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테스 & 마누엘라 A+ / houses.fedatamine.com

마누엘라, 세테스 enter the scene

세테스

마누엘라, 저번의…… 그…… 성 세스린에 대해서 말이다만……

세테스

혹시 아직도 오해하고 있다면 제대로 정정하고 싶어서 말이야.

마누엘라

어머, 걱정하지 마. 당신의 마음을 만천하에 드러내지는 않을 테니까.

세테스

하아…… 그건 오해다. 어떻게 해야 알아……

세테스

……어쩔 수 없군. 잠시 옛날 이야기를 할까.

마누엘라

어머, 무슨 이야기? 세테스씨의 과거라니 흥미로운데.

세테스

이제 먼 옛날 일이지만…… 나에겐 사별한 아내가 있다.

마누엘라

……!

세테스

총명하고 상냥한 마음씨를 가진, 언제나 활기찬 훌륭한 여성이었지.

세테스

그리고 그녀와 맺어지고 머지않아 나와 그녀 사이에서 딸이 태어났다.

마누엘라

세테스씨에게 부인과 딸이……? 그런 얘기, 아무한테도 못 들었는걸?

세테스

아는 이는 많지 않아. 딸을 보호하기 위해 말을 아꼈으니까.

세테스

아내를 잃고, 딸의 안전을 첫째로 생각하며 살아왔다.

세테스

딸은 성 세스린 상과 비슷한 분위기를 가졌거든. 그래서 이 상에게 맹세를……

마누엘라

……어머? 좀 이상한데. 나, 조금 걸리는 게 있어.

세테스

음? 무엇이지?

마누엘라

전에 들은 세테스씨 이상형은 성 세스린 그 자체였단 말이지.

마누엘라

조금 전 들은 부인보다도, 딸 쪽이 세테스씨의 취향에 가깝지 않아?

세테스

성 세스린 상의 분위기와 닮았을 뿐, 청초하고 차분하다는 이야기는 아니야.

세테스

그리고 이상형과 맺어진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지. 그것은 세상의 진리다.

마누엘라

우후…… 우후후후, 그런 진지한 얼굴로 『세상의 진리다』라고 하지 말아 줘.

마누엘라

평소엔 딱딱하기 그지없으면서 가끔 이렇게 웃길 때가 있다니까.

세테스

그렇게 웃을 일인가? 하아…… 마치 아내와 같은 소리를 하는군.

마누엘라

당신의 사별한 부인 말야? 혹시 나, 부인이랑 닮았어?

세테스

아니. 아니……? 아니, 안 닮았다.

마누엘라

우후후, 조금 닮았구나? 어머나~ 이거 영광인걸.

마누엘라

……저기, 세테스씨. 당신은 재혼할 생각 없어?

세테스

재혼? 생각도 못 해 봤군. 딸 생각으로 여유가 없어서……

마누엘라

부인을 잃은 지 제법 됐잖아? 조금은 생각해 볼 때도 되지 않았어?

마누엘라

의외로 가까이 있는 거 아냐? 운명의 상대가. 예를 들면, 눈앞에도……

세테스

음? 왜 그러지, 마누엘라. 무엇을 그리 우물우물……

세테스

하지만 재혼이라…… 그런 선택지는 생각도 못 해 봤군.

Unknown
El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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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

딸도 홀로서기를 하고 싶은 모양이니 슬슬 고려해 봐도 좋을지 모르겠어……

세테스

딸도…… 내가 계속 혼자이기를 바라진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만……

마누엘라

나라도 괜찮다면 상담해 줄게. 오늘 저녁 어때? 술이라도 마시면서……

세테스

또 그 소리냐……

세테스

……적당히 마셔야 할 거야. 주정뱅이의 뒷처리는 사양하고 싶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