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미트리 & 두두 A / houses.fedatamine.com

두두, 디미트리 enter the scene

……전하. 등에 흉터가 아직 남아 있군요.

아프시지 않도록 약을 준비하여……

아니, 됐어. 꽤 깊은 상처였긴 하지만, 벌써 9년 전 상처야. 이젠 아프지도 않아.

그리고 너를 감싸다가 생긴 흉터를 그냥 없애 버리기는 아깝지.

이 상처는 훈장이야…… 나 같은 사람도 살아갈 가치가 있다고 느끼게 해 주거든.

전하, 그러한 말씀은……

두두, 너는 나한테 구원받았다고 했지만 그날, 나는 너한테 구원받았다.

……아무도 구하지 못한 채로, 나 혼자서 살아남을 가치도 이유도 없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오직 한 사람…… 너를 구한 거야. 그것만이 계속 나를 버티게 해 주었어.

그날…… 검을 손에 든 병사를 앞에 두고 나는 여기서 죽는구나 각오하고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당신이 저를 감싸 주셨을 때……

……지옥 속에서도 구세주는 나타난다고, 마음속 깊이 느꼈습니다.

그런 당신께 저는 아무것도 못 했습니다. 아직 은혜를 다 갚지 못했습니다……!

……바보야, 새삼스럽게 무슨. 너는 벌써 여러 가지 도움을 줬잖아.

5년 전, 감옥 안에서 처형만 기다리던 나를 구해 준 것은 다름 아닌 바로 너야.

그것은…… 신하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저기, 두두…… 너한테 나는 어쩌면 특별한 존재겠지.

하지만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너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그러니까 친구는 될 수 없다느니, 그런 슬픈 말은 하지 말아 줘, 두두.

……………… ……그런 표정 짓지 말아 주십시오.

당신은 약속해 주셨죠. 더스커의 피를 자랑스럽게 여길 나라를 만들겠다고.

당신이 세울 왕국에서는 더스커 사람, 포드라 사람, 그러한 구별 없이……

아무 눈치 볼 것 없이, 가슴을 펴고 당신을 친구라 부를 수 있을까요.

……디미트리.

두두……!

그래, 마음껏 부르도록 해 줄게. 아무리 고난을 겪더라도 내가 꼭……!

……그렇다면 그날을 맞이할 수 있도록 저도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사실은 저도 줄곧 당신과…… 친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 그랬구나. ……다행이야.

……하지만 그날까지 당신의 신변에 무슨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죠.

아시겠습니까, 전하. 밤늦게 혼자서 외출하실 때는 반드시 말해 주십시오.

설령 낮이라 하더라도 목적지와 이유, 누구를 만날지 반드시……

끝까지, 이 과도한 보호는 어떻게 안 되는군……

……뭐, 하는 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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