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네트 & 힐다 B / houses.fedatamine.com

아네트, 힐다 enter the scene

힐다 방, 요즘 들어 언제나 깨끗이 정리돼 있네.

사실 나도 청소는 잘하거든~ 전엔 게으름을 피웠을 뿐이고~

게다가 누구씨에게 맡겼다가 또 꽃병이라도 깨면 어떡해~

에헤헤…… 그땐 미안해. 그 뒤로도 몇 번인가 더 사고 치고……

그래, 그래, 책상이랑 의자랑 옷이랑 그리고 또 화장 도구랑……

으아아, 미, 미안하다니까~! 그래도 빠짐없이 고쳐 줬잖아~!

아하하, 농담이야 농담.

그런데 아네트는~ 자신을 위한 일은 안 하나 봐~

어? 갑자기 무슨 소리야?

아네트가 지금껏 노력한 건 아버지나 어머니를 위해서지?

내 방을 치워 준 건 내가 곤란해 보였기 때문이고……

아네트는, 언제나 누군가를 위해 귀찮은 일을 떠맡아 노력하고 있잖아~?

음…… 그 말이 맞을지도. 언젠가는 날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긴 하지만.

하지만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위해 열심히 해야겠다 다짐하지 않았더라면……

이토록 노력할 수 없었을 거야. 그러니까 난 조금도 후회하지 않아.

오히려 그렇게 노력한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라고나 할까……

……아네트는 정말 천성이 착해 빠졌구나~

에헤헤, 의식한 적은 없지만 그럴지도……

칭찬한 거 아니거든~? 그럼 오늘은 날 위해 같이 자자.

가, 같이 자자고? 그게 무슨 소리야?

나 낮잠 자고 싶은데 누가 같이 자 줬으면 싶어서~

자, 아네트. 같이 쉬러 가자.

……어, 잠깐, 같이 자는 거야? 아직 선생님께 부탁받은 일이……

아~ 괜찮아, 괜찮아. 나중에 같이 하면 금방 끝날 거야~

그, 그런가…… 아, 그런데 이 방 햇볕이 들어서 기분 좋아 보여……

그렇지? 자, 자. 아네트, 부드럽네~

아이참, 간지럽잖아…… 그래도 따뜻…… 음냐……

………………

벌써 잠들었어……? 어머, 귀엽기도 해라.

나도 자야지…… ……잘 자, 아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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