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카트린님이야. 세이로스 기사단 중에서도 상당한 실력자라고 해.
선생님, 당신도 훈련 상대를 해 달라고 하면 어때?
로나토 경…… 이길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싸우지 않고는 못 배기는 거겠지.
……나는 싸움을 피할 수 없다면 이길 수 있는 상황으로 만들어 주겠어.
설령 승산이 없더라도, 검을 들고 싸워야만 할 때가 있는 것은 분명해.
하지만 이번 일은 너무나도…… 로나토 경이 그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아.
……그에게 봉기를 결심케 할 만한 협력자가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으음, 아니…… 그저 추측일 뿐이야. 다만, 묘하게 수상쩍은 것은 확실해.
뒷수습이라도, 만에 하나라는 것이 있어. 준비는 철저히 해 둬, 선생님.
퍼거스는 왕을 잃고 혼란에 빠졌어. 로나토 경이 군사를 일으킨 것도 그렇지.
왕위를 잇지 못하는 어린 나 자신도 답답해. ……빈자리가 길면 그만큼 왕국도 황폐해져.
도적 소동 다음은 귀족의 반란이라고? 연속으로 토벌에 끌려 나가다니.
뭐, 후처리일 뿐이라면 위험하지도 않을 것 같고, 가볍게 참가해 보실까.
아, 카트린씨도 같이 간다며? "영웅의 유산"을 볼 좋은 기회군……
왕국의 소영주가 군사를 일으켰다며? 승산도 없을 텐데, 뭐가 하고 싶은 건지.
선생님도 토벌에 참가하지? 식은 죽 먹기겠지만, 일단은 무운을 빌게.
큭큭큭…… 아무래도 수상쩍은 일이로군요.
왜 왕국의 소영주가 이길 수도 없는 교단을 상대로 병사를 일으켰을까……
확실히…… 나는 분노하기만 했는데 선생님은 상냥하네. 반성해야겠어.
선생님네 반 과제에 대해 들었어. 악역무도한 귀족의 토벌을 착실히 도와주면 좋겠군.
귀족 제일의 의무는, 영민을 지키는 일.
반대로 병사를 일으켜 치안을 어지럽힌 로나토 경의 행동은 언어도단. 영주 실격이야.
선생님, 카스파르가 밥을 어떻게 먹는지 아세요?
빨리 먹는 정도가 아니에요, 한 접시당 몇 초 정도로 흡입한다고요……
정말 그래요. 뭐, 이젠 귀찮으니까 주의 주지도 않을 거지만……
그러네요…… 대식가 대항전 같은 게 있으면 압승일걸요.
오늘도 밥이 맛있었어!
오, 선생님, 들어 봐. 린하르트가 밥 좀 빨리 먹지 말라고 시끄럽거든.
에이~ 당신까지 그런 소리를…… 내 편은 어디 있는 거야!
그렇지! 역시 뭘 좀 아네, 당신!
흥흐~응, 흐흥~ 흥흐~흐흥……♪ 흥흥흐~응, 흥흥흐~응♪
헉!? 사람 기척이……!?
크흠, 크흠. 무슨 일이세요?
선생님…… 이번 달 과제, 들었어요. 교단에 반대해 거병이라니 별일이네요.
뭐, 우리는 싸우지 않는 것 같으니 딱히 괜찮지만요……
분명 금방 진압되겠죠……
세이로스 기사단과 함께 활동하신다고요?
흐~음…… 멋진 분이 계시면 알려 주세요.
포드라, 초목, 브리기트와, 크게, 다릅니다.
땅의 정령, 지켜본다, 아닙니다, 대신, 여신, 대지, 축복합니다, 입니까?
이것은…… 벌레, 먹습니다, 꽃입니까? 과연, 누가, 키웁니다, 일까요……?
전하는 강하시다. 하지만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전장에는 만에 하나라는 게 있어.
……그분은 퍼거스 입장에서 결코 잃어서는 안 될 분이야.
교단은 정말로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걸까.
……훈련을 게을리하지 마.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까.
……카트린이라. 그 탁월한 기술과 손에 든 검……
훗…… 아무래도, 정체를 감출 마음은 티끌만큼도 없나 보군.
너도 그녀에게 훈련 상대를 부탁해라. 그녀는 강하다…… 어쩌면 너보다도.
………………
선생님, 이건 분명 뭔가 오해예요. 로나토님이 군사를 일으키다니……
……로나토님은 저에게도 아무런 말씀이 없으셨는데.
선생님…… 로나토님은 죽는 건가요? 그렇게 되면, 저는……
선생님, 펠릭스 녀석 못 보셨나요? 옛날부터 눈을 떼면 금세 없어진다니까요.
뭐, 그럴 줄 알았어요. 고맙습니다, 선생님. 도움이 됐어요!
오, 그런가요. 고맙습니다, 선생님. ……어차피 혼자 밥이라도 먹고 있겠죠.
말을 돌보면 마음에 위로를 받아요. 믿음에는 확실히 믿음으로 보답하거든요.
휴우…… 그런 점에선 연애 상대가 더 다루기 까다롭다니까요……
로나토님 소문은 들은 적이 있어~ 무척 다정하고 온화한 영주님이라고.
그런 착한 영주님이 왜 갑자기 군사를 일으킨 걸까……?
아, 근데 선생님. 어제도 늦게까지 일했지? 무리하면 좋지 않아~
너무 늦게까지 깨어 있는 사람한테는 우물 속에서 유령이…… 나타난대.
지난번, 수도원 안에서 길을 잃었거든요. 어떡하지 하고 당황했는데……
어떤 여자아이가 말을 걸고 도와줬어요. ……그 아이가 세테스님의 동생인가?
이번에는 기사단의 도움을 받는 거죠? 그럼 어쩌면……
……아, 아뇨, 죄송해요! 찾는 사람이 기사단에 있을까 해서요.
네. 여기에 있다면 아마도…… 가능성만 놓고 보면 수도사도 있겠지만요.
고맙습니다, 선생님! 언젠가 꼭, 붙잡겠어요……!
왜 전하가 굳이 더스커 사람을 곁에 두고 계신지 저는 이해가 안 갑니다.
4년 전, 그들은 왕을 시해하고, 함께 있던 죄 없는 병사와 기사까지 모두 죽였죠……
설령 전하가 그들을 용서하더라도 저는 그들을 용서 못 해요…… 결코.
수도원 근처는 땅이 풍요롭고 좋네요. 매일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어 행복해요.
무모한 거병으로 영민을 위험으로 몰아넣다니, 귀족으로서 있을 수 없는 어리석은 짓이군.
평민이 부족함 없이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귀족의 책무……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그렇지? 그렇기에 평민들은 귀족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이다.
책무를 방기한 귀족에게 귀족의 자격이란 없다. 조속히 토벌해야겠군.
선생님, 뭔가 먹을 것 가진 것 없어어? 배가 고파져서 말이야아아.
먹어도 먹어도, 조금만 단련하면 바로 배가 고파진다고오오.
내 근육, 한창 자랄 때인 거야, 분명.
으으으…… 이 시간에는 아무것도 먹을 것을 얻을 수 없나……
이곳은 멋진 미술품의 보고네요. 매일 보아도 질리지 않아요.
이곳이 지어진 것은 천년도 훨씬 전이에요. 당시의 미술 양식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귀중하죠.
집이 상인 가문이라, 미술품을 볼 기회도 많거든요. 잘 안다고 할 정도는 아니에요.
네, 엄청 좋아해요. 집이 상인 가문이라, 미술품을 많이 접할 수 있었거든요.
아, 선생님. 퍼거스의 소영주가 군사를 일으켰다면서요?
심지어 왕국이 아니라 교단에 대고…… 아, 지금 퍼거스는 국왕이 없지만요.
이 거병, 뭔가 위화감이 들어요. 방심은 하지 않는 편이 좋겠어요.
이 대수도원, 너무 넓지 않나요? 어딜 가려고 해도 멀고, 미아가 될 것만 같아요.
……아니, 미아는 되지 않지만요. 전 어린애가 아니니까.
……아,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기…… 여기에 뭔가…… 볼일이라도 있으신가요……?
아, 말…… 좋아하시나요……? 저도…… 말은 상냥해서……
그러시군요…… 그럼, 저는 이만……
응……? 선생님, 옷이 더러워졌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둔감하면 여자한테 인기 없다고요~?
선생님도 여자라면 좀 더 단정하게 하시는 게 좋다고요~?
저는 옷이 더러워지는 게 싫거든요~ 훈련도 적당히 해 주시면 좋겠어요~
언젠가 스승님 같은 일류 용병이 될 거야. 여기서 제대로 공부해서 말이지.
선생님은 나에게 소질이 있다고 생각해? 돈 많이 버는 용병이 되고 싶은데.
노력이라면 남들보다 배는 하고 있다고 생각해. 여느 귀족님들과는 각오가 다르거든.
응. 부자가 되고 싶은 건 아니지만 말이야.
잠깐 괜찮나? 요즘 흐렌을 유혹하는 자가 또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들었다만.
설마 자네는 아니겠지……?
그런 장면을 본 적은 없겠지……?
……정말인가? 만약에라도 흐렌에게 접근하는 자를 발견하면 내게 보고해 주게.
만약 다음에 발견하거든 목숨이 위험할 거라 전해 주도록.
있죠, 선생님. 온실 안 화초는 밖으로 나가면 시들어 버린다고 하죠?
왠지 남 일 같지 않은 얘기네요……
……역시 어디서나 튼튼하게 피어 있는 꽃이 더 매력적일까요?
마누엘라군이 칠칠치 못한 걸 알고 있나?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네.
빌린 책을 돌려줄 때 같은 장소에 돌려놓지 않는다거나, 위아래가 반대여도 신경 쓰질 않지.
바닥에 떨어진 음식물도 3초 내라면 괜찮다는 이상한 논리를 가져와서는……
왕국에서 거병이라. 어째서 귀족은 전쟁 짓거리를 좋아할까?
제국도, 왕국도, 동맹도 내란이니 후계자 전쟁이니……
매년 어딘가에선 피가 흐르고 있어. 정말 싫은 얘기야.
이 앞에는 세이로스교의 성인들이 잠들어 있는 성실이 있다네.
안타깝게도, 교단의 극히 일부만이 출입이 가능하지.
1년에 한 번, 여신재림 의식이 행해지는 날에만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하다만은.
당신도 훈련이야? 소문대로 성실하네.
그 대답 자체가 성실한 거야. 하하하!
아니, 소문대로는 아닐지도. 성실한 녀석은 스스로를 성실하다고 하지 않아.
가스파르성이라. 몇 년 전에 한 번 갔었지……
성주 아들의 의뢰인지 뭔지로…… 아마 크리스토프란 이름이었을 텐데.
세이로스 성교회에 칼을 겨눈다는 것은 우리의 주, 여신께 칼을 겨누는 것과 마찬가지.
죄가 깊은 자들에겐 그에 따른 응보를…… 그것이 우리 주께 봉사하는 자들의 사명입니다.
당신도 성교회에 속한 자로서 단단히 조심하도록 하세요.
그러고 보니 너, 이 방에서 몇 번이나 말을 걸었는데……
나를 무시했지? 사정에 따라서는 용서하지 않을 테다.
못 들었다고!? 네가 들을 생각이 없었던 거겠지!
흥, 있는 힘껏 정진해라. 알았느냐?
뭐지……? 바깥 공기를 쐬러 나왔을 뿐이야.
그래……
시시한 놈……
들었습니다, 선생님. 카트린님과 함께 밖에 나가신다고요.
그녀는 기사 중에서도 "영웅의 유산"을 다룰 수 있는 성기사. 성격이 다소 유난스럽습니다만.
선생님, 수고 많으십니다! 오늘도 이상 없습니다!
카트린님과는 얘기 나눠 보셨습니까? 정예가 모인 기사단 안에서도 특히 강하시죠.
게다가 그 무기…… 엄청나다고 하던데요.
여기서는 얻을 수 없는 물건도 지하에 가면 얻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가르그 마크의 지하를 모르신다고요? 그곳은 지상에 머무르지 못하는 이들의 낙원이죠.
어비스 녀석들…… 매일 문제나 일으키고 말이야.
차라리 가르그 마크의 지하를 통째로 소탕해 버리면 좋을 텐데……
여기서 가스파르성으로 가려면 마그드레드 가도를 빠져나가야 하지.
그 가도는 옛날부터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한 장소야.
시기에 따라서는 안개가 짙어서 경치를 즐길 수 없을 때도 있는데……
이 시기라면 안개도 없을 테지. ……뭐, 관광할 여유는 없겠지만.
로나토 경은 젊을 적에 퍼거스 왕의 형에게 봉사했던 적도 있다나 뭐라나.
지위도 명예도 있었을 텐데, 왜 또 병사를 일으킬 생각을 한 거지?
뭐, 일개 기사에 지나지 않는 내게는 관계없는 이야기야……
다음 달에는 교단에서 무척이나 중요한 의식이 개최됩니다.
의식을 위해 이미 포드라 각지에서 순례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죠……
이렇게 소동이 될 만한 싹은 빨리 뿌리 뽑아야 합니다.
아까 카트린님께 대련을 부탁드렸었어요.
그분 정도로 강해지려면 얼마나 훈련을 하면 될까요?
로나토 경과는 면식이 있습니다. 옛날엔 가끔 대수도원에도 오셨었죠.
원래 그분은 무척이나 경건한 신도였는데……
……정말로 안타깝습니다. 무엇이 그분을 변하게 했을까요……
로나토 경이 반란을 일으켰다고? 언젠가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알았어.
그럴 조짐이 보였거든. 오히려 지금까지 잘도 참았다 싶고.
로나토 경이 따르는 왕국의 로베 백작…… 난 그의 양자로 사관학교에 입학했거든.
이제 백작과의 인연은 끊겼지만 다른 녀석들보다는 영내의 정세에 밝지.
여기에서 말해 봤자 당신에게 좋을 건 없어. 뭐, 언젠가 알게 되겠지.
지금 카스파르 영지는 수상하기 짝이 없어. 누가 뭘 준비했을지…… 기대되지 않아?
……당신이 누구인지는 알 바 아니지만 귀찮은 일에 휘말리기 전에 돌아가.
아니면 누군가의 지시로 어비스에 온 거야? 그런 거라면 마땅한 대접을 해 드리고.
……잠깐, 당신. 설마 교사야? 최근 대수도원에 왔다는 전직 용병 말이야.
흐응, 당신이 소문의 그…… ……뭐, 그런 거라면 상관없지.
내 이름은 율리스. 앞으로도 여기 올 생각이면 기억해 둬.
지상에서 수상한 녀석들 못 봤어? 기사도 아닌데 한가락 할 것 같은 녀석들.
그래. 그럼 아직 안 들켰나 보네. 날 노리는 악당 녀석들이 있거든.
정말이야? 결국 냄새를 맡았나…… 날 노리는 악당 녀석들이 있거든.
일명 현상금 사냥꾼이라고도 하는데…… 상대하려면 보통 귀찮은 게 아니거든.
흠? 못 보던 얼굴이군. 너, 여기 주민 아니지?
교사? 아, 소문의 신임 교사구나! ……그래도 나보다 분명 어리겠지?
내 이름은 발타자르. 동맹령 출신이지. 잘 부탁한다.
……어머, 무슨 할 말이라도? 이래 봬도 바쁜 몸이거든요.
한가해 보인다고요? 무례하군요. 제 머릿속이라도 들여다보셨나요?
그렇죠?
거짓말하지 말아 주시겠어요?
저는 새로 떠오른 마도의 이론을 머릿속으로 정리하던 참이랍니다.
이해하셨으면 절 혼자 있게 해 주시죠.
어머, 당신…… 누구시죠? 어비스에 어울리지 않는 외모인데요.
혹시 지상에서 내려오셨나요? 도대체 무엇이 목적이시죠?
……생각났어요. 당신, 레아님께서 손수 발탁하셨다는 신임 교사 맞죠?
지하에도 소문이 파다하게 났답니다. 제 이름은 콘스탄체 폰 누벨!
앞으로 기억해 주시길 바라요? 오~홋홋홋홋홋!
왕국령에서 거병? 하피는 관심 없어.
아, 교단이랑 싸우는 거랬나? 그럼 그쪽을 응원해야겠다.
딱히~? 거병한 이유는 궁금하네.
아차~ 선생님, 눈감아 줄 거지?
하피는 거병한 이유가 궁금해.
교단은 자기들이 옳은 줄 알지만 항상 옳은 일만 하는 건 아니니까.
……네 정체가 뭔지 맞혀 볼까?
사관학교에 새로 온 선생님이지? 하피, 알고 있어.
여기에도 조금 소문이 났거든.
흐응…… 이런 얼굴이었구나. 생각보다 평범하게 생겼네.
어머, 선생님. 요즘 어때? 벌이는 잘되어 가?
느긋하게 이야기하고 싶지만 이래 봬도 일하는 중이라서. 미안.
사방이 뒤숭숭해서 행상인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얼른 다들 웃으며 장사할 수 있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어비스? 선생님, 그런 곳에 흥미가 있어?
가르그 마크의 지하에 펼쳐진 고대 유적…… 그게 어비스야.
멋대로 정착한 사람들도 있지만 짐작대로 저마다 사정이 있는 사람뿐이지.
제대로 된 상인은 접근하지 않는 곳이니까 선생님도 발을 들이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선생님, 수고 많으십니다. 이곳은 오늘도 이상 있습니다.
여기서는 이상 있음이 일상이니 이상 없음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비스의 마을은 돌아보셨나요? 지상엔 없는 보물이 있을지도요.
당신의 보물이 무엇인지 저로서는 알 수 없지만요.
당신, 지상의 사람이군요. 이런 곳엔 무슨 볼일이십니까?
……아, 혹시 신임 교사이신가요? 그럼 들어가셔도 괜찮습니다.
이곳은 지하 마을 "어비스"입니다. 악랄한 이들이 많으니 조심하세요.
다, 당신은……! 히이익…… 용서해 줘!
코스타스 나리는 속으신 거야! 교단에게 손을 댈 생각은 없었어!
나도…… 나도 살해당할 거야! 부탁이야…… 못 본 척해 줘!
……그렇겠지. 알겠어. 위로 데려가 줘.
아아…… 그래. 고마워……! 고향으로 돌아가서 어머니를 모실게……!
제가 이래 봬도 어느 귀족의 피를 잇고 있답니다.
제 세대에선 문장을 가진 이가 태어나지 않아 아버지께서 계속 당주로 계셨습니다만……
문장을 가진 손주가 잇달아 태어나니 처분이라도 하듯 집에서 추방됐지 뭡니까.
……! 당신은 제랄트님의…… 그렇군요…… 어머니를 많이 닮았네요.
당신의 부모님과는 안면이 있습니다. 당신과도 꼭 한번 이야기해 보고 싶었지요.
보잘것없는 수도사입니다. 당신의 부모님과는 안면이 있지요.
그러나…… 저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대수도원을 잠시 떠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에게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만.
그녀의 묘지에 바칠 꽃을 대신 준비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당신이 준비한 꽃이라면 그녀도 분명 기뻐할 테니까요.
감사합니다. 아아…… 이 꽃은 그녀가 생전에 좋아하던 꽃입니다.
……이제 여한이 없군요.
자, 저는 슬슬 가 보겠습니다 벨레트 선생님, 부디 건강하시길.
그녀의 몫까지 제랄트님을 소중히 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