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스 & 하피 B / houses.fedatamine.com

	은설의 장, 창월의 장, 취풍의 장, 홍화의 장
수주 가능:	After 여신재림 의식

율리스, 하피 enter the scene

……그럼 별이 움직이는 게 아니고, 이 땅이 움직이는 거라고?

응, 조금씩 땅의 위치가 움직이니까 별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거래.

하피는 고향에서 그렇게 들었는데 정말 움직이는지 아닌지는 몰라.

좀처럼 믿기지 않는데…… 넌 어떻게 자세히 아는 거야?

네가 귀족이었다면 그런 교육을 받았겠거니 싶었겠지만.

하피가 태어난 마을에는 별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많았거든.

별에 박식한 녀석이 많은 마을…… 뭐 하는 마을이야?

으음~ 숨겨진 마을?

아무도 안 오는 숲속에 작은 마을이 있었거든.

하피는 거기서 태어나서 자랐는데…… 너~무 밖에 나오고 싶었어.

평생 거기서 살 수는 없잖아? 그래서 뛰쳐나온 거야.

별난 녀석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특이한 출신일 줄이야……

근데 아무것도 모르는 하피는 금세 나쁜 녀석들한테 잡혀 버렸지 뭐야~

숲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가르침을 어겼으니까 벌 받은 거 아닐까?

뭐야, 그냥 바깥세상을 보고 싶었던 건데 벌은 무슨 벌이야. 말도 안 돼.

무슨 「벌」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그저 재수가 없었던 것뿐이야.

넌 새로운 즐거움을 만나고 싶었을 뿐이고 네 잘못은 아무것도 없어.

나도…… 그 쓰레기장 밖으로 나오지 않았더라면 별 보는 법 따위는 평생 몰랐을 거야.

……맞아. 하피도 그렇게 생각해서 마을을 나온 거니까.

그럼 후회해 봤자 소용없어. 지금 뭘 어떻게 할지가 중요하지.

……응.

……돌아가고 싶어?

솔직히 돌아가기 싫다고는 말 못 해. 요즘 이런 생각이 들거든.

마을에서는 매일매일이 똑같았지만…… 하나도 위험하지 않았어.

밖에서는 사람이 당연하게 죽어 나가고 모두가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여.

지금은 알아. 그 마을에는 그 마을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행복이 가득했어.

다 같이 물고기를 잡고, 꽃을 꺾고, 의미 없이 숲속을 뛰어다니고……

……뭐야, 신기하네.

어? 뭐가?

아니, 너도 그렇게 웃을 줄 아는구나 싶어서. 넌 늘 졸린 표정이잖아.

무슨 소리야? 하피도 웃을 줄 알거든.

아, 모르겠다~ 너랑 얘기하다 보면 이상해져.

옛날 얘기 같은 거 아무한테도 안 하려고 했는데.

엄마랑 아빠도 잘 지내고 있을까~ 살아는 있으려나?

율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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