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상당히 들떠 있어. 이런 분위기는 좀 어색해. 후후.
아무 일 없는 게 제일이지만…… 뭔가를 꾸미고 있는 적이 분명히 있어. 조심해.
뭐, 그래도 울적한 분위기가 쭉 이어지는 것보다는 나을지도 몰라.
……그러고 보니 백로배 대표는 정했으려나?
따로 없으면 내가 해도 괜찮아, 선생님.
(에델가르트를 무용 대항전 "백로배"의 반 대표로 선발할까……?)
좋아. 우승해 보일 테니까, 맡겨 줘.
그래…… 따로 적임자가 있는 거라면 어쩔 수 없지.
어머, 아직 볼일이 남았어? 춤 연습을 하려고?
어때? 조금은 제대로 됐으려나?
뭐, 좋아. 시간 있을 때 부탁해.
물론 내가 이길 거라 생각했어. 당신도 믿고 있었지?
춤이라고는 해도 지는 건 분하네. 역시 훈련이 부족했던 걸까?
르미르 마을을 불태운 자들은 아직 붙잡히지 않은 모양이로군……
무고한 백성의 목숨을 짓밟는 짐승 놈들. ……비참하게 죽어야 할 것은 그놈들이다.
아아…… 아니, 미안해. 그래서…… 무슨 일이야? 백로배?
선생님. 부탁이니, 실수로라도 나를 대표로 선택할 생각은 말아 줘.
(디미트리를 무용 대항전 "백로배"의 반 대표로 선발할까……?)
큭…… 원망스럽군, 선생님. 최선은 다하겠지만 기대는 하지 마……
좋아, 안심했어. 현명한 판단이야. 자신 있어 보이는 다른 사람을 찾아봐.
큭…… 싸우는 이상 이겨야지. 연습을 봐 줄래? 선생님.
……어때. 조금은 볼 만해졌나……
……그러면 조금 더 혼자서 연습해 볼까.
이긴 것은 선생님의 가르침 덕분이야. 솔직히, 나 자신도 믿기지 않지만……
……역시, 역부족이었나. 미안해, 선생님.
낡은 예배당에 침입자? 마을 녀석들이 연회라도 벌이는 것 아니야?
그렇다기에는 토마슈씨 일도 있으니…… 교단이 신경질적으로 구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이렇게 흉흉한 사건이 계속 벌어지는데, 무도회 같은 것으로 들떠 있어도 되는 건가?
그러고 보니 백로배가 열린다며. 선생님, 우리 반에서는 누굴 내보낼 거야?
(클로드를 무용 대항전 "백로배"의 반 대표로 선발할까……?)
어, 나? 너무 황당한 소릴 하는 것 아냐? 선생님! 아니…… 뭐어, 어떻게든 되겠지……
뭐, 힐다나 로렌츠라면 무난하지 않겠어?
선생님, 대항전에 날 뽑은 책임을 지고, 무용 연습을 도와줘.
어떻게든 발은 안 꼬이게 된 것 같지만…… 이대로라면 의외로 괜찮은 결과가 나올지도?
뭐야, 바쁜 거야? 무책임하긴. 나중에 시간 나면 같이 연습해 줘.
이야, 설마 이길 줄은 몰랐는데. 의외의 재능이 꽃 피어버린 모양이네.
뭐, 결과는 예상대로였어…… 애초에 선생님의 선택이 잘못되어 있었다고.
저번 달에도 여러 일이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숨을 돌릴 틈도 없다는 게 딱 이거군요.
토마슈님 일행의 목적은 대체 무엇일까요?
그리고…… 흐렌님의 정체도 말입니다. 선생님은 신경 쓰이지 않으십니까? 정말로?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아직 백로배 대표를 정하지 않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저와 맞지는 않지만 따로 적임자가 없다면 대표를 맡도록 하지요. 큭큭큭……
(휴베르트를 무용 대항전 "백로배"의 반 대표로 선발할까……?)
귀하도 터무니없이 별난 취향이군요. 뭐, 상관없지요. 하는 데까지 해 보겠습니다.
뭐, 그게 현명하지요. 매력이 있는 분을 대표로 뽑는 게 좋을 겁니다.
큭큭큭…… 설마 제가 무용 연습을 하게 되다니요.
이걸로 눈을 가리고 싶을 정도는 아니게 된다면 좋겠습니다만.
참사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다소 연습을 해 두고 싶습니다만.
설마 제가 우승을 할 줄이야…… 아무리 저라도 예상 못 한 일이로군요.
당연한 결과입니다. 우승을 하려면 좀 더 공작이 필요했을 테지요.
무도회라…… 제도에서 있었던 첫 무도회가 떠오르는군.
재상인 우리 아버지가 개최한 무도회…… 거기서 나는 훌륭한 춤을 선보였지.
이제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알겠지?
백로배, 그 대표로 나를 뽑도록 해!
(페르디난트를 무용 대항전 "백로배"의 반 대표로 선발할까……?)
훗, 에기르가 전통의 춤 동작을 화려하게 피로해 주겠어!
나 이상의 적임자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뭐, 좋을 대로 하도록 해.
선생님은 춤 소양이 어떻지? 음…… 나를 지도해 주겠다고?
만능인 선생님한테는 질투를 느껴. 솔직히 말하자면 말이야.
내게 지도 따윈 필요 없다는 얘기로군. 뭐, 그렇겠지.
훗…… 봤어, 선생님? 내 춤이야말로 우승에 어울리지!
마, 말도 안 돼. 이 내가…… 지금 당장 패인을 분석할 필요가 있겠어.
선생님, 저는 어떤 실험이든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편에 가까운 줄 알았는데요……
솔론이 했다는 실험 얘기를 들은 뒤로 생각을 다시 하게 됐어요.
하아…… 아아, 피를 싫어해서 좀 기분이 안 좋아졌어요.
기분 전환 겸 다른 얘기나 할까요. 그러고 보니 무용 대항전이 있었죠.
대표 정하셨어요? 설마 아직 안 정하신 건 저를……?
(린하르트를 무용 대항전 "백로배"의 반 대표로 선발할까……?)
그런가요…… 저, 이론상으론 잘 출 수 있는데 실전은 이론처럼 안 되더라고요.
현명한 판단이에요. 저는 귀찮…… 아니, 자신이 없거든요.
하아…… 귀찮아라. 아, 선생님, 혹시 춤 연습이에요?
이 정도로 귀찮을 거라면 확실하게 우승할 때까지 하죠.
그런가요. 뭐, 저는 그래도 상관없지만요.
뭐든지 하고 볼 일이네요. 우승한 건 기뻐요. 하지만 다음엔 사양할래요.
이런 결과일 거라 생각했어요. 아아…… 노력이 다 물거품이 됐어……
젠장~! 뭔가 기분이 언짢아!
사신기사도 그렇고 토마슈도 그렇고, 붙잡지 못했잖아?
악이 판을 치는 세상으로 만들어선 안 돼! 내가 반드시 막아 주겠어!
……미안, 혼자 흥분해서. 아, 혹시 백로배 얘기하려고 했어?
대표, 나여도 완전 괜찮아! 춤이든 뭐든 승부라면 이긴다!
(카스파르를 무용 대항전 "백로배"의 반 대표로 선발할까……?)
좋아~! 순풍을 탔다고 생각하라고, 선생님!
뭐어~!? 그럼 대표는 누군데?
오, 선생님. 또 볼일이 있어? 아, 무용 훈련인가!
어때! 확실하게 단련했지?
알겠어, 그럼 나 혼자서 하는 데까지 해 둘게!
정의는 반드시 이긴다! 이야, 내가 추긴 했지만 엄청난 춤이었어.
젠장~! 뭐가 부족했던 거야!
무도회…… 그건 슬픈 현실이 밀어닥치는 날……
귀족분들은 괜찮겠죠, 그야. 이미 무도회는 겪어 봤을 테니까요!
저도 귀족인데, 그런 데는 한 번도 나간 적이 없어요!
그리고 뭔가요, 백로배라는 건! 춤으로 겨루다니 무서운 것도 정도가……
네? 설마 베르를 대표로 삼겠다는 말씀은 아니죠오오오!?
(베르나데타를 무용 대항전 "백로배"의 반 대표로 선발할까……?)
아…… 이거, 욕 먹을 거예요. 진짜 안 돼요…… 제가 춤을 추다니……
다, 다행이다아아아! 선생님, 감사합니다!
앗…… 아으으으…… 선생님! 적어도 조금은 춤 연습을……!
어때요? 안심은 되셨어요? 위안이 느껴지나요? 아, 안 보이는군요.
이게 선생님식의 교육인가요! 날개를 뽑고 나서 속세로 떨어뜨리다뇨!
저한테도 춤의 재능이 있었군요. 헤헤헤헤…… 와아~ 기뻐라……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요! 알고 있었는걸요! 못 이긴다는 걸!
르미르 마을은…… 원래대로 돌아올까요? 정말 지독한 참상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집도 불탔으니 방치되어도 이상하지 않겠죠……
사실은 마을 뒷정리에 저희 반도 불려 갔었거든요. 그래서……
……죄송해요, 어두운 얘기는 그만둘까요? 그보다 백로배 얘기는 들으셨어요?
춤추는 거라면 저한테 맡겨 주세요. 가극단에서 배웠거든요.
(도로테아를 무용 대항전 "백로배"의 반 대표로 선발할까……?)
후후후, 선생님 기대에 부응할게요. 나가는 이상 우승을 목표로 삼아야죠.
아쉬워라. 뭐, 대표를 뽑는 것만큼은 잊지 마셔야 해요?
어머, 춤 연습인가요? 확실히 예행 연습은 중요하니까요.
어때요? 선생님 눈에도 만족할 만한 춤이었나요?
이대로도 괜찮다는 거예요? 기쁘긴 하지만 과신은 금물이에요.
해냈어요. 제 춤이 꽤 괜찮았죠?
이럴 수가…… 내가 지다니…… 녹아서 사라져 버리고 싶어요.
포드라 무용, 브리기트, 다릅니다. 이유, 음악, 다릅니다, 입니까?
브리기트, 각각, 춤춥니다. 기세, 격렬하다, 기술,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저, 포드라 무용, 흥미, 무척, 있습니다.
백로배, 저, 대표, 선발합니다, 가능합니까?
(페트라를 무용 대항전 "백로배"의 반 대표로 선발할까……?)
배웁니다, 전부, 보여줍니다. 우승, 목표, 입니다.
이해, 했습니다. 저, 우승, 어렵다, 입니까?
저, 많이, 배웁니다. 춤, 연습, 합니까?
포드라 무용, 숙달,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어떻게, 봤습니까?
아쉽습니다. 다음 기회, 저, 기다립니다.
완수했습니다, 우승, 최고, 입니다. 선생님, 지도, 감사합니다.
패배, 연마, 부족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생각, 듭니다.
무도회가 열린다고 해도 과제는 어김없이 부여되는군.
……이번 달은 부디 아무 일도 없기를.
그러고 보니, 무도회 전에 대항전이 열리는 듯한데……
대표는 정해졌나.
(두두를 무용 대항전 "백로배"의 반 대표로 선발할까……?)
……………… ……그래…… 나였나.
……대표가 되고 싶어 하는 자도 있다. 그쪽을 찾아가면 되겠지.
……무용을 가르쳐 주는 건가.
……어때.
……그래. 그건 곤란한데……
……전하나 선생님에게 망신을 주지 않고 끝나서 다행이야.
……당연한 결과로군.
흥…… 역시 이런 들뜬 분위기는 성격에 안 맞아.
서고지기의 배신, 사신기사의 출현. 정말 무도회나 열고 있을 여유가 있나?
……뭐, 됐어. 그래서 무슨 일이야. 뭔가 말하고 싶은 표정인데.
……설마 백로배 대표로 나를 뽑으려는 생각은 아니겠지.
(펠릭스를 무용 대항전 "백로배"의 반 대표로 선발할까……?)
쳇…… 다른 사람은 없었던 거야……?
그래. 그럼 됐어.
……춤 연습에 함께해라. 나를 뽑은 건 너잖아.
제길…… 내가 이런 짓을 하는 꼴이 될 줄이야……
흥…… 무책임한 녀석이군.
……우승했으니 이제 만족하나?
이럴 줄 알았어. 나를 대표로 뽑은 게 잘못이야.
저번 달 같은 사건이 있었기에 더욱더 이번 달은 밝고 즐겁게 지내고 싶어요.
그나저나, 무도회…… 무도회라. 저하고는 인연이 없는 세상의 이야기네요.
그러고 보니, 무도회 전에는 백로배……? 인가가 있었죠.
각 반에서 대표를 뽑는 것 같은데 우리 반 대표는 정하셨나요?
(애쉬를 무용 대항전 "백로배"의 반 대표로 선발할까……?)
앗, 저, 저 말인가요!? 하…… 할 수 있는 만큼 해 보겠지만……
귀족분들을 고르면 좋을 거예요. 분명 춤도 잘 추시지 않을까요.
저 나름대로 연습을 해 봤는데…… 선생님, 잠시 봐 주시겠어요?
대부분 제 방식대로 추는 춤이지만…… 이런 느낌으로 하면 괜찮을까요?
부, 불안해졌어요…… 이대로 괜찮을까요……
제가 우승하다니 꿈만 같아요. ……로나토님께도 보여 드리면 좋았을 텐데.
역시 저한테는 무리였나 봐요……! 기껏 대표로 뽑아 주셨는데 죄송해요!
르미르 마을 일은 수고하셨습니다, 선생님. 설마 토마슈씨가 적이었을 줄이야.
……아~ 관둬 관둬. 어두운 표정 해 봤자 일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것보다 지금은 무도회라구요. 대항전인 백로배도 있죠?
그래서, 선생님. 우리 반에선 어느 녀석을 내보내나요?
(실뱅을 무용 대항전 "백로배"의 반 대표로 선발할까……?)
엇, 나요? 아아, 뭐, 별로 상관은 없는데. 여자들한테 멋진 모습을 보여 줄 기회고.
기왕이면 나는 사내 녀석이 춤추는 것보다 미인이 춤추는 모습을 보고 싶거든요.
엇, 선생님. 마침 잘 오셨네요. 무용 연습을 함께하실 생각 있나요?
……이 정도면 어떤가요. 제법 훌륭한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나요?
어엇, 그건 아니죠, 선생님. 나를 뽑은 책임, 지셔야죠~!
역시 나야! 여자들 시선을 받으면 괜히 더 열심히 하게 된다니까요.
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뭐, 연습이 부족한 탓이겠죠.
아이참, 잉그리트는 어디로 도망친 걸까~
무도회인데 화장도 안 한다고 해서 이것저것 가르쳐 주긴 했는데……
……앗, 그러고 보니, 무용 대항전이 있다면서?
운동은 별로지만, 춤추는 건 좋아해. 후보가 없다면 내가 대표로 나갈게~
(메르세데스를 무용 대항전 "백로배"의 반 대표로 선발할까……?)
후후, 선택해 줘서 고마워, 선생님. 열심히 해서, 기대에 부응해야겠네~
어머, 그래~? 혹시 마음이 바뀌면 말해 줘~
선생님, 잠깐 내 춤 좀 봐 줄래~? 혼자서는 연습이 잘 안 되어서~
어때~? 잘 췄다면 좋겠는데~
어머, 혹시 지금 바빠~? 방해해서 미안해~
어머머, 정말 이겨 버렸어~ 선생님 기대에 부응해서 일단 안심이야~
져서 미안해, 선생님. 기껏 대표로 뽑아 줬는데……
……토마슈씨가 적이었다니. 친절한 분이었는데, 믿기질 않아요.
휴우…… 정신 차려, 아네트. 이번 달은 밝게 지내겠다고 마음먹었잖아.
기대하던 무도회도 있고, 대항전인 백로배도 있는걸!
선생님, 반 대표는 벌써 정하셨나요? 안 정하셨다면, 저, 하고 싶어요!
(아네트를 무용 대항전 "백로배"의 반 대표로 선발할까……?)
정말로요? 와~! 선생님, 저, 최선을 다할게요!
그래요…… 아쉽네요. 혹시 마음이 달라지면 다시 말해 주세요!
선생님! 제 춤, 한번 봐 주실래요? 제 나름대로 많이 연습한 거예요!
에헤헤, 어때요? 꽤 잘 춘 것 같은데요!
아, 혹시 지금, 바쁘세요? 자, 그럼 나중에 시간이 나실 때라도!
선생님, 해냈어요! 이겼다구요! 에헤헤, 열심히 연습한 보람이 있네요!
죄송해요, 선생님. 기대를 저버리고 말다니……
……실은, 메르세데스 방에 바로 얼마 전까지 갇혀 있었습니다.
무도회라며 온갖 화장을 시켜 줬는데…… 어쩐지…… 아주 지쳤어요.
그러고 보니, 무도회에 앞서 무용 반 대항전이 열린다고 들었습니다.
선생님, 우리 반 대표는 누구인가요? ……설마, 저라고는 안 하시겠죠?
(잉그리트를 무용 대항전 "백로배"의 반 대표로 선발할까……?)
……알겠습니다. 춤에 재주는 없지만 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죠……
……안심했습니다. 춤에는 재주가 없어서……
선생님…… 아무리 해도 잘 못 추겠어요. 연습을 봐주시겠습니까.
어, 어때요…… 역시 이상한가요……?
그럼 시간이 나실 때라도. 선택한 이상, 책임을 져 주셔야죠. 선생님.
……이겨 버렸네요. 혹시, 저, 재능이 있는 걸까요……?
죄송해요, 선생님…… 역시 저는 감당 못 할 짐이었어요……!
고대하던 무도회…… 드디어 나의 화려한 춤을 보여 줄 수 있겠군.
어릴 적부터 착실하게 교육을 받았거든. 지금은 자연스럽게 손발이 움직일 정도지.
듣자 하니, 무도회에 앞서 반 대항전인 "백로배"가 열린다던데.
뭘 망설이는 건가? 반 대표는 내게 맡겨 달라고.
(로렌츠를 무용 대항전 "백로배"의 반 대표로 선발할까……?)
날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게 해 주지. 하~하하핫!
뭐, 천천히 생각해 보라고. 나 외의 적임자는 없겠지만 말이야.
이제 와서 내게 무용 연습 따위 필요 없지만, 하라고 한다면 안 할 이유는 없지.
어떤가? 선생님. 나의 우아하고 기품 있는 춤은.
무용의 움직임은 몸에 배어 있는 것이니까. 연습 따위 하지 않아도 문제없다고.
당연한 승리다! 왜냐하면 나는 로렌츠 헤르만 글로스터니까!
이 내가…… 무용에서 패배를 맛볼 줄이야…… 아버지께서 아시면 무슨 말씀을 하실지……
곧 무도회가 있다며? 나, 엄청 기대돼!
춤을 보면서 밥을 먹는 거잖아? 맛있는 고기가 나온다는 소문도 있다고!
아~ 그 전에 백로배가 있다고도 들었어.
반 대표는 누구로 할 거야? 아직 안 정했으면 내가 나가 줄까?
(라파엘을 무용 대항전 "백로배"의 반 대표로 선발할까……?)
엉, 나한테 맡겨만 두라고! 확실하게 웃음꽃을 피워 줄 테니까!
그런가아? 이래 봬도 춤에는 자신 있는데 말이야.
오오, 선생님. 나한테 춤추는 법을 알려 주는 거야?
지금 느낌 괜찮지 않았어? 이거, 우승해 버릴지도 모르겠는데에?
아류 춤으로도 괜찮으면 별로 알려 주지 않아도 괜찮지만.
뭔가, 간단하게 이겨 버렸네. 온갖 녀석들한테 엄청 칭찬받고 말았어.
춤이란 건 재밌으면 된다고만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모양이네에.
어쩐지 무서운 사건들이 많이 일어났으니, 이번 달 정도는 평화롭게 보냈으면 좋겠어요.
무도회도 있고…… 춤은 잘 못 추지만요.
저는 참가하지 않겠지만, 모두의 춤을 보는 건 기대돼요.
백로배라는 것이 있다면서요? 금사슴반 대표는 어느 분이신가요?
(이그나츠를 무용 대항전 "백로배"의 반 대표로 선발할까……?)
아하, 그렇군요. ……네? 저요!? 에에에엑! 자, 잠시만요, 그런……!
대표는 귀족이 좋을 것 같아요. 무도회에 익숙한 사람이 많을 테니.
서, 선생님…… 무용 연습 좀 봐 주시겠어요?
이, 이런 느낌으로 괜찮을까요? 저, 정말 너무 불안해서……
선생니이임, 절 버리지 말아주세요오오! 왜 절 대표로 뽑으신 거예요오오오!
……이야, 이겨 버렸네요, 대항전. 본격적으로 무용 연습 해 볼까……
지는 게 당연하잖아요오오. 수치스러울 뿐이라고요오오……
토마슈씨가 코델리아 가문의 추천으로 이쪽으로 출사하신 것은 맞아요.
하지만 제가 알고 있는 것은 그것뿐, 입학 전에는 면식도 없었어요.
코델리아가에 돌아가 있었다는 기간 중에도, 저택에서 그를 본 적이 없어요.
조금 마음에 걸리는 점은 있지만…… 지금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죄송해요.
아, 이번 달은 무도회였죠…… 진심으로 즐길 마음은 안 들지만요.
백로배도 있었던가요? 그건 조금 기대, 되려나……
(리시테아를 무용 대항전 "백로배"의 반 대표로 선발할까……?)
네? 저를 대표로요? 뭐, 다소 지식은 있지만요……
춤추기 좋아하는 사람을 선발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선생님, 춤 연습 좀 봐주세요. 나가는 이상 어쨌든 이기고 싶으니까요.
어떤가요? 좀 더 정열적으로 추는 편이 어른스러워 보일까요……?
직접 대표를 뽑으셔 놓고 방치하시는 건가요? 그건 너무하시는 것 아닌가요? 선생님!
후후, 선생님이 저를 뽑아 주셨어서, 그만 본 실력이 나와 버렸네요.
모처럼 선생님께서 절 뽑아 주셨는데, 져 버려서 죄송해요……
무도회……인가요……? 저기…… 저는, 결석으로……
무용 대항전도 있나요……? 그렇군요…… 응원은 할게요……
그래서, 저기…… 대항전 대표는, 어느 분이……?
(마리안을 무용 대항전 "백로배"의 반 대표로 선발할까……?)
그렇군요. ……응? ……네? 선생님, 지금…… 누구라고 하셨나요?
누가 대표가 되어도, 저보다는 좋을 텐데요……
제게 뭔가 볼일이라도……? 아…… 무용 연습, 인가요?
……안 되겠지요, 이런 상태로는.
그렇군요……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저 같은 것이 우승을 하다니……
기대에 부응해 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아, 기대도 안 하셨죠……
곧 무도회! 엄청 기대하고 있었어요~!
학교라서 많이 꾸미지 못하는 게 아쉽지만요~
아, 그 전에 백로배가 있었죠~? 누가 나가려나~ 궁금해~
금사슴반 대표는 선생님이 뽑으시죠? 제가 나가도 괜찮은데요~? 잘하거든요!
(힐다를 무용 대항전 "백로배"의 반 대표로 선발할까……?)
야호~! 이렇게 되면 저, 우승을 노릴 거라고요~?
에엑~ 의욕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마음 바뀌면 다시 말 걸어 주기예요~?
선생님~! 춤 연습 좀 도와주시겠어요~?
휴~! 어쩐지 질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네요~! 기대해 주세요, 선생님!
엥~ 제 춤 연습보다도 중요한 일이 있단 말인가요~?
선생님~! 힐다가 해냈어요~! 지금의 저, 엄청 빛나고 있을지도 몰라요~!
선생님, 미안해요~ 이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르미르 마을 건은 정리되어서 다행이야. 하지만 전부 해결된 건 아닌 거지?
그나저나, 토마슈 영감이 적일 줄이야. 이래선 누굴 믿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무도회? 춤을 못 추니 관심도 없어. 얌전히 밥만 먹을게.
그렇지, 백로배 대표는 이미 정했어? 나랑은 연이 없는 이야기지만 말이야.
(레오니를 무용 대항전 "백로배"의 반 대표로 선발할까……?)
뭐어? 귀족도 아닌 나더러 춤을 추라고? 당신, 너무 억지 부리는 것 아니야?
뭐, 하고 싶은 사람을 시키면 어때? 분명 춤이 특기인 녀석도 있을 것 아냐?
이봐, 선생님! 춤 연습 좀 도와줘!
이걸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하는 건가…… 상상만으로도 얼굴에서 불이 나는 것 같아.
당신 말이지, 날 선택한 이상 제대로 돌봐 주지 않으면 곤란하다고!
믿을 수 없어, 우승이라니. 용병 그만두고 무용수라도 해야 하나……?
이왕 한 거 이기고 싶었는데 말이야. 한번 춰 보니 꽤 재밌었거든.
……토마슈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었다만. 아무래도 납득이 가질 않아.
지금까지 그의 행적을 보면 그런 짓을 할 사람으로는 도저히 생각할 수가 없어.
그리고 외모가 바뀌었다는 보고도 확인되었지.
마치 사람이 아닌 듯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가……
선생님! 이제 곧 무도회네요. 왠지 가슴이 두근거린답니다.
저요, 사람들 앞에서 단 한 번도 춤을 춰 보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무척 기대하고 있어요! 우후후후!
……그래요, 선생님. 백로배에 대해서는 들으셨어요?
만약 아직 대표가 없다면 저를 뽑아 주지 않으시겠어요?
(흐렌을 무용 대항전 "백로배"의 반 대표로 선발할까……?)
선생님……! 감사해요! 저, 훌륭하게 춤춰 보겠어요!
그렇군요…… 아쉬워요. 하지만 무도회도 있으니까요.
선생님, 무슨 일이세요? 혹시 무용 지도를 해 주시는 건가요?
감사합니다. 저, 잘 추고 있나요?
알겠어요. 기대돼요, 선생님.
해냈어요, 선생님! 제 사랑스러운 춤, 어떠셨어요?
져 버리다니…… 분하네요…… 그래도 춤은 더 잘 추게 됐죠?
여기 가르그 마크 대수도원은 성신의 달에 준공되었다고 전해지지.
그래…… 지금부터 995년 전의 이야기일세.
그걸 축하하는 무도회가 매년 열리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100년마다 축제로……
가르그 마크 전체를 동원해 대규모 제전을 여는 모양이네.
5년 후인 다음 축제는 천년제가 되겠군. 자네도 그쯤까지는 교사를 하고 있으려나?
……또 이달이 돌아오고 말았네. 학생들이 사랑에 들뜨는 시기가.
무도회가 있잖아? 그리고 여신의 탑의 전설도……
하아…… 기분이 별로야. 나도 사랑을 하고 싶은걸!
그러고 보니 선생님. 무용 대항전 대표는 뽑았으려나?
뽑지 않으면 선생님네 반은 기권으로 대항전이 끝나게 될 거야.
백로배 대표를 정했구나. 그럼 내가 좋은 걸 가르쳐 줄게.
예년 대항전의 우승자는…… 대충 이 정도의 매력이었어.
예년 대항전 우승자의 매력은 ……%d 정도입니다.
참고가 됐으려나? 열심히 춤 연습을 하도록 해.
……가족을 의심하는 듯해 마음이 내키지 않습니다만 교단 사람들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토마슈님처럼 고참인 분까지 적으로 돌아서는 마당에……
누구를 어디까지 조사하면 좋은지 고민이 됩니다.
세이로스 기사는 수도사들과 달리 레아님 직속인 사람들입니다.
다소 특수한 입장에 선 자도 있습니다만 배신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네…… 올해 들어서 이변이 연속되고 있습니다. 그다지 생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역시……
학생들 중에 무언가 꿍꿍이를 가진 자가 있을 가능성도 고려해야겠지요.
무도회…… 내 아내와의 만남이 떠오르는데.
그래, 그건 어떤 마을에서 있었던 일이지…… 수확제의 춤에 참가했었어.
거기서 만난 거야. 가볍게 춤을 추는 사랑스러운 요정을……!
음, 모르겠나! 그게 내 아내였던 거야! 오오오!
우리는 금방 사랑에 빠졌고 곧 맺어졌어. 지금은 금쪽같은 딸아이도 한 명……
그런고로 춤 이야기를 들으면 가슴이 요동을 치지. 핫핫핫하!
낡은 예배당이 있는 구역이라…… 일단 출입금지가 되어 있기는 한데……
붕괴될 위험이 있는 만큼 파수꾼도 없고, 특이한 건 없어.
의외라고? 뭐, 가르그 마크는 어찌 됐든 출입이 제한되는 곳이 많으니까.
지하 성실도 그렇고, 또…… 북쪽 숲도 그렇지.
저쪽은 "봉인된 숲"이라고 불리는데, 어떻게 봐도 그냥 숲이야.
뭐야, 훈련이라면 이미 끝났어.
무도회……? 기사단 녀석들은 참가 안 해.
그건 학생들을 위한 행사니까. ……하지만 흥미를 가지는 녀석도 있지.
알로이스는 춤을 완전히 엉망으로 추는데 보는 건 좋아하는 모양이거든.
백로배? 인지 뭔지, 판정인을 자진해서 떠맡았어. 난 흥미 없는데.
토마슈씨가 교단을 배신하다니, 전 믿을 수가 없어요.
교단 사람들 중에도 팔미라인인 저를 싫어하는 사람은 간혹 있었지만……
토마슈씨는 반대로 무척 상냥했어요. 그래도 레아님의 적이라면…… 죽여야겠죠.
……그러고 보니 무도회 전에 무용 대항전인 "백로배"가 있었군요.
각 반의 학생들 중 한 명씩 대표를 선출해 무용의 기술과 아름다움을 겨루는 행사지요.
우승한 학생에게는 「무용수」 병과의 비전서가 수여됩니다.
무척 귀중한 것이니 당신의 반도 도전해 보세요.
백로배에서 당신의 반이 훌륭하게 승리를 거머쥐었다고 들었습니다.
학생의 자질과 노력, 그리고 당신의 성심을 다한 지도가 이 결과로 이어진 것이겠지요.
백로배에서 당신의 반이 진 모양이로군요.
백로배가 끝났다면 남은 것은 무도회를 기다리는 일뿐. 당신도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백로배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무용이 특기인 학생이 없었나요?
토마슈…… 아니, 솔론이라고 했나? 그리고 염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 확실해. 그리고 거기에 네가 휘말려 들었다는 것도.
아니, 오히려 모든 건 나 때문이고 넌 그 영향을 받은 것뿐인가?
이 대지를 지키는 여신 소티스. 그와 똑같은 이름을 가진 나……
으~음, 머리가 혼란스러워서 한 바퀴 돌아 뒤집힐 것 같군.
선생님, 수고 많으십니다! 오늘도 이상 없습니다!
그렇지, 그거 아십니까? 여신의 탑에 관련된 전설요.
무도회도 열리는 성신의 달 마지막 밤에 남녀 둘이서 여신의 탑에 가서……
소원을 빌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군요! 저는 같이 갈 상대가 없지만요……
여기서는 얻을 수 없는 물건도 지하에 가면 얻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가르그 마크의 지하를 모르신다고요? 그곳은 지상에 머무르지 못하는 이들의 낙원이죠.
어비스 녀석들…… 매일 문제나 일으키고 말이야.
차라리 가르그 마크의 지하를 통째로 소탕해 버리면 좋을 텐데……
실은 무도회 날, 옆 반의 여자애를 여신의 탑으로 불러내려고 해요.
근데 그녀는 저 같은 것보다는 훨씬 더 유서 깊은 집안 출신이에요……
하아…… 저 같은 기사의 자식 따윈 상대해 줄지 어떨지……
르미르 마을 사건은 정말…… 뭐라고 해야 좋을지……
……마을은 완전히 불타 버렸거든. 돌아갈 집을 잃은 자들도 적지 않아.
대사교님은 그런 자들을 보호해서 가르그 마크로 받아 주셨지.
그들이 하루라도 빨리 원래의 평온한 삶을 되찾을 수 있도록……
우리 교단도 한 마음이 되어 임해야 해.
모처럼의 기회야. 르미르 마을 사건이나 토마슈님 수색은 우리한테 맡기고……
당신은 학생들과 함께 무도회를 즐기고 와.
교사인 당신이 살기등등하면 학생들도 불안해 할 테니까.
………………
르미르 마을에 있던 집이 사라졌어…… 아빠도…… 엄마도……
어째서 좀 더 빨리 도와주러 오지 않았어……?
옛날에 사관학교에 있던 어느 여학생이 여신의 탑에서 한 남자를 만났다고 해요.
그들은 첫눈에 사랑에 빠졌고 이어졌다…… 그것뿐이라면 흔해 빠진 얘기겠지만요.
굉장한 게, 그 남자가 바로 아드라스테아 황제라는 점이에요!
하아…… 저도 멋진 분과 첫눈에 반하고 싶다! 소설 같은 만남을 경험해 보고 싶어요~!
……여신의 탑에서 이루어지는 밀회에 초대하고 싶은 사람이 있어요.
그런데 그 사람은 저 같이 세상 물정 모르는 귀족 아가씨 같은 건 안 좋아할 텐데……
그렇게 생각하면 아무래도 용기가 나질 않아서요……
……당신이 누구인지는 알 바 아니지만 귀찮은 일에 휘말리기 전에 돌아가.
아니면 누군가의 지시로 어비스에 온 거야? 그런 거라면 마땅한 대접을 해 드리고.
……잠깐, 당신. 설마 교사야? 최근 대수도원에 왔다는 전직 용병 말이야.
흐응, 당신이 소문의 그…… ……뭐, 그런 거라면 상관없지.
내 이름은 율리스. 앞으로도 여기 올 생각이면 기억해 둬.
르미르 마을에서 그런 일이 있었는데 지상의 녀석들은 무도회로 들떠 있어.
그 사건의 영향이라는 건 알지만 박정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군.
그러니까…… 알고 있다니까. 알지만 심사가 뒤틀렸을 뿐이야.
하하,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건가. ……미안, 조금 심사가 뒤틀렸을 뿐이야.
마을은 진정됐어도 해결된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긴장을 늦춰서는 안 돼.
……그래서? 나한테 무슨 용건이야? 설마 "백로배"에 나가라는 건 아니겠지.
(율리스를 무용 대항전 "백로배"의 반 대표로 선발할까……?)
하아…… 역시 그럴 줄 알았어. 할 수 없지, 사죄의 뜻으로 나가 줄게.
그래, 잘 생각했어. 이래 봬도 남들 앞에서 노래하거나 춤추는 건 딱 질색이니까.
이봐, 무용 연습 좀 도와줘. 당신이 선택했으니까 그 정돈 해 주겠지?
……뭐, 이런 건가. 하아…… 우울해도 할 수 없지……
어이, 교사가 그래도 돼? 나중에라도 좀 어울려 달라고.
이렇게 간단히 우승하다니…… ……아무튼 이제야 정신이 드는군.
상대의 기량이 훌륭했어. 내가 대충한 게 아니라고.
흠? 못 보던 얼굴이군. 너, 여기 주민 아니지?
교사? 아, 소문의 신임 교사구나! ……그래도 나보다 분명 어리겠지?
내 이름은 발타자르. 동맹령 출신이지. 잘 부탁한다.
무도회라…… 그립네. 내가 학생이었을 때는 큰일이었지.
왜냐면 나랑 춤추고 싶다는 여학생이 끊이질 않았거든. ……어이, 진짜라니까?
뭐, 백로배? 옛날에는 없었는데. 내가 참가해도 상관없는 거냐?
고맙지만…… 흥미는 안 생기네. 춤추면서 싸우는 취미는 없거든.
(발타자르를 무용 대항전 "백로배"의 반 대표로 선발할까……?)
……어이, 내 얘기 못 들었어? 하아, 무슨 벌칙인지는 몰라도 할 수 없지.
그래. 이성은 잃지 말라고, 알겠지?
어이, 연습 좀 도와줘. 뭐냐니…… 춤 말이야. 오랜만이거든.
어때? 의외로 잘하지 않아? 좀 더 꿀렁이는 편이 좋았으려나?
그래? 네가 그렇다면야 별수 없지. 이렇게 된 이상 혼자 하는 수밖에!
어떠냐! 내가 또 한다면 하는 녀석이거든! ……춤추면서 싸운다고 생각하면 눈물 나지만.
운에 맡긴 게 잘못이었나. 하아, 생각할수록 아쉽구만.
어머, 당신…… 누구시죠? 어비스에 어울리지 않는 외모인데요.
혹시 지상에서 내려오셨나요? 도대체 무엇이 목적이시죠?
……생각났어요. 당신, 레아님께서 손수 발탁하셨다는 신임 교사 맞죠?
지하에도 소문이 파다하게 났답니다. 제 이름은 콘스탄체 폰 누벨!
앞으로 기억해 주시길 바라요? 오~홋홋홋홋홋!
가문이 멸문하여 무도회와는 무관하게 된 저에게 무슨 볼일이라도 있으신가요?
안심하세요, 오늘 밤엔 지하 저 깊은 곳에 웅크리고 앉아 얼굴도 비치지 않을 테니까요.
그러고 보니 백로의 이름을 딴 훌륭한 행사가 열린다던데……
후후후…… 제 무도의 경험이라곤, 귀족 영애가 기본 소양으로 익힌 정도에 불과하답니다.
(콘스탄체를 무용 대항전 "백로배"의 반 대표로 선발할까……?)
절 높이 평가해 주신 것은 영광입니다만 우승할 가능성은 눈곱만큼도 없을 거예요.
현명한 판단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비탄에 잠기겠지만요.
정확하고 미려한 무용술에 조예가 깊으시다 들었습니다. 저에게도 부디 가르침을 주세요.
귀하의 자비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걸로 조금은 추문을 줄일 수 있겠지요.
아뇨, 알고 있었습니다. 저에겐 가르칠 가치도 없다는 것이겠죠.
아아…… 제가 우승을 하다니, 다른 분들의 컨디션이 안 좋으셨나 봅니다.
참가의 기회가 주어진 것만으로도 과분한 영광인걸요. 우승은 당치도 않아요.
……네 정체가 뭔지 맞혀 볼까?
사관학교에 새로 온 선생님이지? 하피, 알고 있어.
여기에도 조금 소문이 났거든.
흐응…… 이런 얼굴이었구나. 생각보다 평범하게 생겼네.
르미르 마을에서 부모를 여읜 아이들, 교단이 거두었다며?
가끔은 좋은 일도 하는구나. 귀찮다고 지하로 보내지나 않으면 좋겠는데.
아, 혹시 백로배 이야기야? 하피는 좀……
여기 사람들이랑 춤을 겨루는 거잖아? 그만두는 게 낫지 않겠어?
(하피를 무용 대항전 "백로배"의 반 대표로 선발할까……?)
그렇게 나오기야? 너 의외로 짓궂구나.
그래. 하피는 소문이 퍼지면 곤란하니까.
아무리 짓궂은 너라도 춤추는 법 정도는 알려 주겠지?
엉망이어도 한숨 쉬지 마? 나까지 옮으면 곤란하니까.
뭐? 아, 그래. 이건 하피도 예상 못했는데~
전혀 기대 안 했는데…… 그만큼 엄청나게 기쁜걸.
뭐, 이럴 줄 알고 있었어. 하피한텐 벅찬 일이었는걸.
어머, 선생님. 요즘 어때? 벌이는 잘되어 가?
느긋하게 이야기하고 싶지만 이래 봬도 일하는 중이라서. 미안.
사방이 뒤숭숭해서 행상인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얼른 다들 웃으며 장사할 수 있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어비스? 선생님, 그런 곳에 흥미가 있어?
가르그 마크의 지하에 펼쳐진 고대 유적…… 그게 어비스야.
멋대로 정착한 사람들도 있지만 짐작대로 저마다 사정이 있는 사람뿐이지.
제대로 된 상인은 접근하지 않는 곳이니까 선생님도 발을 들이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선생님, 수고 많으십니다. 이곳은 오늘도 이상 있습니다.
여기서 같이 보초를 서던 기사는 이젠 안 오려나요. 좀 쓸쓸하네요……
당신, 지상의 사람이군요. 이런 곳엔 무슨 볼일이십니까?
……아, 혹시 신임 교사이신가요? 그럼 들어가셔도 괜찮습니다.
이곳은 지하 마을 "어비스"입니다. 악랄한 이들이 많으니 조심하세요.
나, 당신이랑, 안녕이야. 밖으로 나가, 명령, 받았어.
나, 악신의 신도, 아니야. 그래도, 의심받아, 여기, 있을 수 없어.
저번에 몰래 수도원에 갔다가 내 또래로 보이는 여자애를 봤어.
그 아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울고 있는 것 같았거든.
그래도 수도원에 있으면 밥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겠지? 부럽다~
지상은 좋겠어, 즐거워 보이는 게. 무도회는 무슨……
꼬마들도 아주 살판이 났더군…… 뭐, 전 가희를 못 보는 건 아쉽네.
걱정 마, 해코지 안 하니까. 말이라도 걸었다간 기사한테 목이 날아갈걸?
……! 당신은 제랄트님의…… 그렇군요…… 어머니를 많이 닮았네요.
당신의 부모님과는 안면이 있습니다. 당신과도 꼭 한번 이야기해 보고 싶었지요.
보잘것없는 수도사입니다. 당신의 부모님과는 안면이 있지요.
그러나…… 저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대수도원을 잠시 떠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에게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만.
그녀의 묘지에 바칠 꽃을 대신 준비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당신이 준비한 꽃이라면 그녀도 분명 기뻐할 테니까요.
감사합니다. 아아…… 이 꽃은 그녀가 생전에 좋아하던 꽃입니다.
……이제 여한이 없군요.
자, 저는 슬슬 가 보겠습니다 벨레트 선생님, 부디 건강하시길.
그녀의 몫까지 제랄트님을 소중히 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