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미트리 & 흐렌 B / houses.fedatamine.com

디미트리 enters the scene

흐렌 enters the scene

이런 한밤중에 어쩐 일이세요? 디미트리씨.

……! 아아…… 흐렌이구나. 너야말로 이 시간에 무슨 일이야?

저요? ……조금, 걱정거리가 있어서요.

……나와 마찬가지군.

어머, 당신도요? ……어머나?

안색이 어두운데 무슨 일 있으셨나요?

……아니. 가벼운 두통일 뿐이야.

어머! 큰일이잖아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저, 치료 마법이 특기거든요. 치료해 드릴 수 있을지 몰라요.

……아니, 괜찮아. 마음은 고맙지만 사양할게.

어째서인가요? 이유를 여쭈어도 될까요?

디미트리
………………

두통은 아버지와 동료의 죽음을 목격한 날부터 시작되었어.

……그날의 일을 잊을 순 없어. 그들의 죽음을 없던 일로 할 순 없어.

내 업이야. 지키지 못한 이들을…… 위해를 가한 이들을 잊지 않기 위한.

어머……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하지만 공감해 드릴 수는 없겠어요.

만약 제가, 돌아가신 당신의 아버지와 친구들이었다면……

차라리 그날의 일을 잊어버리길 바랄 게 틀림없는걸요.

저는 저 때문에 소중한 사람이 고통받지 않길 바라요.

……그건, 죽은 자에게 묻지 않는 한 알 수 없지.

그렇죠. 하지만 그들이 생전에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상상할 수 있잖아요?

제가 당신의 기억에 남는다면 행복한 추억과 함께 남고 싶어요.

떠올려 괴로워할 만한 추억 말고 무심코 미소를 띠는 추억과 함께요.

이리 생각하는 건 저뿐일까요? 모두,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

……죄송해요. 제가 말이 너무 많았지요.

저, 오늘은 이만 물러날게요. 너무 늦지 않게 주무세요.

그래. ……고맙다, 흐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