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한테도 정말 폐를 끼쳤군. ……미안했어.
그리고…… 고마워.
가자, 왕도로. 다시 한번 힘을 빌려줬으면 해.
디미트리는 제국을 격렬하게 증오했다. 그리고 그론다즈에서 많은 동료를……
……하지만 지금의 그는 그 증오로부터 해방된 것처럼 보여.
만약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고 판단할 수 있다면 그는 언젠가 우수한 왕도……
아니…… 왕은 사람이기 이전에 왕으로 존재하지 않으면 안 돼……
물론이지. 왕으로서의 판단은 모든 개인 감정에서 벗어난 형태여야 하는 법.
천 년도 더 전에 있었다고는 하지만 현존하지 않는 영웅의 유산은……
꽤 많은 수가 존재해요. 만들어진 얘기일까요?
현존하는 것들 중 대표가 되는 게 포드라 10걸 가문에 전해지고 있는 것들이에요.
선생님……! 디미트리가 있지, 사과를 하러 왔어.
내 의숙부인 란돌프 일로. 어쨌든 심하게 말했었잖아, 그 녀석.
그게 미안했다고.
뭐, 내 안에선 이미 끝난 얘기였고, 애초에 난 사과해 봤자 같은 느낌인데……
그래도 녀석이 바뀌었다는 건 기뻐해야 할지도 모르지.
아아…… 여기에 돌아오면 편안해져요오. 하지만 또 원정이네요……
게다가 이번엔 왕국에 간다니…… 괴로워! 힘들어요! 선생님은 안 힘드세요?
그렇죠! 선생님도! ……문 너머로 안아 드릴까요!
그렇겠죠. 선생님께 물어본 베르가 잘못했어요!
그론다즈 전투에서 정말 많은 사람이 죽었고……
그런데도 다음 달에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다음 전투를 준비하죠……
전쟁이란 건 대륙을 무대로 한 장대한 즉흥극일지도 모르겠어요.
네, 무대 위에서 사고가 있더라도 다음 날에는 아무렇지 않게 상연되죠.
무대에서 사고가 일어난 다음 날에도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노래해야만 해요.
다들 괜찮은 척을 하면서, 오로지 그저 자신의 역할을 연기하고 있는 건 아닌가요?
고향, 되찾다, 무엇보다, 중요, 저, 생각합니다.
저, 이곳, 싸우고 있습니다…… 전부, 고향을 위해서, 니까요.
……전부, 아닐지도 모릅니다. 선생님, 모두, 위해서도, 싸웁니다.
다들 전하가 옛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하지. 하지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해.
전하는 처음부터…… 그리고 얼마 전까지도 계속 변함없이 그러한 분이셨어.
왕이 되기에는 너무 마음씨가 여려. ……약한 자와 죽은 자의 편을 너무 들지.
하지만…… 그러한 분이시기에 나는 전하를 지금껏 모신 거야.
어르신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녀석을 열심히 부려 먹어야겠지.
뭐, 지금의 디미트리를 보면…… 어르신도 만족할 거야.
……어이, 내가 그런 말을 했다고 죽어도 녀석한테는 말하지 마.
저는 퍼거스에서 나고 자랐지만 왕도에는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어요.
이 시기에도 역시 아직 쌀쌀하려나. 전혀 상상이 안 가네요.
역시 그렇겠죠. 중요한 싸움이니, 준비는 철저하게!
아하하, 맞는 말이네요. ……기왕이니, 전하께 물어볼까요.
사실, 그 녀석이 한 짓을 싹 다, 말끔히 잊으려는 생각은 없어요.
근데 전하가 자신의 죄니 과거니 뭐니를 마주하며 앞으로 나아가겠다면……
뭐, 거기에 함께하지 않을 이유는 없지 않을까~ 싶어서요.
아니, 그, 이래 봬도 꼬맹이 때부터 친구였으니까요.
왕도에 가는 것은 나도 찬성이지만~ 레아님을 찾는 것도 잊으면 안 되지~
교단 병사분들이 미르딘대교에 머무르려나 봐.
우리가 왕도로 향하는 동안에도 수색을 계속해 줄 모양이야~
왕도…… 왕도라…… 참 오랜만이네……
……아, 선생님! 이건 그…… 기대된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
……아이참, 선생님! 놀리지 말아 주세요.
저, 저도 알고 있어요. 싸울 준비는 확실히 마쳐야 한다고!
다만…… 드디어 페르디아에 있는 사람들을 구하러 간다고 생각하니 기뻐서요.
왕도는 제국의 사주를 받은 코넬리아가 완전히 장악하고 있죠.
저번에 로드릭님께 들은 이야기로는 굉장히 억압적인 정치를 펼친다는데……
……하지만 그것도 이번 달로 끝이에요. 어서 왕도로 가요, 선생님!
로드릭님의 시신은 우리 손으로 장례를 치렀습니다.
제대로 된 의식은 못 치렀죠…… 원래는 영지까지 모셔다드리고 싶었는데.
이 전쟁이 끝난다면 정식으로 장례식을 치르려고 해요.
그러기 위해서라도 우선은 페르디아를 되찾아야 합니다.
……걱정 마십시오. 지금 우리라면 반드시 이깁니다.
드디어 왕도 페르디아의 땅을 밟는 날도 가까워진 모양이군.
실은 나도, 한때 왕도에 살았던 적이 있었지…… 사관학교에 들어오기 전이지만.
……아니. 그 도시에 있는 마도학원에 한때 재적해 있었거든.
응, 그래. 그 도시에 있는 마도학원에 한때 재적해 있었거든.
왕국 내의 일로 어쩔 수 없이 귀국하는 바람에 많은 것은 배우지 못했지만……
근육을 단련시키면, 근육이 비명을 지르잖아? 그럼 이번엔 근육에게 상냥하게 대하는 거야.
배가 고픈 근육에게 먹을 걸 잔뜩 주고, 느긋~하게 잠들게 해 주는 거지.
어떻게 하냐고? 그야 알아서 먹고 알아서 자는 거지.
당연하지! 근육이 아파하면 나도 아프고, 근육이 배고파 하면 나도 배가 고파진다고.
나와 근육은 일심동체! ……어라, 선생님. 뭐라는 거냐, 라는 것 같은 얼굴이네.
그론다즈 평원에서의 전투는 처참했어요……
하지만 그것을 전쟁의 현실이라고 한다면, 눈을 돌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감사합니다…… 하지만 조금 무리하는 것 정도는 괜찮아요.
살아남은 우리는, 그 전장에서 져 버린 생명을 하나라도 헛되이 할 수는 없어요.
앞으로, 반드시 평화의 시대를 만들어서 그들의 죽음에 보답해 주도록 해요.
드디어 왕자가 정신을 차린 것 같아 저도 안심했어요.
로드릭씨가 죽은 것은 매우 안타깝지만……
이걸로 포드라의 미래에도 조금은 광명이 찾아왔다는 느낌이네요.
저, 예전에는 언제 죽어도 좋다고…… 그렇게 생각했었지만……
실제로 수많은 죽음을 눈앞에 두니…… 목숨의 소중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어요……
죽어도 좋다니, 오만한 생각이죠…… 과거의 제가, 부끄러울 따름이에요……
페르디아인가~ 전부터 흥미는 있었지만요~
어차피 갈 거라면, 좀 더 따뜻한 시기에 놀러 가고 싶었는데~
추운 거 싫거든요~ 게다가 싸우러 가는 거라니~
……농담이에요. 모처럼 디미트리가 마음을 다잡았으니, 저도 열심히 해 볼게요.
디미트리 녀석, 완전히 바뀌었군. 아니, 예전으로 돌아온 건가?
어쨌든 먼저 왕도를 되찾겠다고 마음을 먹어 주어서 다행이야.
지금의 전력으로 제도뿐만 아니라 바로 앞의 메리세우스 요새조차 함락시킬 수 있을지.
이번엔 왕도로 향하나 본데, 우리 교단도 지금은 자네와 함께 디미트리에게 힘을 빌려주겠네.
멀리 돌아가게 되겠지만 분명 이 길은 레아에게로 이어질 것이라…… 나는 믿고 있다.
그리고 왕국 백성을 구하는 일이라면 분명 레아도 기뻐할 테지.
같은 학교에서 지냈던 분들이 진짜 전장에서 서로를 마주하게 되다니……
전쟁이란 건 이 얼마나 비참한가요. 저는 무척 가슴이 아파요……
이런 어리석은 행위는 이 전쟁을 끝으로 그만하고 싶어요……
왕도 페르디아에는 마도학원이 있는데, 마도 연구로는 한 걸음 앞서 있다네.
문장과 마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니……
나도 한 번은 가 보려고 생각했었지.
근데 그게 군을 이끌고 들어가는 형태가 될 줄이야…… 허허.
3개 세력이 뒤섞인 전투는 평소 이상으로 힘들었어……
적도, 우리 편도 차례차례 죽었지…… 난 계속 생각했었어.
그론다즈에 내 의무실이 있다면 적어도 좀 더 많은 생명을 구했을 거라고 말이야.
……정말 고맙습니다. 저 혼자선 도저히 이렇게 못 했을 겁니다.
모두 다 당신과 로드릭님이 계셨던 덕분이지요……
……자, 이번 달은 프랄다리우스령을 경유하여 페르디아로 진격할 것입니다.
프랄다리우스가와의 교섭은 맡겨 주시기를. 당신은 출격 준비를 해 주십시오.
어찌 되었든 간에…… 마침내,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된 듯하군요.
그론다즈에서는 황제도 부상을 입은 듯 한데, 제국 내정은 어떻게 되고 있는 건가?
상당히 중상을 입은 레스터 제후 동맹도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으음, 모르겠군!
포드라 정세가 어떻게 움직일지, 부지런히 주시해야겠어.
왕도로 향하게 되면 레아님과는 한 걸음 더 멀어지게 돼……
하지만 이것도 필요한 일이잖아?
이러쿵저러쿵 하는 놈들도 있는 모양이지만, 나는 당신들의 결단을 믿어.
그리고 왕도 사람들을 내던지고 레아님을 찾는다 해도…… 질책당할 것 같고 말이야.
바로 되돌아와서 다음은 왕도라. 이것 참, 따라다니기 벅차군.
당신도 말해 줘, 다음은 없다고.
포드라에선 이렇게 말하지? 힘을 가진 자는 그것을 잘못 사용해서는 안 된다.
잘못하면 주는 성자를 보내 토멸한다. ……전혀 믿을 순 없지만.
최근 알게 된 건데요, 전 남들보다 멀리까지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화살이 닿지 않는 곳까지 보더라도 화살을 못 쏘면 의미가 없으려나요?
그렇구나…… 적이 많이 몰려오더라도 금방 도망칠 수 있는 건 편할지도요.
그렇구나…… 레아님을 찾을 때에도 어쩌면 도움이 될지도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이 눈의 활용법을 좀 더 고민해 볼게요.
선생님, 수고 많으십니다! 오늘도 이상 없습니다!
페르디아는 퍼거스가 독립하기 전부터 존재했던 역사가 깊은 도시라죠……
죽기 전에 한 번은 가 보고 싶었는데요, 이번엔 제게도 직무가 있으니까요.
포드라가 평화로워지면 느긋하게 관광이라도 가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는 얻을 수 없는 물건도 지하에 가면 얻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가르그 마크의 지하를 모르신다고요? 그곳은 지상에 머무르지 못하는 이들의 낙원이죠.
어비스 녀석들…… 매일 문제나 일으키고 말이야.
차라리 가르그 마크의 지하를 통째로 소탕해 버리면 좋을 텐데……
마을에서 따온 야채를 대수도원 식당에 가져다 놓으러 왔어.
시기적으로 그렇게 많이는 못 땄지만 조금이라도 당신들한테 힘이 되고 싶어서.
지금도 또 부지런히 씨를 뿌리고 있으니까 뭔가 열리면 가져다줄게.
페르디아를 되찾기만 한다면 우리도 장사하기가 좀 더 쉬워질 테지.
그게, 퍼거스 공국의 세금은 미친 듯이 높거든. 장사를 할 상황이 아니야.
……근데 그 코넬리아란 여자, 뭘 위해서 그렇게 높은 세금을 매겼지?
물론 제국 입장이야 구 왕국령에서 높은 세금을 착취하는 게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그렇게까지 황폐하게 만들면 아무 쓸모 없어지지 않아……?
수십 년 전까지 페르디아는 상하수도의 정비마저도 불충분한 난잡한 도시였습니다.
그 때문에 질병의 온상이 되었겠죠.
선왕 폐하께 고용된 학자 코넬리아는 제일 먼저 도시 정비를 하도록 진언하였습니다.
페르디아 시가지는 겨우 몇 년 사이에 아름답고 질서 정연한 모습으로 탈바꿈했고……
그와 동시에 나라를 좀먹던 질병은 순식간에 수습된 것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용케 이만한 병력 차로 승리했다 싶어.
혹시 진짜 나는 그론다즈에서 죽고, 지금은 꿈이라도 꾸고 있는 걸까……?
저수지의 물고기들은 매일 먹이를 받아먹으며 유유히 헤엄치고 있지만……
여기서 물고기를 키우는 건 여차하면 식량으로 쓰기 위해서입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물고기들은 당연한 듯이 내일도 살 것이라 생각하면서 헤엄치죠……
불쌍한 생각도 듭니다만, 어쩌면 우리 병사들도 똑같을지 모르겠어요.
얼마 전 벌어졌던 전투로 포드라의 정세가 크게 움직였습니다……
전투에서 희생된 이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우리도 목숨을 걸고 다음 전투에 임해야겠죠.
에델가르트, 클로드, 그리고 디미트리 전하……
그론다즈에서는 과거 반장들이 한 자리에서 만났던 거군요.
각자 어떤 생각으로 전장에 임했을까요?
아…… 여기까지 와서 왕도? 하는 생각이 안 드는 건 아니지만……
제국과 정면 승부하기엔 병력이 모자라니 왕도로 돌아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겠지.
이렇게 된 이상, 우리는 묵묵히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는 수밖에.
아…… 훈련장에 갔다가 오랜만에 디미트리 녀석과 마주쳤는데 말이야.
제정신으로 돌아온 것 같긴 해도 어딘가 답답해 보이는 얼굴이길래……
한 방 날려 줄 생각으로 한판 벌였는데 한 번으로는 결착이 안 나더라고.
주먹으로 말하는 것 말고 뭐가 필요한데? 다정하게 대화나 나누라는 건 아니겠지?
그러게. 너도 같이 했으면 단숨에 결착이 났을 텐데 말이야.
그래도 한바탕 땀을 흘리니 개운해 보이더군. 전사들끼리는 역시 통하는 게 있다니까.
저도 한때 페르디아의 마도학원에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답니다.
제도로 가는 길이 멀어지는 건 아쉽지만 그리 나쁜 기분은 안 들어요.
저를 이끌어 주신 은사님들에게 보답할 기회가 찾아왔으니까요.
왕도, 되찾으러 갈 거지? ……분명 그 아줌마가 있을 거야.
그런 건 아니야. 딱히 깊게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아~ 뭐라 말하면 좋을지 모르겠지만 딱히 원한이 있는 건 또 아니거든.
그래도 전장에서 만나기 전까지는 어떤 기분이 들지 모르는 거잖아?
어머, 선생님. 요즘 어때? 벌이는 잘되어 가?
느긋하게 이야기하고 싶지만 이래 봬도 일하는 중이라서. 미안.
전장에서 열린 동창회라니, 정말 웃지 못할 이야기야. 다들 마음고생 많이 했겠지……
그 아이들을 잘 지켜봐 줘. 당신은 지금도 「선생님」이잖아?
사방이 뒤숭숭해서 행상인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얼른 다들 웃으며 장사할 수 있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어비스? 선생님, 그런 곳에 흥미가 있어?
가르그 마크의 지하에 펼쳐진 고대 유적…… 그게 어비스야.
멋대로 정착한 사람들도 있지만 짐작대로 저마다 사정이 있는 사람뿐이지.
제대로 된 상인은 접근하지 않는 곳이니까 선생님도 발을 들이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선생님, 수고 많으십니다. 이곳은 오늘도 이상 있습니다.
뭔가 큰 전투가 있었다면서요? 당신이 무사히 돌아오셔서 안심했습니다.
죽어도 마음속에서 살아간다……는 건 듣기에만 좋은 말이니까 죽지 말아 주세요.
당신, 나랑 내기 하나 할래? 지금 어비스에 더 많은 건 어느 쪽일까?
정답이야. 똑똑한 너에게 선물을 주지. ……뭔가 묘한 수를 쓴 건 아니겠지?
오답이야. 주의력이 부족하구만. 좀 더 주위를 살피면서 살라고.
뭔가 엄청난 전투가 있었다면서? 이제 위쪽 정보는 신경을 잘 안 써서 말이야.
전쟁이 일어났던 무렵엔 야단법석이었지만 5년이나 지나면 솔직히 무뎌지기 마련이거든.
어? 얼마 전에도 위에서 전투가 있었다고? 그건 또 몰랐네……
나…… 마을로 나갔을 때 알게 된 왕국 병사와 많이 친해져서……
얼마 전에 결혼을 약속했어…… 그는 이번 원정에 회의적이었지.
제국령에 쳐들어간다니 믿을 수 없다면서. 근데 기어코 출진하더니…… 돌아오지 못했……
……! 당신은 제랄트님의…… 그렇군요…… 어머니를 많이 닮았네요.
당신의 부모님과는 안면이 있습니다. 당신과도 꼭 한번 이야기해 보고 싶었지요.
보잘것없는 수도사입니다. 당신의 부모님과는 안면이 있지요.
그러나…… 저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대수도원을 잠시 떠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에게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만.
그녀의 묘지에 바칠 꽃을 대신 준비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당신이 준비한 꽃이라면 그녀도 분명 기뻐할 테니까요.
감사합니다. 아아…… 이 꽃은 그녀가 생전에 좋아하던 꽃입니다.
……이제 여한이 없군요.
자, 저는 슬슬 가 보겠습니다 벨레트 선생님, 부디 건강하시길.
그녀의 몫까지 제랄트님을 소중히 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