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당신도 대수도원 경비로 차출됐어?
편지 한 장으로 소란스럽네. 뭐, 그만큼 대사교님이 중요하다는 거겠지만……
적이 노리는 것……이라. 대수도원은 천 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해.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더라도 이상하지 않아. 조사해 보자.
수도원을 돌면서 모두와 얘기 좀 나눠 줄래? 어느 정도 범위를 좁히면 같이 고민하는 거야.
……좀 더 정보가 필요하지 않을까? 아직 얘기 나누지 않은 사람은 없어?
그러네…… 교단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만한 게 있고……
의식 당일에는 외부에 공개되기 때문에 평소보다 침입하기도 쉬워진다. 즉……
왜 그렇게 되는 거야?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목적은 아직 모르겠지만, 적이 노리는 것은 성실일 가능성이 높아.
암살 계획이라고 하면…… 싫어도 떠올라. 설마 이번 일과 관련은 없겠지만……
……아아, 아니, 미안해. 지금은 대수도원 경비에 집중해야지.
혹시 적이 노리는 것이 따로 있다면 그것을 서둘러 파악해 놓아야 해.
역시 직접 수도원을 발로 뛰면서 곳곳을 찾아보는 것이 제일이겠지.
그다음은 수도원 사람들에 대한 탐문이야. 어느 정도 좁혀지면 다시 의논하자.
……조금 더 정보가 필요한데. 아직 이야기를 해 줄 사람이 더 있지 않아?
……그렇군. 교단 입장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대상이 있고……
의식 당일에는 외부에 공개되므로 평소보다 침입이 쉬워진다. 즉……
……왜 그런 결론이 나오는 거야.
그래, 아마도.
목적까지는 모르겠지만, 적이 노리는 것은 성실일 가능성이 높아.
레아씨 암살 계획이 있다지? 우리도 경비에 참여하라는 지시를 받았어.
그나저나 이런 이야기가 나돌다니, 레아씨도 만인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은 아니란 건가?
적의 목적을 추리하려면 좀 더 정보가 필요해.
일단은, 대수도원을 돌아다니면서 수상한 곳이 없는지 알아봐 줘.
누군가 있다면 말을 걸어 보는 것도 좋겠지. 어느 정도 단서가 모이면, 다시 이야기하자고.
으음…… 아직 생각이 정리가 안 돼. 선생님도 좀 더 정보를 모아 와 줘.
과연…… 교단에게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의식 당일,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어 평소보다 잠입이 쉬워지는 곳. 즉……
그럴 리가 있냐.
만약 대사교님이 암살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니, 그런 무서운 상상은 그만둘까요?
상당히 평온하시군요. 귀하가 동요하는 걸 보고 싶은데요.
뭐, 귀하의 간을 서늘하게 만들려고 말을 꺼냈을 뿐입니다. 큭큭큭큭……
사람들의 주의를 돌리기 위해 마구간에 불을 붙여 소란을 일으킨다……
이야기 속에선 상투적인 수단이지. 왠지 모르게 신경 쓰여서 말이야.
그건 그렇고 기사단의 말은 전부 훌륭해. 이 다리의 근육도 말이지……
졸려…… 너무 졸려……
서고에서 좀 재미있는 책을 발견했어요. 그 탓에 거의 잠을 못 자서……
……성실에 있는 4성인의 관에는 각각의 문장이 새겨져 있대요.
보고 싶다……
선생님, 나 알았어! 적의 목표는…… 역시 레아님이야!
레아님이 아니게끔 보이게 하고선 실제로는 레아님을 노리는 거지……
어때, 내 감이! 맞았지?
들어 봐, 선생님. 또 아버지한테서 편지가 왔어.
아, 우리 아버지 누군지 알아? 제국에서 비교적 잘나가거든.
훈련은 매일 빠뜨리지 마라, 몬스터 한둘쯤은 쓰러뜨렸겠지, 그런 얘기뿐이야.
선생님? 네, 베르나데타예요.
저는 도움이 안 될 거예요. 아직 수도원 어디에 뭐가 있는지조차 막연하거든요!
저, 저도 배는 고프다고요. 방에서 나가기도 하고요.
밤에 먹으면 살찐다고요? 그건 옛날 이야기죠~ ……네? 진짜로요?
지금은 좀…… 얘기만 나누는 정도는 괜찮아요.
똑같이 사람이 죽더라도 그 상대가 다른 것만으로……
역시 분위기가 바뀌는구나 싶어요.
후후…… 이번 달은 아무 일도 없으면 좋겠네요.
전투에 휘말렸다는 게 진짜예요? 운이 나빴네요.
하지만 살아남았으니까, 아직 운이 있는 걸까요?
브리기트…… 암살, 일상적, 이었습니다. 저도, 목숨, 위협당했습니다, 과거, 입니다.
여신의 탑, 입구, 좁다, 좋습니다. 창문, 주의합니다, 저격, 노립니다.
암살, 막습니다, 경호, 특기입니다. 저, 열심히 합니다.
……수도사가 하는 일을 도우려 했지만 거절당했다.
더스커 사람은 언제 배신할지 모르고, 계획에 가담했을지 모른다면서.
……이런 상황이니, 그들도 불안하겠지.
……대사교님에게 보내는 자객이라. 베는 맛이 있는 상대라면 좋겠는데.
……훗. 아무래도 너는 나랑 같은 부류인가 보군.
……너는 그런 모양이군.
로나토 경의 반란은 진압된 듯하지만 퍼거스의 동란은 앞으로 더 이어지겠지.
그 멧돼지, 성실히 관습을 지킬 게 아니라 얼른 왕위에 오르면 될 것을……
아, 선생님…… 죄송해요. 잠시, 로나토님 생각을 하느라……
……죄송해요. 이럴 때. 아직 마음의 정리가 안 되었나 봐요.
……고맙습니다. 제가 맡은 일은 똑바로 해낼게요.
확인해 보니, 가스파르성에서 살던 제 동생들은 무사했어요.
다들 아직 어린데요, 성 밑의 교회에서 맡아 줄 모양이라……
……이런 상황이지만, 그나마 마음이 놓여요.
아~ 의식 때는 강의도 없어서, 하루 종일 놀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저기요, 선생님. 암살을 계획하면서 굳이 재림 의식날을 고를까요?
좀 더 경비가 느슨한 시기가 있을 법도 한데요.
혹시, 이날이 아니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는 건가?
대수도원에는 여러 가지 보물이 있어~ 적은 그쪽을 노리는 걸지도 몰라.
그래도 너무하네. 교회 물건에 손을 대려고 하다니~
으~음, 예리차 선생님은 왠지 내가 아는 사람을 닮았어~
그렇지만 가문이나 이름도 다르고~ 역시 다른 사람인데 착각한 걸까~?
에헤헤, 과자 재료를 사 왔어요. 아, 딱히 놀고 있는 건 아니에요.
순찰 중 전투에 대비해, 갖고 다닐 음식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에헤헤, 그렇죠? 다 구우면 선생님께도 나눠 드릴게요.
단것을 먹으면 기운이 날 것 같아서…… 아, 선생님은 매운 게 좋다고 하셨나?
그거 아세요? 가르그 마크 근처 마을에는 사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어요.
밤마다 나타나서 사람을 납치한다던데…… 납치당한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걸까……
선생님. 조사도 중요하지만 훈련을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
만에 하나 전투가 벌어졌을 때, 우리가 오히려 당한다면 말이 안 되니까요.
적의 정체를 모르는 이상, 조심해서 손해는 없습니다.
레아님은 포드라 백성의 든든한 버팀목. 암살을 당하게 둘 수는 없습니다.
정말로 클로드가 한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나?
내 예상대로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 밀서는 단순한 장난이겠지.
일부러 대수도원까지 와서 소동을 일으키는 자가 있을 리 없잖아?
여신재림 의식은 세이로스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의식이다.
거기에 재를 뿌리려는 누군가가 암살계획이라는 둥 헛소문을 퍼뜨린 거겠지.
내 추리에 따르면, 적은 암살 소동을 틈타 식량고를 습격하려는 속셈일 거야.
선생님은 내 추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그렇지? 적의 목적은, 아마 고기일 거야…… 내 야생의 감이 그렇게 말하고 있어……!
그런가? 만약 내 추리가 맞으면 나중에 밥 사 줘야 해?
대수도원은 넓으니까요…… 의심되는 장소를 골라낼 수 있을까요?
짚이는 곳은 보물고와 서고…… 정도려나요.
이번 달 대수도원은, 여신재림 의식을 앞두고 평소와는 다른 긴장감이 맴돌고 있네요.
누구 짓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소동은 솔직히 민폐예요.
경비라도 서게 되면 공부나 훈련을 할 시간이 줄어드니까요.
그런 건 알고 있지만, 민폐인 점에는 변함없어요.
……그렇네요. 저희 손으로 적을 찾아내서 해치워 버리자고요.
로나토 경 외에도 교단을 적대시하는 세력이 있었다…… 그런 것이죠?
그런 세력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니, 생각해 본 적도 없었어요……
주께 등을 돌리다니…… 저는 이해할 수 없어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금사슴반 정보 정리 담당, 힐다입니다! 아직 눈에 띄는 정보는 없습니다!
계속해서 조사 부탁드립니다! 이상, 열심히 해 주세요~
의식 당일에는 일반인도 대수도원에 잔뜩 온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약간 축제 같은 느낌이라 기대돼요~
어라, 벌써 조사 끝난 건가요~? 제가 나설 차례가 없었네요~
아무래도 귀족들이 기부한 돈은 수도원 외부에서 관리하고 있다는 모양이야.
즉, 적의 목적은 돈이 아닐까 싶은데. 그 외에 생각할 수 있을 만한 것은……
온실에 있는 식물 중에는 팔면 값이 꽤 나가는 것들이 있다던데…… 설마 아니겠지?
이봐, 들었어? 낫을 든 사신 같은 기사가 밤거리를 돌아다닌다던데.
만약 그 녀석이 악당이라면, 실력도 시험해 볼 겸 싸워 보고 싶군.
흐렌을 위해 마을에 나갔다 왔다. 필요한 게 있었지.
그래, 걱정할 것 없다. 이래 보여도 나는 웬만한 기사보단 강하니까.
별거 아니야. 신경 쓰지 말게.
선생님…… 저요, 오라버니께 고집을 부리고 말았답니다.
이런 때에 단것이 먹고 싶다니……
역시 좋지 않았겠죠. 반성하고 있어요……
그보다 선생님, 여기는 출입 금지랍니다.
여신재림 의식 날만큼은 모든 분들께 공개되는 것 같지만요……
거참, 무서운 이야기가 다 있군그래. 하지만 레아님 암살이 성공할 리가 없다네.
뭐라, 따로 노리는 게 있다고……?
확실히 이 방에는 귀중한 기구도 있지만 나 외에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것 같진 않군.
어머, 선생님. 기분은 어때?
멋진 기사와 차 마실 약속을 했는데, 그럴 분위기가 아닌 것 같아.
마을엔 사신이 나타났다는 소문까지 돈다니까. 정말 소란스러워서 기분이 안 좋아.
여신의 탑에 들어가 본 적은 있나? 제의에도 사용되는 신성한 장소지.
일단 학생은 들어가면 안 되는 곳이다만……
반대로 그게 호기심을 부채질하는 거야. 몰래 들어가는 놈도 있지.
뭐, 이번 달만큼은 그런 짓은 절대로 못 하겠지만.
보다시피 여신재림 의식에 대비해 평소보다 배 이상의 감시를 세워 뒀거든.
……당신이구나. 여기 오는 것도 적당히 해.
계속 긴장 상태거든. 착각해서 베어도 불평하기 없기다.
하하하! 농담이야, 진짜!
당신은 매일같이 수도원 안을 어슬렁거리고 있군.
뭘 찾는 거라면 좀 더 효율적으로 하는 게 좋겠어.
흐음, 적이라. 적이란 뭐지? 그걸 모르고서 노리는 걸 간파할 수 있을까?
그럼 그걸로 됐지만.
뭐, 나하곤 관계없어. 가까이 오는 자는 해치운다, 그게 일이야.
……저기, 아시겠어요?
레아님은 당신을 항상 걱정하고 계세요.
당신도 그런 레아님의 기대를 배신하지 말아 주세요.
말뿐만이 아니기를 기도할게요.
애매하네…… 뭐, 됐어요, 지켜볼 테니까요.
무슨 일이냐, 바쁘게 여기저기…… 목적은 레아님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그렇다 해도 기사단은 움직이기 힘들어. 레아님 호위를 느슨하게 할 순 없지.
여신재림 의식은 세이로스교에 그만큼 중요한 행사야.
하늘로 올라간 여신님께서 지상에 돌아오시는 날, 이라고는 하지만……
그런 일이 있을 리가 없지. ……어이쿠, 이건 우리만의 얘기다.
……혹시 저를 염려하여 찾아오셨나요?
저는 괜찮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배려는 기쁘군요.
그럴 가능성은 인식하고 있습니다. 의식 당일에는 부디 방심하지 않도록 해 주세요.
"영웅의 유산"이라……
날 리가 없지…… 하지만 아무래도 마음에 걸리는군.
그렇군.
그 검에 딱 맞는 돌과 붉은 빛……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꽤 뛰어나군…… 왜 나와 목숨 걸고 겨루지 않지……
쳇……
카트린님과 함께 싸우셨다던데…… 듣던 바 이상의 힘이셨지요?
그녀가 가진 "뇌정"이 붉게 빛나는 걸 보셨으려나요?
그 빛이야말로 "영웅의 유산"에 합치하는 문장이 그 피에 깃들어 있다는 증거입니다.
선생님, 수고 많으십니다! 오늘도 이상 없습니다!
이번 달은 여신재림 의식이 있군요. 의식 당일엔 대수도원이 외부에 공개된답니다!
저도 안내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아가씨들이 많이 오면 좋겠네요……
의식 당일엔 수도원이 외부에 개방되고, 이 앞의 성실도 모두 공개하게 됩니다.
성실에는 예언자 성 세이로스님께서 잠들어 계신 관이 안치되어 있습니다.
그 밖에요? 아뇨, 딱히 아무것도 없습니다. 관을 볼 수 있을 뿐입니다.
관은 마법으로 강력하게 봉인되어 있어서 열 수도 없고요.
어라, 이 방에 대해 뭔가 아십니까? 교단의 보물고입니다.
보물이래 봐야 금은보화는 아닙니다. 대부분은 무구나 유물 종류죠.
도둑 맞으면 곤란한 물건……? 이렇게 침입하기 쉬운 데에는 안 두죠.
수도원에서 노려질 만한 물건? 여러 가지가 있어서 하나로 줄이기는 무리야.
귀중품이라면 여기 주방에도 있지. 수백 년도 더 전에 만들어 놓은 포도주라든가.
하지만 맛은 마실 만한 게 아니란 소문이야. 일부러 쳐들어와서 훔쳐 갈 사람도 없을걸.
이 서고에서밖에 읽을 수 없는 귀중한 책들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 오면 읽을 수 있으니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훔치는 사람은 없겠죠.
가끔 수도원에 어울리지 않는 책들을 세테스님께서 폐기하시기도 합니다만……
어떤 의미로는 그런 책들이 여기서는 귀중할지도 모르죠.
온실이 목표라면 큰일이에요…… 여기 식물들은 무척 귀중한 것들이니까요.
가르그 마크 995년 역사의 정수가 이 온실에 집적되어 있죠……!
수많은 사랑스러운 꽃들, 약으로도 독으로도 변하는 초목, 아아…… 나의 소중한 아이들……
여신님의 고향은 하늘에 있어. 밝게 빛나는 별님이야.
근데 봄에는 별님이 안 보여서 여신님도 포드라를 지켜 주실 수가 없대.
그래서 별님이 하늘에 돌아오는 날을 다 함께 축하하는 거야.
그날이 재림 의식이야. 나 공부했어! 잘했지?
여기서는 얻을 수 없는 물건도 지하에 가면 얻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가르그 마크의 지하를 모르신다고요? 그곳은 지상에 머무르지 못하는 이들의 낙원이죠.
어비스 녀석들…… 매일 문제나 일으키고 말이야.
차라리 가르그 마크의 지하를 통째로 소탕해 버리면 좋을 텐데……
너는 "그리핀 전쟁"이 뭔지 알아? 왕국이 제국에서 독립을 쟁취했던 전쟁이야.
세이로스 성교회는 그리핀 전쟁에 승리한 "사자왕" 루그의 무용을 인정하고……
그에게 왕관과 퍼거스 지방의 자치권을 부여해서 퍼거스 왕국 건국의 후원자가 되었지.
루그 또한 세이로스교를 국교로 정하고 국내 포교를 공식으로 인가했어……
그 이후로 성교회와 퍼거스는 400년에 걸쳐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어.
지금으로부터 약 20년쯤 전에 가르그 마크에 큰 화재가 일어났지.
그때 제랄트님은 행방불명이 되셨고 이미 돌아가셨을 거라 생각했는데……
설마 살아 계셨을 줄이야…… 게다가 그때와 변함없는 모습으로……
대사교 예하의 시중을 드는 소년…… 시릴이라고 했던가요?
그는 원래 동방의 나라인 팔미라 출신이라고 하던데요.
아직 어린 아이지만 뒤에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하아…… 밤늦게 대수도원 안을 여기저기 어슬렁대는 학생이 있는 모양인데……
당신네 반 학생은 아니겠죠? 나 참, 확실히 지도해 줬으면 좋겠네요.
다 합쳐서 세이로스 기사라고 부르지만 기사단 안에는 서열이 있어.
간단히 말하자면, 견습 기사인 "종사" 그 다음은 우리 같은 보통 "기사"……
그리고 카트린님처럼 영웅의 유산을 휘두르는 "성기사"가 있지.
레아님을 노리는 무리는 짐작이 가는데 어떻게 공격해 올지는 나도 모르겠어.
일단, 이래 봬도 경건한 신도인지라 대사교 암살은 필히 막고 싶거든.
딱 봐도 수상한 밀서의 내용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너무 위험하잖아?
……당신이 누구인지는 알 바 아니지만 귀찮은 일에 휘말리기 전에 돌아가.
아니면 누군가의 지시로 어비스에 온 거야? 그런 거라면 마땅한 대접을 해 드리고.
……잠깐, 당신. 설마 교사야? 최근 대수도원에 왔다는 전직 용병 말이야.
흐응, 당신이 소문의 그…… ……뭐, 그런 거라면 상관없지.
내 이름은 율리스. 앞으로도 여기 올 생각이면 기억해 둬.
대수도원에 도적이 쳐들어올지도 모른다며?
안 그래도 가끔 날뛰고 싶던 참이었는데. 도적들은 때려눕혀도 문제는 안 되겠지?
안 그래도 가끔 날뛰고 싶던 참이었는데. 지하로 내려오면 죄다 때려눕혀 주마.
좋아, 좋아, 남은 건 어디에서 쳐들어올 것이냐 하는 건데……
적당히 하라고? 아, 그래. 붙잡아서 신문도 해야 하지?
운 좋게 도적들과 맞닥뜨리면 좋겠는데. 벌써부터 손이 근질거리는구만……
흠? 못 보던 얼굴이군. 너, 여기 주민 아니지?
교사? 아, 소문의 신임 교사구나! ……그래도 나보다 분명 어리겠지?
내 이름은 발타자르. 동맹령 출신이지. 잘 부탁한다.
반란 다음엔 암살 소동이라고요? 살벌한 이야기네요.
어쩌면 제 새로운 마법이 보탬이 될지도……
잠깐 당신, 쓸데없는 일이라고요? 어떤 마법인지 듣지도 않으셨잖아요.
제가 고안한 마법은, 꽃을 파수꾼으로 바꿀 수 있답니다. 수상한 사람을 보면……
봉오리가 활짝 열린다고요! 활~짝! 뭐, 다음 기회에 사용해도 상관없어요.
어머, 당신…… 누구시죠? 어비스에 어울리지 않는 외모인데요.
혹시 지상에서 내려오셨나요? 도대체 무엇이 목적이시죠?
……생각났어요. 당신, 레아님께서 손수 발탁하셨다는 신임 교사 맞죠?
지하에도 소문이 파다하게 났답니다. 제 이름은 콘스탄체 폰 누벨!
앞으로 기억해 주시길 바라요? 오~홋홋홋홋홋!
여신재림 의식은 매년 열리는 거야? 그럼 여신은 매년 재림하는 거야?
뭐, 그래도 만약 진짜 여신님이 나타난다면 보고 싶어.
교단의 잘못도 바로잡아 줄 것 같고. 재밌을 것 같지 않아?
……네 정체가 뭔지 맞혀 볼까?
사관학교에 새로 온 선생님이지? 하피, 알고 있어.
여기에도 조금 소문이 났거든.
흐응…… 이런 얼굴이었구나. 생각보다 평범하게 생겼네.
어머, 선생님. 요즘 어때? 벌이는 잘되어 가?
느긋하게 이야기하고 싶지만 이래 봬도 일하는 중이라서. 미안.
사방이 뒤숭숭해서 행상인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얼른 다들 웃으며 장사할 수 있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어비스? 선생님, 그런 곳에 흥미가 있어?
가르그 마크의 지하에 펼쳐진 고대 유적…… 그게 어비스야.
멋대로 정착한 사람들도 있지만 짐작대로 저마다 사정이 있는 사람뿐이지.
제대로 된 상인은 접근하지 않는 곳이니까 선생님도 발을 들이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당신, 지상의 사람이군요. 이런 곳엔 무슨 볼일이십니까?
……아, 혹시 신임 교사이신가요? 그럼 들어가셔도 괜찮습니다.
이곳은 지하 마을 "어비스"입니다. 악랄한 이들이 많으니 조심하세요.
선생님, 수고 많으십니다. 보시다시피 오늘도 이상 있습니다.
여기 파수꾼은 저인데 이 사람도 당분간 보초를 서겠다네요.
세테스님의 지시다. 이번 달엔 중요한 의식이 있기 때문이지.
하다못해 여성분이셨으면 얼마나 좋아. 하필이면 이런 고지식한 남자라니……
이 조각상, 나에게, 말을 걸었다. 나의 신은, 아니다, 생각해.
근데, 장엄하고, 무서운 목소리였어. 무언가가, 있다?
뭐야, 당신도 교단의 감시역이야? 마음 편히 술도 못 마시겠구만.
아니면 나랑 놀다 갈래? 난 뭐든 다 좋은데.
……! 당신은 제랄트님의…… 그렇군요…… 어머니를 많이 닮았네요.
당신의 부모님과는 안면이 있습니다. 당신과도 꼭 한번 이야기해 보고 싶었지요.
보잘것없는 수도사입니다. 당신의 부모님과는 안면이 있지요.
그러나…… 저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대수도원을 잠시 떠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에게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만.
그녀의 묘지에 바칠 꽃을 대신 준비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당신이 준비한 꽃이라면 그녀도 분명 기뻐할 테니까요.
감사합니다. 아아…… 이 꽃은 그녀가 생전에 좋아하던 꽃입니다.
……이제 여한이 없군요.
자, 저는 슬슬 가 보겠습니다 벨레트 선생님, 부디 건강하시길.
그녀의 몫까지 제랄트님을 소중히 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