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스 & 도로테아 C / houses.fedatamine.com

율리스, 도로테아 enter the scene

있지, 율리스. 나 사실 봤어.

응? 뭘?

당신이 뒷골목에서 거리 아이들에게 노래를 불러 주는 걸 말야.

정말 잘하더라! 감동받았어.

그 노래, 미테르프랑크 가극단이 제도에서 상연했던 가극에 나오는 곡이지?

내가 가희였던 시절…… 노래를 외울 정도로 여러 번 보러 와준 거야?

아…… 뭐, 몇 번 봤지. 무대에 선 네 모습, 아직도 기억해.

세상에서 네가 가장 뛰어난 가희라고 제도 귀족들이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는데……

그 가희를 이런 곳에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지. 참 신기한 우연이라니까.

저기, 율리스. 당신, 가극에는 관심 없어? 재능 있다고 생각하는데.

……뭐야. "신비의 가희"가 직접 스카우트하는 건가?

남성 가수는 무척 귀해. 가희를 꿈꾸는 여자아이들은 많지만……

그 상대역도 가희와 견줄 만한 재능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

혹시 관심이 있다면 한번……

미안하지만 관심 없어. 가극 같은 건 사양이야.

어머…… 매정하네. 그렇게 딱 잘라 거절하다니.

난 남 앞에서 노래하는 게 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

하지만 아이들 앞에선 노래를 불러 줬잖아.

몸이 안 좋아서 잠을 못 자겠다길래 잠깐 불러 준 것뿐이야.

"신비의 가희"와 같은 무대에 올라 귀하신 귀족분들 앞에서 노래하다니……

내가 감히 어떻게 그런 일을 하겠어.

……말에 가시가 있는걸. 가극 무대는 그런 곳이 아니야.

아니…… 미안. 엉뚱한 곳에 괜한 화풀이를 했네.

하지만 부탁할게. 앞으로 노래 얘기는 꺼내지 말아 줘.

앞으로도 동료로서 원만하게 지내기 위해서 말이지.

율리스 leaves the scene

……노래를 싫어하면서 그 정도 실력이 되는 게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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