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그나츠 & 힐다 A / houses.fedatamine.com

힐다 enters the scene

……이런, 엎어 버렸잖아. 찻잎은 카펫에 엉겨서 성가신데.

이그나츠 enters the scene

어라? 힐다씨, 무슨 일이신가요?

아, 이그나츠. 주전자를 엎어 버려서……

차는 다 마셨는데 찻잎이 쏟아졌지 뭐야.

아~ 이런…… 저도 도울게요. 젖은 찻잎은 얼룩지니까요.

하지만 이그나츠. 볼일 있는 거 아냐~?

아, 아뇨, 괜찮아요. 저도 휴식 시간이었거든요.

……손에 든 거, 그림 도구지? 그림 그리러 가던 참이었어~?

아, 예. 날씨도 좋고 꽃이 예쁘게 핀 장소를 발견해서요.

하지만 꽃이 어디 가 버리는 것도 아니니, 후딱 해치워 버리자고요!

으, 응……

이그나츠, 고마워. ……시간 뺏어서 미안해.

얼룩지지 않아 다행이에요. 카펫에 엉긴 찻잎도 깨끗이 제거됐고요.

지금부터 그림 그리러 갈 거야? 오늘은 시간이 부족하지 않겠어?

아뇨, 시간은 괜찮, 은데요……

……저! 괜찮으시다면 같이 가실래요?

힐다
………………

아, 민폐라면 괜찮아요! 바쁘시겠죠, 죄송해요!

……나 아무 말 안 했는데~?

어, 아니, 하지만…… 아무 말 없으시니 싫으신가 해서.

싫다고 한 적 없잖아. 살짝 놀랐을 뿐인걸~

예쁜 꽃, 나도 궁금했거든~ 같이 가자 해 줘서 정말 기뻐~

아, 아하하하…… 다행이다. ……어? 기쁘, 다고요? 정말요?

응~? 왜 의심하는 거야? 무언가를 함께하자 해 주는 건, 기쁜 일이라고~

그건, 그렇지요. 상대에게 인정받은 기분도 들고요.

맞아맞아. 그러니 멋대로 배려한답시고 혼자 다 하려 들지 않아도 괜찮다고~?

함께하자는 말을 들으면 다들 기뻐할 테니까 말야~

그렇네요. 상대가 기뻐해 준다면…… ……그, 그럼, 힐다씨!

꽃 구경 말고도…… 그림도 함께 어떠세요?

어? 같이 그리자고?

아, 아뇨, 그게 아니고요, 꽃에 둘러싸인 힐다씨를 그리고 싶어서……

아…… 이, 이건 역시 싫으시겠죠? 죄송해요! 우쭐해져서 죄송해요!

그러니까 아무 말 안 했대도…… ……음. 하지만 싫은데~

어…… 아…… 죄송……

날 못나게 그리면 싫은데~ ……예쁘게 그려 줄 거지?

어? 무, 물론이죠! 꼭 꼭 귀엽고 예쁘게 그릴 거예요!

그렇지? 왜냐면 나…… 이 기분이라면 최고의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것 같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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