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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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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어. 너에겐 다른 길이 있었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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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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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만나지 않고, 나를 따르지 않았다면 좀 더 평화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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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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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평탄하고, 재미도 없는, 썩어 빠진 귀족들과 다를 바 없는 길이 있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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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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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서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에델가르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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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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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스스로 이 길을 선택했습니다. 결코 주군께서 절 따르게 하신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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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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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이 정도의 일을 주군께서 모르시진 않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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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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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건 아니야. 너에 관한 건 다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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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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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수도원에 오고, 학교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공부하는 널 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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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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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수도원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부했던 널 떠올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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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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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미래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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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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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그런 미래가 있었을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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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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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에 말하기도 그렇습니다만, 저는 어린 시절을 이미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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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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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수도원에서 보내는 이 시간을 저는 즐기고 있습니다. 틀림없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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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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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수도원에서 보냈던 그 시간은 제게 즐거운 추억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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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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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건 나도 분명 똑같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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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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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모든 것은 언제나 제 곁에, 주군께서 계셔 주셨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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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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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가르트님과 같은 길을 걷는 것이 제게는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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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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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아무 말도 않을게. 너도 내가 걷는 길을 걷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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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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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길은 피에 젖었어. 가끔은 사람을 미치게 하고, 미래를 빼앗고, 목숨마저 돌아보지 않는 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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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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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내 발밑에서는 피 웅덩이가 번지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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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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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누군가의 피를 쏟게 하는 역할은 바로 저에게 맡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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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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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설 자의 손은 가능한 한 깨끗하게 보여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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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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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게 피를 흘려 장식하도록 하겠습니다. 주군께서 걸으실 진홍의 가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