…… 좀 더 웃는 연습을 하고 싶어요.

그런 다음에는 실뱅씨랑 즐겁게 마을로 나갈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그래? 좋아, 그런 거라면 기쁘게 기다릴게.

네 가장 멋진 미소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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