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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레트 enters th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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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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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제랄트의 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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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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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울고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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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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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되돌리고도 구할 수 없었으니 운명이라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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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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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 사악한 무리 때문에 제랄트의 운명이 뒤틀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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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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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그 사악한 무리를 이대로 방관할 수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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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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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일전에 제랄트가 선반 뒤를 찾아보라 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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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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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랄트의 일기인가 보군. 안 어울리게 글씨가 아기자기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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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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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라, 네가 태어나기도 전이니 꽤 오래전부터 기록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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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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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거기 좀 읽어 볼까. 1159년, 각궁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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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궁의 달, 20번째 날, 흐림. 지금도 그녀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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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님 말씀에 따르면, 출산 도중 목숨을 잃었다는데…… 그게 정말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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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녀가 자신의 목숨과 맞바꿔 낳은 아이는 첫 울음소리조차 들려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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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궁의 달, 25번째 날, 비. 아이는 여전히 울지도 웃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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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님께선 걱정 말라고 하시지만 울지 않는 아이가 정상일 리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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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의사에게 보였더니, 맥은 정상인데 고동이 안 들린다는 헛소리나 지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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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의 달, 2번째 날, 맑음. 아이를 데리고 이곳을 떠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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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교단이 아이를 감시 중이다. 레아님이 무슨 생각이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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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훌륭하게만 느껴졌던 레아님이 지금은 너무나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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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의 달, 8번째 날, 비. 어제 일어난 화재를 이용해 아이의 죽음을 위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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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님께서 이상하리만치 초조해 하신다. 하지만 돌이킬 수 없다. 나는 아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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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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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란 널 말하는 거겠지. 그렇다는 건…… 흠? 누군가 오는 것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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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nters th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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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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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있었구나. 레아님이 선생님을 찾고 계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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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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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알현을 마치면 식당에 들를래? 그 뒤로 제대로 식사도 못 했잖아,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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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레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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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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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아직 그럴 기분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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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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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랄트님 일은 힘이 되어 주지 못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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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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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잡을 때까지 여기 있도록 해. 사람들이나 레아님께는 적당히 둘러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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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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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우리는 선생님을 기다릴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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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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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꿋꿋한 척할 필요는 없어. 누구도 선생님을 탓하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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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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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말이야, 선생님.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리는 사람만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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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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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추어 서서 죽은 이를 기리는 것도 인간의 강인함 중 하나라고…… 난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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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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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생님. 아무리 슬퍼도 눈물은 언젠가 마르고 배는 고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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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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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 있는 것일까…… 그 목적에 매달려 걸어 나갈 수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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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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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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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그 끔찍한 더스커 땅에서 나도 너와 같은 감정을 겪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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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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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강인했던 아버지는 내 눈앞에서 목이 날아가며 죽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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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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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다정했던 의붓어머니는 나를 남겨 둔 채 화염 속으로 사라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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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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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동료, 둘도 없는 친구, 난 누구 하나 구하지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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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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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이의 원한을 푼다. 그것이 그날 오직 혼자 살아남은 내가 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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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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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의지 하나로 난 다시 일어나 앞으로 걸어 나갈 힘을 얻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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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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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랄트님이 돌아가신 지금 선생님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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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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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속으로는 이미 마음을 굳히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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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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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하나는 선생님한테 말해 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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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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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세테스님이 기사단을 소집해 대규모 수색을 시작한다고 하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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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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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는 힘들겠지만 머지않아 적을 뒤쫓을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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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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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라 하든 나는 선생님과 함께할 생각이야. ……마지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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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leaves th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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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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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저 녀석 말대로 마음은 굳혔어? 벨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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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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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오면 일기를 언제든 읽을 수 있으니 나머지는 나중에 읽어 보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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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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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래. 하나는 알겠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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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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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인 건……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